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뜨거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너무 더워 실외 활동보다는 실내활동 위주로 찾아다니고 있는 요즘인데요. 거제문화예술회관에 특별한 전시가 있어서 소개해드려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의 공동 협력전시인 몰입 미감이예요. 광주 acc에 전시되었던 총 5부 중에 2부만 거제로 가지고 온 전시였는데, 정말 너무 만족스러워서 꼭 광주 acc에서 전편을 다 관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이라는 주제의 2부 체험, 손끝에 새기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요.

전시기간은 24년 8월 16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시장소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화수목 오후 2시에 가면 친절한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몰입미감을 좀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세요.

꼭 시간맞춰서 방문해보세요.

몰입미감은 사람과 자연에 대한 감성을 간직한 근대 아시아 미술을 디지털 기반의 서정적 비쥬얼로 창·제작하여 관람객들이 작품의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몰입형 실감전시이다. 아시아 문화자원에 대한 다양한 시각적 해석과 디지털라이징 작읍을 통해 작품이 담고 있는 자연과 휴머니즘에 대한 향수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아날로그의 '원작'과 '디지털미디어'가 함께 공존하는 전시형태는 원작의 아우라가 확장되는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 낸다. 아마 몰입미감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을까? 생각을 해보니 원작의 감동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했어요.

저에게 몰입미감은 근현대 아시아미술의 재발견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2부. 체험, 손끝에 새기다.

관람객이 작품과 서로 교감하는 심미적 체험을 제공하고ㅡ 작품의 숨은 이야기를 윕게 설명하는 이용자 중심의 융복합 기술을 적용하여, 관람객이 작품의 의미를 쉽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몰입미감, 체험 손끝에 새기다는 디지털 구현 뿐만이 아니라 전시를 위한 음악도 만들었다고 했어요. 가수 하림이 곡제작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전시와 너무 잘 어울려서 오감을 만족할수 있었어요.

이제창의 [드로잉2]는 먹의 농담과 세밀한 털의 질감으로 사실감이 느껴지는 강아지를 묘사한 작품이다. 어미개를 칠하면 어미개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지고 털의 질감이 살아난다.

붓을 터치해서 색칠해보는 체험을 하고 어미개의 색칠이 완성되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새끼 강아지들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으로 재탄생되어서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묘미가 있어요.

채용신의 고종황제 어진과 전우 초상화는 극세필료 묘사된 생생한 인물의 표현이 특징이다. 정면을 보고 앉아 있는 초상화 앞에서 마치 사진 촬영을 해주듯이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초상화가 실제 사진으로 바뀌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사진을 보고 극 사실주의 초상화를 그렸던 채용신의 그림들을 볼 수 있었어요. 요즘 ai의 발달으로 사진을 통해 움직이는 영상도 만나볼 수 있는데, 채용신의 초상화에서는 극사실적인 얼굴 표현, 음영의 강조를 통해서 작품 속 인물의 생명력이 넘쳐보이네요.

김중현의 [정물<꽃>]은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투박하고 거친 필치가 인상적인 상품으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실제처럼 구현했다. 빛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무채색으로 시들어 있다가 관람객이 버튼을 눌러 블라인드를 오픈하면 해바라기의 고개가 서서히 올라가고 꽃이 커지면서 색감의 대비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버튼을 눌러보면 공간 활용을 너무 잘해서 빛에 의해서 꽃이 움직이고 생명력이 살아있는 느낌이라서 몹시 신기했어요.

김중현 [춘양]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여 한복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동시에 화면에 상동감을 불러넣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근대 한복의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는데, 1900년대에 들어오면서 신문물의 유입과 생각의 전환으로 한복은 간소하게 변하면서 실용화 경향을 이어갔다.

4폭 병풍을 이어만든 120호 크기의 대작으로, 한옥 내부를 배경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아이를 보는 여인, 빨래하는 여인, 동생을 동보는 누이의 모습이 한 화면에 촘촘히 기록되어 있다. 당시 유행하던 화법인 이시동도법(한 공간안에 두 개 이상의 시간이 공존하는 장면 구성법)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다.

여인들의 모습이 사실은 각각 다른 이의 모습이 아니라 한 인물의 시간에 따른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체험, 손끝에 새기다. 정말 손끝에 다양한 색채를 새길 수 있게 만들었네요.

허달재 [매화]는 가로 6미터, 새로 2미터에 달하는 대폭 화면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과 성긴 가지 그리고 줄기 사이 틈새의 여운을 통해 보는 이에게 압도감을 느끼게 한다. 눈속에 피어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는 절개를 지닌 선구자를 상징해왔고, 추위 속에 풍기는 매화 향은 멀리까지 퍼저 향문천리라고도 표현했다.

이 전시를 위해서 새로 직접 대작을 그리셨다고 하는데 정말 너무 압도당하는 느낌과 흐드러지게 핀 매화에서 향이 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켰어요. 디지털 작업을 통해서 실제로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느낌에 매화를 만끽했습니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서 문화를 간·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거제문화예술회관에 꼭 방문하셔서 몰입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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