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면 이루어진다! 수능을 앞둔 가을에 방문한 수원의 천년고찰 봉녕사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오는 11월 14일(수)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전국의 수험생들이 기다려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기도를 드리기 위해 사찰이나 성당, 교회를 찾죠. 그중에서도 수원의 천년고찰 봉녕사는 그 역사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봉녕사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전각은 일주문입니다. 일주문(一柱門)은 사찰 입구에 세워진 문으로 사찰 경내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속세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사찰의 고요하고 신성한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주문에는 한문으로 ‘光敎山奉寧寺’(광교산봉녕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보여주는 길로 들어섭니다. 도심 속 사찰인데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인도에 떨어진 낙엽을 밟는 소리도 가을 감성을 느끼게 하네요.
봉녕사 주차장은 아주 넓어서 일반 승용차와 대형 버스까지 주차할 수 있습니다. 제가 법회가 있는 일요일 방문했는데도 여유가 있었고요, 주차료는 무료입니다. 주차장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도 가을 색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단풍 시기가 좀 늦어진다고 하는데요, 봉녕사를 가보니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봉녕사로 단풍 구경 온 사람도 많았습니다. 봉녕사는 도심 속 힐링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죠.
봉녕사 전경입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광교산 자락에 자리한 사찰이 고즈넉하게 느껴집니다. 봉녕사 누리집에서 역사를 보니 고려 희종 4년(1208년)에 원각 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 말사입니다.
봉녕사의 상징으로 한문으로 ‘佛’자가 새겨진 석가탑이 보입니다. 안내판을 보니 부처님 진신사리 9과를 모신 연기라고 합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 많은 불자가 두 손을 합장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자녀의 수능을 앞두고 이곳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석가탑 오른쪽에 범종루가 있습니다. 봉녕사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의 사물(四物)이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4가지 법구인 사물(四物)이 다 있는 곳이 드문 데요, 봉녕사는 4가지가 다 있네요.
봉녕사 대적광전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봉녕사 여성 출가 학교 현수막이 보이는데요, 나만 몰랐던 출가 생활 컨셉으로 스님들과 보름 살기 계획으로 내년 1월 1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네요. 일상에서 벗어나 사찰에서 보내는 시간이 의미가 있겠네요.
봉녕사 쌍탑입니다. 경주 불국사 다보탑처럼 생긴 탑도 있는데요, 불자들이 이곳에서도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불자가 아니지만, 마음속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원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쌍탑을 지나면 무지개 분수가 있습니다. 무지개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도 보이는데요, 이날 무지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름에 올 때는 가끔 무지개가 보이곤 했는데요, 무지개는 특수 장치로 나오는 듯했습니다.
무지개 분수 옆에 모과나무가 있는데, 모과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모과나무는 향기가 좋아서 집안에 두고 방향제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차나 잼, 청으로 만들어 먹으면 기관지와 목 건강에 효능이 좋다고 합니다.
봉녕사에서 가장 크고 정 중앙에 있는 대적광전입니다. 다른 사찰의 대웅전과 같은 전각이죠. 일요일이라 법회가 열리지 않을까 했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단청 공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데요, 단청은 사찰 건축물의 목재 표면을 다양한 색으로 칠하고 문양을 그리는 작업을 말합니다.
문이 닫힌 봉녕사 주변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날씨가 흐려 조금 을씨년스러웠는데요, 불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을 찾은 사람들이 경내를 둘러보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봉녕사는 관광 명소기도 하죠.
대적광전 앞에 800년이 넘은 보호수 한 그루가 있습니다. 수령을 보니 2007년 5월에 지정됐으니까 정확히 815년이 된 향나무입니다. 높이 9.4m에 둘레는 2.8m입니다. 이 향나무가 800년이 넘는 세월을 봉녕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원특례시 발전을 지켜보며 우뚝 서 있을 것입니다.
대적광전 옆에 있는 약사보전입니다. 단청 공사를 하느라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단청 공사는 오래된 사찰에서 주기적으로 진행되며, 보통 10~20년을 주기로 색이 바래거나 벗겨진 곳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공사 기간을 보니 2024년 9월 10일부터 12월 27일까지인데요,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할 것입니다.
약사보전이 단청 공사를 하고 있어서 출입이 금지된 줄 알았는데, 안을 보니 많은 불자가 있습니다. 오늘이 기일인 망자를 위해 제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청아한 불경 소리가 울려 퍼지고. 하늘로 떠난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에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봉녕사는 먼저 떠난 사람을 위한 영혼의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대적광전 오른쪽에 용화각이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내부에는 석조여래좌상 1구와 석조보살입상 2구가 봉안되어 있는데,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용화각도 많은 불자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약사보전 아래 청운당입니다. 비구니 스님 한 분이 겨울 채비를 하고 있네요. 겨울에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문틀에 종이를 바르고 있는데요, 이런 모습 참 오랜만에 봅니다. 청운당 담장 앞에 웬 열매 나무가 있는데, 무슨 나무일까요?
빨간 열매가 달린 돈나무입니다. 돈나무는 행운과 재물 운을 상징하는 식물인데요, 제가 사는 아파트 화단에도 있습니다. 돈나무는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공기정화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두꺼운 잎과 강한 생명력 덕분에 키우기 쉬운 편입니다. 이 나무는 이름처럼 재물 운을 불러온다는 상징성이 있어 인테리어 식물로 인기가 많습니다.
우화당으로 가는 길에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우뚝 서 있습니다. 나무 아래 돌 벤치에 앉아 가을 낭만을 즐기는 사람도 있네요.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높고 곧게 자라는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수십 미터까지 자라는 키와 피라미드 형태로 곧게 뻗는 모양이 특이해서 가을철이 되면 붉은빛으로 물드는 잎들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나무입니다.
석가탑 뒤에 있는 우화당입니다. 일요일 법회를 하던 대적광전이 단청 공사를 하고 있어 이곳에서 법회를 합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데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우뚝 서 있는 우화당을 보니 서울 경복궁처럼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봉녕사를 둘러본 뒤 금라원 카페에서 차 한잔하기 좋습니다.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더치커피가 유명합니다. 금라원은 문화공연도 가끔 하는데요, 2016년 5월 개원 이후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불교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양 강좌와 예술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의 천년고찰 봉녕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죠. 수능시험을 앞두고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깊어져 가는 가을, 고즈넉하고 청정한 비구니 사찰 봉녕사에서 수능 대박과 가정의 평안과 행복 등을 기원해보시면 어떨까요?
봉녕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36-54
사찰 개방 시간: 매일 05:30~18:30
주차료: 무료
※ 사찰 내 반려동물 출입 금지, 드론 촬영 불가
문의 031)256-4127
홈페이지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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