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과 투쟁의 역사

울산노동역사관1987

2014년 2월 14일 개관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박물관

#울산노동역사관1987 개소한지

10년째를 맞이했습니다.

현재는 전국에서 노동과 노동자를 주제로 한

전시, 기념, 자료관은

서울 #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

서울 #전태일기념관

경기 #노동역사한내

충남 #노동문학관

대구 #노사평화의전당 등이 있습니다.

울산에 노동역사관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얼른 전시를 관람하러 다녀왔습니다.

울산노동역사관1987은

오토밸리복지센터 4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구청이 설치한 기관이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에 위탁 받아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산노동역사관은 그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닙니다.

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와

울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회원 단체이며,

울산에서 진행 중인 동학혁명,

한국전쟁민간인학살, 4.19혁명,

5.18민중항쟁, 6.10민주항쟁 등

민주화운동 기념과 추모사업을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기관입니다.

울산의 노동과 관련된 일에 적극 나서는 곳이고

이 전시 공간은 울산의 노동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보여주는 곳입니다.

혼자서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사무실에서 상시 전시해설을 제공하고 있으니

사무실을 통해 도슨트를 요청해도 됩니다.

전체 해설을 듣는 경우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노동역사관1987 전시

울산노동역사관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수장고,

사무실, 관람객 맞이 공간으로 이루어져있고

위 입구는 상설전시관입니다.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산업화 이후 현재와 미래에 다가올

노동의 변화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노동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며

진화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초기 인류인 호모하빌리스는

'손재주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로,

노동을 위한 도구를 만들어 왔습니다.

특히 단단한 돌을 깨서 무기를 만들고

불을 사용하면서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지요.

반구대와 천전리 암각화에도

인류의 노동을 보여주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고대 울산에는

소금을 생산하고 철을 캐는 노동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금으로 대표적인 '염포' 지역이,

철을 생산했던 '달천'이 있지요.

소금과 관련된 노동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지게와 소금 등을 배치해뒀습니다.

중세는 신분제도에 기반하여

기술을 다루는 노동이 분류되었습니다.

지금은 전문기술이 필요한 노동자로 분류될

철을 생산하는 철간,

삼산에서 소금을 만들었던 염간,

주전 봉수대를 담당한 봉수간,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해척(어부),

남목 목장에서 일하는 목자간,

태화강 나룻배를 모는 진척 등이

하층 노동자로 분류되었습니다.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 이후로는

울산의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고,

1962년에는 울산특정공업지구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울산만을 따라서 정유공장, 비료공장,

화력발전소, 화학공장이 잇따라 들어섰고

1968년에 양정동에 현대자동차 조립공장이

들어서면서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1962년엔 인구 20만 명이었던 도시가

1997년 인구 100만 명을 넘어

광역시가 된 원동력이

지속적인 노동자 이주와 정착이었습니다.

시대별 노동의 개념과 역사를 살펴본 후

한국의 노동 투쟁에 대하여

꽤나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주어진 조건에서 노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하기 좋은 조건을

투쟁을 통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요.

1980년대 중반 울산의 반독재 민주화운동은

농민운동으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민주화운동이 조직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86년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울사협)가

결성되면서부터 입니다.

1987년부터 급속도로 노동조합이 증가하여

2,725개였던 노조는

1989년 말 7,861개가 되었습니다.

조합원의 수도 105만 명에서

193만 명으로 급증했죠.

노조는 정당한 권리를 찾고

적절한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횟수에 걸쳐

투쟁과 파업을 이어왔습니다.

그 와중에 사건 사고도 많았고

투쟁으로 인한 희생자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이

#전태일 열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의 역사는

전태일 열사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노동이 진화해온 것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도구의 발전'에 대한 전시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 위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노동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노동 현장과 관련하여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구간도 있습니다.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지식을 함양한 상태에서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노동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노동시간,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지 알기 위한 최저임금,

산업재해 등이 바로 기본적인 지식입니다.

또한 일자리는 계속해서 새로 생겨나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라지기도 합니다.

미래학자 '토마스프레이'에 따르면

미래 일자리 중 60%는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노동의 종류와 분야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상설전시의 마지막은

나만의 노동자 피규어를 만들고

관람 후기 등 메모를 붙이는 것입니다.

벌써 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갔구요.

학교 등 단체 방문도 많다보니

아이들의 뜻깊은 메모가 많이 보였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난 후에는

기념 컵받침을 가져가세요. ^^

입구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특별전시

비원(悲願) : 긴 여정의 시작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울산 전시

2024.04.30.~05.25.

상설전시관 끝부분은

기획전시실과 이어져 있습니다.

시기에 따라 전시 종류는 달라지는데

현재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 전시로

'비원(悲願) : 긴 여정의 시작'이

진행 중입니다.

작은 공간에는

10점 남짓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재열 作 <대밭에서 길을 잃다>

130년 전 투쟁하는 이들을 무참히 찔렀던

죽창으로 쓰여졌던 대나무 밭에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사내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하느라 길을 잃은 것인지

길을 잃어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내는 길을 잃었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130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고

130년 전 대비하여 더 나아진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현을 작가가 하고 있습니다.

박성우 作 <쇼!>

전정호 作 <백산>

이철수 作 <동학연작 - 기민행렬 2>

그 외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워낙 '투쟁'과 관련되다 보니

정부, 언론, 노동자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들이 많아 상세하게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직접 관람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멋진 작품들과 울산 노동의 역사를

꽉꽉 압축해서 담아 놓은

#울산노동역사관1987 이었습니다.

특히나 산업도시로 알려진 울산이기 때문에

노동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까요.

울산 시민분들께서는 한 번쯤

전시를 보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울산노동역사관1987

주소: 울산 북구 산업로 1020, 오토밸리복지센터 4층

문의: 052-283-1987

운영시간: 화~토요일 10:00~19:00

휴관일: 매주 일~월요일, 법정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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