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살아 숨쉬는 「이사동 유교전통의례관」 8월에 임시개관 해요~

동구 이사동은 참 흥미진진한 동네입니다. 십 수 년 전에 이사동을 처음 갔을 때, ‘대전에 이런 곳이 남아있다니!’하고 상당히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사동으로 들어가는 대전 시내버스 노선은 52번 하나입니다. 그만큼 이사동은 동구의 오지 중 한 곳이라고 할 정도인데, 52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무려 3시간(180분)이나 됩니다.

이사동 유교전통의례관 방문자센터

이사동 하사 정류장 바로 앞에 조선의 유교적 전통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한창 준비 중입니다. 바로 ‘유교전통의례관’입니다.

유교전통의례관 종합안내도

유교전통의례관은 원래 6월 중에 개관할 예정이었는데, 운영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실험하고 있어서 개관을 두어 달 미뤘다고 합니다.

유교전통의례관 행정동

유교전통의례관 행정동 중정

유교전통의례관은 건물 하나로 된 곳이 아닙니다. 방문자센터와 행정동이 가장 앞에 있는데, 사이의 마당을 ‘어귀마당’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행정동으로 들어가면 중정이 있고 단풍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중정이 참 예쁩니다.

종합안내도를 보면 여러 건물이 있는데 현장에서 보면 ‘유교전통의례관’이라기 보다 ‘유교 전통 체험 마을’의 수준으로 보입니다.

유교전통의례관의 체험동은 7개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건물마다 별도의 이름이 없이 지도에는 ‘체험동-A’, ‘체험동-B’와 같이 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멋진 한옥에 어울리는 당호를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체험동 7개 동은 골목길을 따라 만들었습니다. 각 동마다 대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동 사이에 내외담을 설치해서 사생활을 존중한 모습입니다.

나름대로 소담한 산책로도 만들었는데 특히 정원에 다양한 나무를 심어 이름표를 부착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계절마다 피어날 아름다운 꽃을 상상하니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유교전통의례관 앞에는 실개천이 있습니다. 지도에서의 위치로 보면 오도산 방면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보입니다.

물보다 풀이 더 많이 보이는데 꽃이 가득 피어있고 나비가 상당히 많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자연 속에서 나비를 보는 게 쉽지 않은 현대 사회라서 그런지, 나비가 많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상대적으로 오염이 덜된 것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풀숲 사이에서 푸드덕 소리가 나더니 작은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한 마리가 뛰어나와 산 위로 도망쳤습니다.

유교전통의례관 너머로 산 위에 무덤이 많이 보입니다.

이사동은 조선 시대 은진송씨가 이 지역에서 살기 시작한 1392년 이후로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은진송씨의 묘소가 모인 집장촌입니다. 무려 1천 기가 넘습니다.

조선 시대 한 집안의 묘소가 이처럼 대규모로 형성된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곳뿐이기 때문에, 제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런 곳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지요.

양반가의 집장촌이니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각 공파마다 제사를 준비하는 재실도 많아서 16채가 남아있고, 학문을 강론하던 당우도 5채가 있습니다. 많은 분의 노력으로 이사동에서 볼 수 있는 전통문화와 역사를 배우기 위해 유교전통의례관도 만들게 된 것이지요.

시민단체가 이사동의 전통문화를 알리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했습니다. 이제 유교전통의례관이 생겨서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국가유산청(문화재청의 새 명칭)과 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 동구 주최로 한밭문화마당이 주관하는 ‘이사동 500년 특별한 여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참가비 5,000원)

이사동 사산분암

은진송씨 문중의 협력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10월에는 유교전통의례관의 체험관에서 1박을 하는 프로그램 ‘이사동 달빛 풍류’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밭문화마당 포스터

사부작사부작 이사동 마실 프로그램은 5월 18일부터 10월 12일까지 토요일에 8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묘역 탐방과 사우당, 한천, 사산분암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많은 분이 이사동의 좋은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서 우리 대전 동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호하며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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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선 ㅣ 제2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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