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립미술관' 다름에서 tolérence까지 <시민홍보단 박제민>

'오산시립미술관 제 1, 2, 3전시실에서는 2024년 5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다름에서 tolérence까지'전이 개최된다. 2024 한, 프 특별교류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명의 한국,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기옥, 이준석, 임근우, 장지연, 표찬용, 알랑 고드베르, 안 스포크, 안토닌 그레이스, 클레르 마랑, 도미니끄 데스몽, 에디 상 마르땅, 이스마일 일디림, 로렁스 두아디, 마틸드 앙드레, 모리스 필리즈, 수니아, 벙드르디, 베르니끄 펑티, 블라디미르 쿠드리오브체프, 이졸트 우세 등 20명의 작가는 유명 작가들은 아니지만 다양한 주제와 재료, 기법으로 다름과 관용에 대한 진지한 화두를 던진다.

"모든 문화는 고유한 환경에 대응하면서 얻게 되는 한 사회의 경험과 지식의 총체이며

존재 이유와 가치를 가진다. 또한, 모든 문화는 고유한 문화에 대한 가치실현을 중시하면서도 본성적으로는 변화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때의 변화는 특정한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때그 때의 상황맥락에 따라 의도적 ㆍ필연적이 아닌 우연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다른 문화와의 만남과 접촉을 계기로 서로가 서로를 닮고자 하는 욕구를 가질 수 있으며, 문화는 이를 가능케 하는 능력, 곧 닮아갈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 또한 갖고 있다. 이렇듯 닮고자 하는 문화적 욕구는 보편성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오늘날 현대문명은 인류가 하나 되는 공동체적 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바람과 주류문화가 소수문화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하나의 이율배반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은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정신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똘레랑스의 정신이라 부르며 똘레랑스(tolérence)란 나와는 다른 타자의 '다름과 차이'를 관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어떤 특정 문화의 우월성이 아닌 여러국가의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의미로서, 다른 문화가 처한 환경이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름에서 tolerance까지'는 단순히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차이를 긍정적인 가치로 인식하고 협력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었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역사예술도시 주아니시의 작가 15인과 한국작가 5인의 참여로 다양한 예술적 스타일의 작품을 경험하고 비교할 수 있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종교나 문화를 담은 작품들은 다른 이들 간의 이해와 조화로운 공존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독특하고 아름다운 미적 요소를 보여준다.

부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 간의 아이디어 교환, 문화적 경험의 공유, 예술적 영감의 상호 영향을 통해 예술적 창의성을 촉진하고 새로운 관점을 개척하기를 바라며 끝으로, 동시대 미술가들의 소통간극을 좁히고 새로운 미술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 내밀한

완성이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 전시 안내문에서 발췌 -

이러한 정신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정신이 아닌가 싶다. 분열과 분쟁을 넘어 다름을 인정하고 협력과 조화를 이루는 사회상을 만들어가길 소망한다.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은 각 세 점씩 들어왔는데, 각 작가의 개성이 강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기옥, 이준석, 임근우, 장지연, 표찬용 등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은 수준이 높아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준석 작가의 작품은 구리와 유리 작업을 통해 깊은 감동을 주며, 다양한 해석과 시각적 경험의 여지를 제공한다.

표찬용 작가의 조각은 머리와 가슴이 없는 현대의 남성상을 보여주며, 진정한 쉼을 누리지 못하는 존재의 허망함과 고단함을 느끼게 해준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 풍족하게 사는 듯하지만, 진실과 아름다움을 보려는 눈이 가려진 듯 표현하여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