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역사를 머금은 특별한 산책 거리 '동춘당 생애길&삼강려 애각'
대덕구 역사를 머금은 특별한 산책 거리 '동춘당 생애길&삼강려 애각'
가끔 대전에 정착한 지인에게 대전에서 살게 된 이유를 물어보고는 합니다. 그 이유로는 자동차 운전하다가 횡당보도 앞에서 노인의 느린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빨간불임에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기다려주는 예쁜 마음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또한 그런 여유로움에 감동받고 곳곳에 조성된 공원이 자연과 어우러져 어느 곳을 가든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라고 합니다. 물론 그 외의 다양한 이유를 듣다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대전광역시 대덕구에는 역사적인 장소가 가장 많은 곳으로 대부분의 장소가 역사와 관련된 길과 함께 자연으로 가득한 산책로가 많은데, 이번에 취재한 길은 '동춘당 생애길'로 중리동과 송촌동을 지나는 길로 동춘당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 동춘당 생애길의 독특한 점은 가로수가 소나무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생애길을 조성하면서 소나무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동춘당에서부터 시작해 생애길을 걷다 보니 정말로 과거로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송준길은 조선 후기 성리학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주자학의 이론을 철저히 연구하고 실천했으며, 제자들을 통해 그 학문적 유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송시열과 함께 기호학파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고, 그의 학문적 사상은 이후 조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송준길은 인조와 효종 대에 중요한 정치적 인물로 활동했으며, 특히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조선의 자주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평가되었으며, 후대에까지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송준길은 1606년(선조 39년), 지금의 대전광역시 대덕구 회덕(당시 충청도 회덕)에서 태어났습니다. 송준길은 은진송씨 가문 출신으로, 학문과 덕행을 중시하는 명문가에서 자랐습니다. 송준길이 선조의 고향인 회덕 송촌을 처음 와보게 된 것은 그의 나이 4살 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강려 애각(三綱閭 涯刻)'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유서 깊은 문화유산입니다.
삼강려란 "충(忠), 효(孝), 열(烈)"을 의미하며, 이 지역에서 유교의 중요한 덕목들을 실천한 인물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송촌 마을은 조선 왕조 시기에 충신, 효자, 열녀를 배출한 마을로, 이들의 공로를 기려 국가에서 정문(旌門)을 하사받은 바 있습니다.
삼강려 애각은 송준길의 8대손인 송명노가 19세기 중엽에 바위에 새긴 것으로, 후세에 충효열의 정신을 알리고자 한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이곳은 1994년 송촌지구 택지개발로 원형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으나, 대덕구의 노력으로 바위를 떼어내어 송촌과 중리동을 연결하는 길가인 이곳에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애각 뒤편을 보면 당시 바위에서 떼어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강려 애각은 단순히 특정 인물의 덕목을 기리는 장소를 넘어, 조선 시대 유교적 윤리관을 지역 사회에 전파하고, 후대에까지 교육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곳은 효, 충, 열을 중시하는 유교적 가치관이 지역 주민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게 한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삼강려 애각은 지역 사회에서 역사적·문화적 자산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며, 그 유교적 가르침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삼강려 애각은 송촌동의 역사와 동춘당 송준길의 자취가 남아있는 '동춘당 생애길'과도 연관되어 있으니 '동춘당'과 연계해서 아름다운 소나무 산책로와 함께 걸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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