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인동’과의 인연은 2018년 세종시블로그기자단의 일원으로 팸투어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동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농로를 따라 10여 분간 걸어서 도착한 한적한 시골마을 1만여 평에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부부의 눈물겨운 감동스토리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에 터를 잡고 나무와 꽃을 심어 가꾼 지 15년

경험 없이 심은 나무들이 세찬 겨울바람에 모두 쓰러져 버리고

두더지가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 물난리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문 열고 자면서 들은 새들의 지저귐에 따라 시간을 알게 되었고

아침 해를 마시면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년이 지난 2022년에는 세종시니어클럽 ‘세종시NearTV’의 일원으로 세종시 민간정원 1호로 지정된 목인동을 다시 찾았습니다.

우리는 이곳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영상으로 엮어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민간정원 홍보콘텐츠 공모전’에 응모하여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2024년 6월 1일 이곳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제1회 세종시 민간정원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다시 찾았습니다.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506-3, 목인동을 찾아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좁은 농로였습니다.

1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전의교차로에서 빠져나와서 비암사 쪽으로 3km쯤 직진하다 보니

곳곳에 목인동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세종시 민간정원 축제를 진행하는 날이라서 주차장은 일찍부터 만원이었지만, 꽃과 강아지가 반겨주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요.

목인동은 언뜻 동네 이름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나무(木)와 사람(人)이 어울리는(同)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 세종시 마을기업 생태체험마을입니다.

목인동은 2013년에 세종시 1차 마을기업에 진입하여, 2016년에 2차 마을기업, 2017년에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최우수 단계인 모두애(愛) 마을기업으로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 운영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을 말합니다.

마을기업에게는 성장 단계에 따라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예비마을기업 -> 1차 신규 마을기업 -> 2차 재지정 마을기업 -> 고도화 마을기업 -> 우수마을기업 -> 모두애 마을기업

세종시 마을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세종시 마을기업 지원기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종시 마을기업 지원기관에서 지원하고 사)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IGTN)이 주관하는 '제1회 세종시 민간정원축제'가 2024년 6월 1일(토), 세종시 민간정원 1호인 '목인동'과, 2호인 '꽃밭에서'에서 열렸습니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IGTN 회원과 임원 등 60여 명만 참여한 조촐한 행사였지만, 참여 인사나 내용 면에서는 질이 높은 축제였답니다.

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IGTN)는 2014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국제비영리단체로 세종시지회(지회장 황순덕)는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해 정원관광 활성화, 정원조성 마케팅, 국내외 정원관광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는 지난해 국제정원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IGTN)와 협약을 맺고 ‘국제금강정원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바 있습니다.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민간정원 1호 목인동에서 디쉬정원을 만드는 실습을 하는 것입니다.

디쉬정원(접시정원, Dish Garden) 만들기는 목인동 체험학습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준비를 마치고 축제가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목인동 관계자들은 최근 며칠 동안 행사 준비를 위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행사에 앞서 목인동 정원을 돌아봅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손님을 기다리는 꽃들의 매혹에 반하고 맙니다.

정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소년 동상은 최근에 세워진 것 같습니다.

2022년 가을에 왔을 때 국화와 구절초, 홍접초, 풍접초 등이 뒤섞여 하늘거리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꽃창포와 붓꽃, 클레마티스, 바람꽃, 삼색병꽃 등이 꽃대궐을 이루고 있습니다.

목인동 꽃 소식은 '귀농과 전원생활' 밴드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답니다.

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IGTN) Korea 박덕규 사무국장의 사회로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정원관광학 박사 서정길 IGTN 한국 지부 대표는 인사말에서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하였지요.

오늘 행사 준비를 열심히 해 주신 목인동 박영숙, 이용길 공동 대표도 인사를 드렸답니다.

목인동 박영숙 대표의 지도로 여성 참여자들의 디쉬정원 실습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손놀림이 익숙하네요. 아마도 정원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이시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남성 참여자들은 목인동 이용길 대표가 해설하는 정원투어를 하였습니다.

