드라마 추노 영화 촬영지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 숲. 영화 속 주인공은 나야 나!

며칠 동안 내리던 눈발이 잦아드는 포근한

2월 둘째 날 지금 여기는

익산 금마면 구룡마을 대나무숲 가는 길입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유난히 매서운 2월에도

한결같은 구룡마을 대나무 숲 겨울 운치를

마주할 생각하니 새삼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요,

시시때때로 푸르른 대나무의 기운은

종종 거리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라는 듯

따순 바람이 되어 마음을 붙잡고 말을 겁니다.

함께 귀 기울여 보실래요.

​

구룡마을 대나무숲 탐방로 가는 길 안내도를

잠깐 쓰윽 스캔하면 안 보이던 것도 보인다는

사실 공감하실 텐데요,

구룡마을 대나무숲 진입로는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갖춘 대솔 한증막 입구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륵산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는 구룡마을 동구 밖 보호수

(느티나무 수령 300살, 가슴 높이 둘레 4.6m)

방향은 주차할 곳이 없지만,

느티나무 사이로 보이는

구룡마을 대나무숲 풍경이

궁금하다면 한번 다녀오셔도 좋습니다.

필자는 줄곧 미륵산 둘레길 스팟 구룡 마을

보호수 느티나무 300년 그늘을 지나

구룡 마을 대나무 숲을 걷곤 했는데요,

올해(푸른 뱀의 해)는

24시간 무료 개방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대솔 한증막 (운영 안 함) 입구에서

출발해서 다른 느낌이었답니다.

염두에 둬야 할게 주변에 사유지가 있으니

아니 온 듯 다녀오시면 되겠습니다.

​

지난여름 무더위를 견디고

겨우내 잦았던 폭설은 구룡마을

대나무숲 뿌리 생태계에도

큰 위협이 됐을 텐데요,

감사하게도 밖에서 보기에는

생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

구룡마을 대나무 숲 해내림이 눈부신 오후

마음 밭을 다독여주는 심신 안정제 같은

초록 대나무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공기는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한데요,

걷는 걸음만큼 마음의 온기도

쑥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

구룡마을 대나무숲 백미는 빼곡한

왕대와 솜대 (분죽) 그리고 윤기나는

검은빛 오죽 사이로 켜켜이 스며드는

겨울 햇살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순간입니다.

​

생각지도 않는 곳에 햇살이 뽀얗게 피어나면

마음의 온도도 순식간에 100°c로

급상승하는 것 같은데요,

배시시 웃게 되는 대나무와 겨울 햇살의

따스한 대화는 늘 봐도 설렘을 불러일으킵니다.

​

대나무숲 깊숙한 곳에 우물이 있는 이유?

구룡마을 대나무숲이 마을 한가운데에

자리했기에 우물 터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특히 우물 터 기운이 범상치 않는 이유?

바로 미륵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구룡마을은

‘아홉 마리 용이 수호신이 되어

마을을 지켜준다’라는 전설 속 용이

우물 터를 수호신처럼 지켜줬을 거라는 생각!!

참고로 구룡마을 대나무숲의 전체 면적이

50,000㎡ 정도로 한강 이남의

최대 대나무 군락지였다는 것을 안내판을

통해 알 수 있답니다.

​

매서운 한낮 추위에도 초록 햇살이 넘실대는

구룡마을 대나무숲 산책은

대숲 멍울 때리게 합니다.

이런 곳에서 격정 넘치는 드라마 추노와

영화 활이 촬영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

앞에서 언급했듯 잦은 눈으로 습기를

오랫동안 머금은 지반이 약해져 대나무 줄기도

약해진 것은 자연의 순리이지만,

보는 마음은 안쓰러워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

대나무숲 동굴 사이로 따순 햇살이 불을 켠 듯

마음 밭도 환해지게 합니다.

이제 5월이 오면 반딧불 세상이 된다는데요,

그때가 되면 밤에 다시 오고 싶은

익산 명소입니다.

​

마디 마디 건강해 보이는 왕대와 솜 대는

여간해선 흔들리지 않겠죠?

서로에게 부대끼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간벌이

되어 있어서 다행입니다.

​

하늘을 올려다보면 멀어져 가는 초록 홀에

잠시 빨려 들어갈 것 같은데요,

초록이 주는 여유로움에 눈도 마음도 순간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누구나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되니 과감하게 도전해 보세요.

​

지나가는 바람이 잡아당겨선지 한쪽으로

쏠려있는 대나무를 보며

다음에 부는 바람은 반대 방향으로

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음에 왔을 때는 꼿꼿하게 하늘로 뻗어가는

구룡마을 대나무숲이 되길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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