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양동천 이화정~ 얼쑤~” 제6회 봉산탈춤 다오름 공연
여주시민기자단|박병금 기자
시간의 연결 예술이 되다, 여주박물관 전통문화교육 수강생 발표회
가슴까지 시린 추운 12월에 훈훈한 열기로 가득한 봉산탈춤 다오름 공연을 지난 7일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관람하였다. 제6회 봉산탈춤 다오름 공연은 여주박물관 전통문화교육 수강생이 갈고닦은 실력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무대로, 2015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오고 있다.
시간의 연결 예술이 되다, 탈춤
탈춤은 노래와 춤, 연극, 의상 등 종합예술이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적 요소와 불교 및 지배층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민중예술이다. 궁중 광대들의 춤으로 시작하여 민중 문화로 확장되어 널리 알려졌다. 신분제도의 억압 속에서 유일하게 허용된 풍자극이며, 사람들이 모이는 장터에 빼놓을 수 없는 놀이였다. 수많은 재담과 연극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최고의 민중 종합예술이 탈춤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의 연결 예술이 되다, 국가무형유산 봉산탈춤 지도자
18세기 무렵 황해도 봉산군 동선면 길양리에서 전승되던 탈춤은 사리원으로 옮겨져 전승되었으며 현재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인 장준석 선생에 의해 여주 봉산탈춤 다오름 교육생들에게 이어져 오고 있다.
장준석 선생은 1기 봉산탈춤 여성 이수자로 봉산탈춤에 매료되어 50여 년을 봉산탈춤 계승·발전에 노력하고 있으며, 탈춤 전승에 기여하여 우수 연희지도자 문화재청상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2019년 여주박물관과 연계한 여주 점동초등학교 봉산탈춤반이 경기도민속문화예술제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장구로 흥을 돋우며 노랫소리와 추임새로 긴 공연을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열정적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시간의 연결 예술이 되다, 봉산탈춤 다오름 공연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축하 무대로 국악전자유랑단의 신명나는 우리 가락 EDM 비트로 관객들을 들뜨게 했다. 특히 ‘가나다라마바사’, ‘옹헤야’ 등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를 흥겨운 퓨전국악으로 들여주어 관객 모두를 춤추게 했다.
본 공연인 봉산탈춤 중 제1과장 사상좌춤은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두르고 탈춤놀이의 시작을 알리고 연희자와 관객의 안녕과 복을 빌기 위해 동서남북 사방 신에게 절을 올리는 춤이다. 제2과장 팔목중춤 중 개인 춤과 합동 춤을 선보였는데 개인 춤에서 교육생들의 개성이 나타나는 춤사위는 물론 긴 사설을 무리 없이 해냈으며 합동 춤에서 각양각색의 탈과 화려한 의상은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제3과장 사당춤에서 ‘놀량가’를 구성지게 불러 집중하게 만들었고, 제4과장 노장춤, 신장수춤, 취발이춤 중 신장수춤에서 어린이가 원숭이탈을 쓰고 나오는데 장사꾼과 해학을 보여 주어 웃음을 자아냈다. 제7과장 미얄춤에서는 미얄할미 혼을 달래기 위한 굿판이 벌어졌는데 무당이 나와 여러 가지 의식을 다양하게 보여 주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간의 연결 예술이 되다, 든든한 응원자들
처음 공연이 시작될 때는 공연장이 관객들로 꽉 찼지만, 두 시간을 훌쩍 넘긴 공연으로 관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기를 안고 끝까지 공연을 관람하는 아기엄마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긴 공연 시간 내내 추임새와 환호를 아낌없이 보내 주었다. 공연자의 친구, 가족, 부모일 수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 힘들게 배우고 발표하는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함께하고자 끝까지 남아 호응하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물질적인 수익이 되지 않는 전통문화는 점점 계승·발전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웃음과 익살,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봉산탈춤 다오름 공연이 여주박물관 전통문화교육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자부심이 느껴지는 뿌듯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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