디쉬정원(접시정원, Dish Garden)은 접시 모양의 화분에 갖가지 식물들을 작은 정원 모양으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러 종류의 다육이를 토분에 심는 실습을 하였답니다.

박영숙 대표의 섬세한 지도와 참여 회원들의 정성이 어우러져 멋진 작품이 탄생하고 있었지요.

30여 분 만에 만들어진 멋진 정원들입니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도 완성된 모양은 모두 다른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각자의 개성과 정성이 듬뿍 담긴 미니 정원입니다.

정원의 이름도 '산에들에', '산드레', '사랑농원' 등 아름답게 붙여졌습니다.

1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귀한 손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배재대학교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이신 정강환 관광학 박사님이신데요, 바쁜 일정인데도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급히 찾아오신 것입니다.

정강환 원장님은 축제닥터라고도 불리시는 분으로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회장을 맡아 보령머드축제 등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각종 대형 축제를 주도하여 성공을 거두신 분입니다.

정강환 박사님은 인사말에서 전세계적으로 30여 년 전부터 정원을 찾아가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순천정원박람회 이후 정원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시네요. 그리고, 차기 정원관광의 유력지가 세종시라고 하시는군요.

정 박사님은 2년 후에 세종시에서 열릴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회원들이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제 역할을 바꾸어 남성 참여자들이 디시정원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모두들 진지하고 섬세하게 꾸미는 모습이 여성 회원들 못지 않았답니다.

세종시 반곡동에서 오셨다는 곽병창 회원의 다육 접시정원 만드는 과정을 간단한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꼭 디시 화분이 아니어도 집에서 남아 돌아가는 화분 받침이나 항아리 뚜껑 등으로도 충분히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볼 수 있다니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이제 모두 함께 하는 정원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용길 정원 전문가의 해설에 따라 꽃 한 그루, 나무 하나 하나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모두들 자기가 꾸민 디시정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였지요.

세종시 민간정원 축제 모습 - 출처 : 귀농과 전원생활 밴드

서정길 IGTN 대표는 드론 전문가이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위에서 담으니 한 분 한 분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는군요.

이제 세종시 민간정원 1호 목인동에서의 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참여 회원들에게는 자신이 꾸민 디시정원과 일일초가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모두 가정 내에 미니 정원 하나씩을 가지게 되셨네요.

2부 행사는 조치원 신안리 244-13에 있는 세종시 민간정원 2호 '꽃밭에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꽃밭에서' 가는 길은 메타세쿼이아와 양파가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꽃밭에서'는 그동안 핑크물리 정원으로 유명했는데, 올해부터 장미정원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수많은 종류의 장미가 정원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었지요.

이 정원을 운영하는 장미전문가 안대성 씨가 장미 종류에 따른 식재와 재배 요령을 세세히 설명해 주셨답니다.

찔레장미에 꿀벌이 푹 빠진 모습이 무척 귀엽습니다.

장미는 종류에 따라 피는 시기도 제각각입니다. 일부는 이미 한철을 지났지만, 새로 피는 꽃들도 있고, 가을에는 가을장미가 더 아름답게 핀다고 합니다.

장미정원을 둘러본 후 이곳에서 마련한 점심 식사를 하였지요.

행사가 끝나고 안대성씨가 직접 기른 장미를 회원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답니다.

세종시 민간정원 1호와 2호에서 진행된 '제1회 세종시 민간정원 축제'는 세종시에서 열리게 될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앞두고 국제정원관광네트워크(IGTN) 회원들이 결속을 다지고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였습니다.

아울러 세종시 마을기업지원기관에서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목인동이 최종 단계인 '모두애(愛) 마을기업'으로의 성장할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자리이기도 하였답니다.

오늘 행사는 그냥 보고 먹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성장과 공동의 목적 달성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뜻깊은 축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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