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일 전
함안 가볼만한 곳 채미정 혼자서 사색하기 좋은 곳
제13기 함안 블로그 기자단 백은영
함안 채미정은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차지한 세조의 처신에 격분해서 조정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 여생을 보낸 생육신 어계 조려 선생을
유림들이 추도하는 마음으로 지은 정자에요.
원북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함안 채미정은 작은 연못이 있고 연못 사이로 다리가 놓여 있고 채미정 언덕 위에는 쉼터 공간의 정자도 마련되어 있어요.
채미정 입구에 마련된 안내판을 살펴보면 채미정의 기문은 조영석(1686~1761) 선생이 지었으며 호는 관아재, 석계산인으로 1713년 진사시에 합격했으며 돈녕부 도정을 지냈으며 후에 이조 참판에 가증됐어요. 1742년 조려 선생의 문집인 어계집을 발간했으며 기문은 의령 현감에 있을 때 지었다고 해요.
기문의 일부도 적혀 있으니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채미정 주차장 주변으로는 잠시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고 지압보도 길이 조성되어 있어요.
함안 채미정은 유림들이 1703년에 세운 서산서원만으로는 조려 선생을 추모하는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해서 경치가 좋은 곳에 선생을
기리는 정자를 지었다고 해요. 유림들의 선생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얼마나 가득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채미정 앞에는 인공연못이 자리 잡고 있는데 연못 가운데로 아치형 다리를 놓아서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만들어 놨으며 연못에는 일부 얼음이 얼어 있었어요.
채미정이라는 이름은 선생께서 일찍이 읊은 구일등고시가 백이의 서산 채미가에 견줄 만하다고 여겨 선생을 사모하는 정을 표현하고자
그 이름을 인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요.
채미정 현판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오른쪽에는 백세, 왼쪽에는 청풍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요.
'백세청풍' 고사성어는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오랫동안 맑은 바람이 부는 곳인데 이는 영원토록 변치 않는 맑고 높은 선비의 절개를 의미한다고 해요.
단종의 폐위에 신하가 두 임금을 섬길 수 없음에 모든 걸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여생을 보낸 어계 조려 선생을 잘 표현한 고사성어가 아닐까
싶어요.
채미정은 독특하게 사면이 마루로 되어 있고 한가운데 사면 문을 단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정면 4칸, 측면 3칸, 단층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어요.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에 햇빛이 잘 드는 공간에 지으진 채미정이에요. 마루에 걸 터 앉아 혼자서 사색에 잠기기도 좋아요.
옛 건축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함안 채미정 북쪽 절벽 위에는 청풍대가 있으며 청풍대에는 문풍루 6각정이 자리 잡고 있어요.
문풍루로 올라가는 길에서 내려다본 채미정 마당과 연못 풍경이에요.
문풍루 주변으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해서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쉬어 가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혼자서 조용히 산책하면서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채미정 인근으로 서산서원, 조일 선생 신도비, 원북 벽화마을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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