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연의 친구 '진안'입니다.

KBS 설기획 다큐멘터리 다큐ON '진안고원에 삽니다'가

25년 1월 25일 토요일 22:25 KBS 1TV 에서 방영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시청 바랍니다!

KBS 다큐 온 설기획 '진안고원에 삽니다' 방영 안내

방영 일시: 25.1.25. (토) 22:25 KBS1TV

태곳적 자연의 신비가 가득하고

옛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는 진안고원.

산맥과 산맥이 부딪혀 만들어 낸 이 땅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해발 700미터 고지에서 평생 농사를 지어온 농부,

고향 땅을 용담호에 묻고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수몰민들,

가난한 지난 세월을 감나무에 의지하며 살아낸 이들까지..

가장 먼저 겨울이 오고 더디 봄이 오는 땅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내는 모습들이

진안고원의 눈부신 풍경과 함께 펼쳐진다.

# 고랭지 농사로 한 평생

남들은 저보고 이런 골짜기에서 어떻게 사냐고 하는데..

저는 마냥 좋더라구요. 이곳이..

나이드니 힘이 들어서 이제 농사는 그만해야지 하다가도

진안고원이 바라다보이는 땅을 보면 또 하게 되고

그렇게 한 평생을 살았네요...

-권윤기 (77세) 고랭지 농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에 걸쳐 있는 진안고원의 해발고도 700m 고랭지에서

평생 무 농사를 짓고 사는 77세 권윤기씨. 힘들게 산을 오르내리며 농사를 지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하루에도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는 이곳에선 작물이 야물게 잘 자라 자식 키우고 살 수 있었단다.

한때는 농사를 크게 지어서 일꾼을 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할 수 있을 만큼으로 규모를 줄였다.

진안고원 근처 전주와 익산에 사는 아들, 딸들이 주말이면 와서 일을 도운다.

고랭지 농사만큼 자식농사도 잘 지은 농부는 모든 게 진안고원 덕분이라 믿는다.

# 용담호에 고향을 묻은 사람들

진안고원 아래 아름답게 펼쳐진 용담호는 진안군의 1개 읍 5개 면을 수몰시켜 만들어진 거대한 담수호다.

1990년 착공하여 2001년 10월에 완공된 용담댐으로 인해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었다.

그중 일부는 용담호에서 어업허가를 받아 어부가 되기도 했고, 일부는 근처 새로 조성된 이주촌 마을에서

고사리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용담호가 수몰되는 과정과 그 이후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 해오고 있다.

용담호를 바라보는 제각기 다른 시선과 호수 아래 잠긴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틋한 모습을 전한다.

댐이 들어서면서 고향이 죄다 물에 잠기고 어디 이사를 가야 하나..

처음엔 어떻게 먹고 사나.. 그런 생각에 두려웠지요.

그러다 어업허가를 받고 고기잡이를 시작했는데

그렇게 살아지더라구요. 여기 물 속에 내 살던 집이 있겠거니 하니 위로도 되고요.

-임태용 (74세) / 용담호 어부

# 진안고원 할머니 장터

시장에 앉아서 물건 파니까 다들 힘들고 불쌍하게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게 아니에요. 돈 벌려고 꼭 나오는 게 아니라 농사지은 거 꼭 안 필리면 어때요?

그냥 진안고원 사는 사람들끼리 어울려서 밥 먹고

제가 만든 두부 맛있다는 이야기 들으면 기분 좋고 그런거죠..

-성명님 (66세) 진안고원시장 두부 장사

진안고원 아래 재래시장 한켠에는 ‘고향할머니 장터’가 따로 열린다. 지자체에서 2015년부터 운영해 온 고향할머니 장터는 청정고원지대에서 지은 작물을 할머니들이 안정적으로 팔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장날이면 허리가 굽은 고향 할머니들이 텃밭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을 가지고 옹기종기 모인다. 대부분 아들, 딸, 손주들에게 주기 위해 무농약으로 재배한 싱싱한 농산물이 주를 이루는데 두부, 메주, 묵 등 직접 만든 수제 가공품도 인기다.

꼭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이를 통해 혼자 살아 적적한 어르신들이 서로 만나 위로받는 게 그게 더 큰 행복이다.

# 씨없는 곶감이 지켜준 마을

곶감 깎아서 애들 가르치고 영감하고 나하고 먹고

옛날엔 감 껍질도 아까워도 못 버리고 다 먹었어요.

그렇게 지독하게 해서 이날까지 살아낸 거예요.

곶감이 우리 마을을 지켜온 거나 다름없죠.

-김영애 할머니 (91세)

올해도 어김없이 한여름 폭염을 뚫고 비바람을 가르며, 진안 운장산 골짜기 마조마을에는 감이 알알이 여물었다. 마을 전체를 붉게 수놓은 감들은 수확을 해서 곶감을 만든다. 그런데 신기하게 이 마을 감은 씨가 없다. 씨가 있던 감도 이 마을에 옮겨심으면 씨가 안 생긴다고 하니 연구대상이다. 오묘한 자연현상과 운장산 지리적 특성으로 씨가 없는 데다 당도가 높아 입소문이 나면서 노인들로만 이뤄진 마을 농가의 높은 소득원이 되고 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엔 곶감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정작 주민들은 감은 못 먹고 껍질을 버리지 않고 먹었단다. 곶감 덕분에 자식 다 키우고 노년에도 소일거리가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하다는 마조마을 어르신들을 만난다.

까마득한 옛날, 고원의 길이 열리고

자연이 품어온 경이로운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곳

진안고원 아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렇게 수북히 쌓여만 간다.

KBS 다큐 온 – 설기획 진안고원에 삽니다 편은

2025년 1월 25일 (토) 10시 25분에 KBS1에서 만날 수 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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