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여름을 맞이하여

김천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부항댐 생태휴양펜션 2개동을 예약했습니다.

부부 동반 친구들 모임을

부항댐 생태휴양펜션에서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모임 예정 전 달에 미리 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4인용 A동, 6인용 B동을 각각 1개씩 예약했습니다.

모임이 있는 그날,

1박 2일을 김천에서 보내기 위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사는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는 친구들 모두 김천이 처음이라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올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겠죠?

저도 김천의 토박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줄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김천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다행입니다.

김천의 명소 몇 군데를 보여주고,

아직 이르긴 하지만 신비 복숭아

과일 몇 가지를 맛 보여 주는 것으로

우리의 여름 나기 웰빙 행사가 계획됐습니다.

오후 3시 펜션에 체크인 후,

곧바로 김천 치유의 숲과 인현왕후길,

용추폭포 등에서 제대로 된

김천 힐링을 체험하고 돌아오는 길에

무흘구곡에서 신비 복숭아를 먹으며

김천의 비경을 자랑하려 했던 것이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임 첫날인 그날 김천에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처음 세웠던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한

여름 나기 웰빙 행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하시죠?

그럼 친구들과 1박 2일간의

김천 웰빙 나들이, 함께 떠나 보실까요?

하루 전날 펜션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입실 시간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고

차량 번호를 미리 등록하지 않으면

입차 불가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우리는 등록한 각자의 차량으로

오후 3시 조금 넘긴 시간에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먹구름이 짙게 깔린 오후 3시 무렵

부항댐 펜션 풍경입니다.

1박 2일 친구들과 함께할 B동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습니다.

아늑한 산속에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나무 발코니도 있고

취사가 가능한 도구들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지나치면서 보기는 했지만

직접 들러 이용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용한 펜션, 새소리가 정겹게 들리네요.

비가 촉촉이 내리는 오후에

새소리를 듣는 것으로도 웰빙 아닐까요?

일단 베이스캠프에 짐들을 풀고,

잠깐 부항댐 부근을 가볍게 산책하고

그리고 곧바로 청암사로 향했습니다.

비 오는 날 산사의 모습은 어떨까요?

바람이 불 때마다 청량한 소리를 내는 풍경소리,

하염없이 내리는 빗소리에 상념 따윈

빗속에 흘려보내고 우리는 그대로

한 폭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힐링하면 생각나는 소리, 딱 3가지

새소리, 모닥불 소리 그리고 또 하나가 뭔지 아세요?

빗소리 추가요.

아무도 찾지 않은

조용한 절집 마루에 걸터앉아 듣는 빗소리가

이렇게 힐링이 되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비 오는 날 산사의 풍경이

우울할 것이란 편견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인데

그냥 보낼 수는 없겠죠?

노릇노릇 구운 양고기와 장어구이를 안주 삼아

가볍게 술 한잔 기울이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어 봅니다.

웰빙이 별건가요?

맛있게 먹고 즐거우면 그게 찐 웰빙이죠.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합니다.

오늘 청암사도 좋았지만

가는 길에서 맞이한 자욱하게 안개가 낀

꼬불꼬불 산길이 너무 아름다웠다나요?

짧은 하루의 회포를 그렇게 풀고

펜션에서의 첫날밤 행사는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어디선가 닭 우는소리가 들립니다.

펜션 주변에 마을이 보이지 않았는데

어디서 닭 우는소리가 들리지?

오랜만에 들어보는 닭 우는소리,

그리고 온갖 새들의 합창 소리에

새벽잠을 깼습니다.

창밖을 보니 비는 그쳤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늘에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우리는 아침을 일찍 챙겨 먹고

1박 2일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방초정을 들어보셨나요?

김천 방초정은 보물 제2047호입니다.

방초정은 부항댐에서 불과 10Km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1625년 방초 이정복 선생이

자기의 호를 따라 이름을 붙이고 세운 정자입니다.

한국에는 참으로 다양한 정자가 있지만

온돌 장판이 갈려있는 정자는 처음 봅니다.

여름에는 사방에 문을 걸어 올려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는 아래 화구에 불을 피워

온돌처럼 사용한 정자였나 봅니다.

불을 피운 화구와 굴뚝을

현장에서 볼 수도 있어 다들 신기해하더군요.

방초정 앞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이 연못에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이정복 선생이 임진왜란을 피해

본가에 돌아와 있을 때

친정에 있던 화순최씨는

왜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여종과 함께 시댁으로 가는 길에 왜적을 만났는데

몸을 버리느니 죽겠다 하여

이 연못에 몸을 던졌다고 전해집니다.

슬픈 사연이 있는 연못이라 그런지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사실 방초정은 직지사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곳인데

온돌 방식의 특이한 형태의 정자를 보는 재미와

연못에 얽힌 슬픈 사연을 들으면서

다들 감동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김천이 처음인 친구들을 위해

직지사는 빼놓을 수 없는

김천의 자랑거리가 되겠죠?

우리는 방초정에서 바람재를 넘어

곧바로 직지사로 향했습니다.

직지사는 예나 지금이나 김천의 명소입니다.

비 오는 날 청암사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볼거리에 친구들은 마냥 신나 합니다.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만

대웅전 앞 만세루가 관광객 쉼터로 바뀌어 있는 것도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힐링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만세루 아래에는 무인카페도 새로 생겨

다양한 음료를 사서 만세루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였습니다.

음료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대웅전을 향해 삼배 후 종을 치며

힐링할 수도 있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만세루 쉼터에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명대사공원

잠시 들린 후 점심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웰빙 한정식으로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김천 흑돼지고추장물에 대해서

얘기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었습니다.

흑돼지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고추장물에 대해서는 다들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김천에서는 여름철 별미로 고추장물을 많이 먹는데,

자주 먹다 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고 설명해 주었죠.

그랬더니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너도 이제 김천사람 다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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