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에 수(그림)를 그려 넣은 것처럼 아름답다'라는 뜻을 지닌 '삼천리 금수강산'은 100년 전 우리 강토의 모습입니다. 시쳇말로 우리나라 어디든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림'이 되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는 것이죠. 개화기 때 방문한 외국인들의 감탄사로 가득한 기행문들이 그것을 증명해 줍니다.

축복받은 우리 땅은 일제 강점기 이후 엄청난 수난을 겪으며 그 아름답던 모습을 대부분 잃어버렸습니다. 도로와 철도가 거미줄처럼 휘감고, 강의 본류와 지천은 댐과 저수지로 막혀 유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강은 제방에 막혀 형태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죠. 콘크리트 구조물로 가득 채워진 도시가 잡초처럼 강산을 갉아먹으면서 온갖 매연과 폐수를 토해냅니다. 물론 5,000년에 걸친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초래한 부작용이라서 비난만 늘어 놓을 수 는 없는 노릇이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되살리기 위한 일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섬진강 침실습지 용무등에 만들어진 생태공원 연하원도 그런 노력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생태복원 #생태공원 #침실습지

이곳은 수달의 땅입니다.

연하원은 국가 보호습지로 지정된 섬진강 침실습지가 품은 생태와 아름다운 경관을 집약시켜 놓은 생태공원입니다. 공식 개장을 하지 않았어도 방문자 센터와 전망대를 제외한 공원 일대가 개방돼 있습니다. #연하원#국가보호습지

섬진강 무릉도원의 또 다른 표현 연하원

연하선경(煙霞仙景)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천왕봉까지 약 25km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중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연하(煙霞)'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안개와 노을'입니다. 신선이 사는 땅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침실습지 생태공원 연하원((煙霞園)도 같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침실습지에 피어오른 몽환적인 물안개에 햇살이 스며드는 장면을 표현한 가장 적절한 단어가 바로 '연하(煙霞)'입니다. #연하(煙霞)

연하원 용무정

연하원이라는 이름에는 침실습지의 상징어인 '섬진강 무릉도원'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섬진강무릉도원

연하원은 섬진강 제방과 맞닿아 있습니다.

연하원은 섬진강 제방과 맞닿아 있어 침실습지의 영역에 속해 있습니다. 앞으로 침실습지를 찾아온 여행자를 위한 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침실습지여행자센터

4만 평 규모의 생태공원 연하원

연하원은 전남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135번지 일대에 145,000㎥(약 44,000평) 규모로 조성되었습니다. '창포원'을 비롯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호수로 구성돼 있어요. 공원 중앙의 정자 용무정과 노송은 공원 조성 이전 부터 여기 있었습니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생태체험 등을 진행하게 될 '방문자 센터'와 '전망타워'가 마련돼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에는 별도의 주차장도 있습니다. #용무정

연하원 전망대 '생명의 나무'

연하원 전망대는 특이한 모습입니다. 중간에 새집이 걸쳐져 있는 이 전망대의 이름은 '생명의 나무'입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연하원은 물론 침실습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침실습지전망대

창포원에 반영을 들리운 용무정

연하원의 메인 테마는 용무정

연하원을 상징하는 풍경을 딱 하나 고르라면 단연 창포원에 반영을 드리운 정자인 용무정일 것입니다. 이곳의 옛 자취가 남아 있는 유일한 건물입니다. 원래 이곳에는 섬진강과 맞닿은 널찍한 모래톱과 여러 개의 연못과 강을 굽어볼 수 있는 언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언덕의 이름이 '용무등'입니다. 제방에 막혀 섬진강과 분리되면서 농경지로 활용되다가 이번에 생태공원으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용무등

용무정

개발로 인해 사라진 용무등(龍舞嶝)을 기억하기 위해서 2003년 12월 그 자리에 기념비와 함께 지금도 남아 있는 용무정(龍舞亭)이 세워졌습니다.

용무등(龍舞嶝)에 서린

섬진강 신화와 전설

용무등이 자리 잡은 곳은 지리산에서 뻗어내려온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이 섬진강을 사이로 마주한 협곡입니다. 강 건너편 고달리 쪽에 병풍처럼 펼쳐져 보이는 산들은 마치 용이 꼬리를 흔들며 하늘로 오르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요. 이곳에 있던 깊은샘 '용소'는 섬진강 용왕의 보금자리였다고 해요. 한편 강 건너 호압산 뒤쪽 범실에는 지리산 산신 호랑이가 살았다고 합니다. 툭하면 서로 으르렁거리던 섬진강 용왕과 지리산 산신이 마침내 정면으로 맞붙었어요. 이들이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동안 하늘은 먹구름에 뒤덮히고 천둥번개가 난무하는 가운데 장대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면서 바닷물처럼 불어난 섬진강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소용돌이치며 흘러갔어요. 용과 호랑이가 싸우며 내지르는 사나운 울부짖음에 산천초목이 벌벌 떨었어요.

마침내 싸움이 끝났습니다.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하늘에서 승자인 용왕이 무지개다리를 타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내려왔어요.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 건너편 호랑이에게 보란 듯이 덩실덩실 춤을 추었답니다. 그래서 용무등(龍舞嶝)입니다. 한마디로 이곳은 옛날 옛적 승리의 춤판이 벌어졌던 언덕입니다.

오곡면 어르신들은 고기 반 물 반이었다는 매사니(메아리)둠벙에서 물고기를 잡고, 강변에 펼쳐진 드넓은 모래톱 조개섬에서 조개를 채취하며 멱을 감았던 용무등에 얽힌 추억을 지금도 간직하고 계십니다. 밤이면 섬진강 도깨비들이 푸른 인광을 번뜩이며 지나가곤 했다는군요.

이토록 멋진 신화를 간직한 용무등이 연하원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창포원

연하원 연못가에는 형형색색의 꽃창포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연하원에서 가장 큰 호수의 이름이 '창포원'입니다. 오월이 되면 피는 창포꽃이 연하원을 낭만의 공간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창포원

* 정식 개장 이전까지는 침실습지 주차장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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