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미술관에서

한국화의 정수를

느껴보세요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 - 18: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관람료: 정읍시민 2천원 / 일반 5천원


2015년 전북특별자치도의 첫 시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정읍시립미술관은, 기존의 정읍시립중앙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교육실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정읍시립미술관은 100점이 넘는 현대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획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시는 ‘거장들의 하모니 – 한국화, 살아 숨 쉬다’로 한국 화단의 거장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정읍시립미술관은 대부분 무료 관람이 가능하지만, 특별 전시가 열릴 때는 입장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번 특별기획전시도 입장료가 있는데요, 성인은 5천 원입니다. 정읍 시민은 2천 원이고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입니다.

이번 특별기획전시는 한국화가 20세기 근대화 과정을 거쳐 현대미술로 발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며, 14명의 거장 작품을 통해 그 흐름을 짚어봅니다. 총 세 개의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제1부 '전통의 계승과 발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근대 한국화의 대표적인 6인,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의재 허백련, 이당 김은호, 심산 노수현, 심향 박승무의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 산수화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청전 이상범은 한반도의 산세를 고요하고 부드럽게 표현했으며, 소정 변관식은 역동적이고 거친 필체로 산수의 정수를 담았습니다. 의재 허백련은 수묵을 중심으로 문인화의 계보를 이어갔고, 이당 김은호섬세한 필치와 채색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습니다.

심산 노수현은 독특한 이상적 풍경을 그렸고, 심향 박승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한국 전통화의 깊이와 정수를 엿볼 수 있어요.

2층에 올라가면 제2부 '채색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전시실 2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4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색채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고 박생광은 1980년대에 채색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고, 천경자는 일본 유학 시절부터 독특한 채색화 스타일을 확립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운보 김기창은 자유로운 기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면을 만들어냈고, 우향 박래현은 다양한 재료를 결합해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개척했습니다. 이들은 전통 미감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색채의 다채로운 세계를 펼쳐내고 있어요.

전시실 3에서 볼 수 있는 제3부 '현대적 변용'은 20세기 대표 화가들이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갔는지에 대한 탐구입니다. 고암 이응노는 국제적 무대에서 활약하며 현대적 기법으로 한국화를 세계화했고, 그의 작품은 미디어 아트로도 재구성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남천 송수남과 남정 박노수는 전통을 넘어서 인물과 산수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며 근대 한국 화단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산 박대성은 과감한 구도와 실험적인 시도로 산수화에 혁신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들 작품은 한국화가 현대적으로 변용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비전을 보여줍니다.

관람 후에는 변관식 화백의 '춘경 산수'를 배경으로 직접 산수화를 그려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관람객은 작품 속의 복사꽃, 버드나무, 소나무 등을 스티커로 붙이며, 작가의 붓 터치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을 둘러본 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정읍사공원을 함께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넓고 다양한 숲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아양사랑숲은 가을에 만개하는 핑크뮬리로 뒤덮여 있어 환상적인 모습을 자아냅니다.

정읍사공원은 백제가요 정읍사를 모티브로 한 공원인데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상과 그녀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망부사 사우 등도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정읍시립미술관을 방문한다면, 미술과 자연을 동시에 즐기며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미술관과 정읍사공원의 풍경이 어우러져, 예술적 영감을 주는 멋진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특별기획전시 ‘거장들의 하모니 - 한국화, 살아 숨 쉬다12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글,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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