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의 힐링 쉼터

‘숲을 그리다’

숲속에 자리 잡은 3만 평의 넓은 부지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만나는 전통 숯가마가 갖춰진 찜질방은 힐링 그 자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10월, 힐링테마파크 ‘숲을 그리다’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두정아 사진. 김경수


모두의 숲이 되고 쉼이 되는 공간

여주 북내면 상교리 북쪽에는 해발 472m의 우두산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산이 유명하게 된 것은 통일신라의 제35대 경덕왕 당시 창건된 고달사의 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보 제4호 고달사지 승탑과 보물 제6호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 보물 제8호 고달사지 석조대좌 등의 국가유산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달사지에서 20여 분쯤 걷다 보면 약 1.3km 거리에 테마파크 ‘숲을 그리다’가 나타난다.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멋스러운 풍경과 함께 펜션과 카페, 찜질방, 식당 등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개그맨 이용식이 게스트로 등장했던 KBS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의 촬영 장소로도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숲을 그리다’는 입장료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숲을 그리다’의 박의성 대표는 “누구나 아무 때나 오셔서 편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아름다운 숲속 산책로만 따라 걸으셔도 편안한 힐링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5년간 미국에서 사업을 일궜던 그는 한국에 본격적인 관광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 인생 2막을 고향에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레저 사업을 구상했던 그는 수도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여주에 방문하게 되면서 계획을 바꾸게 된다. 2005년부터 지금의 자리에 테마파크 조성을 계획하고 2008년 ‘숲속 건강나라’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어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단체 손님을 태운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인기 명소로 여러 차례 소개됐다.

“그때는 이런 찜질방이 거의 없었어요. 당시 고속도로도 나지 않아 찾아오기가 쉽지 않았을 때인데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광주원주고속도로가 나면서 공사로 인해 몇 년간 문을 닫아야 했고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사람의 발길이 끊기며 잊혀진 곳이 되었지요.”

9월부터 다시 문을 연 전통 불가마.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 한곳에

오랜 시간 재정비를 거친 ‘숲을 그리다’는 올해부터 다시 찜질방에 불을 지피며 본격적인 손님 맞을 준비에 나섰다. ‘숲을 그리다’에서는 카페 및 음식점을 이용하면 불가마 찜질방의 시설을 무료(1인당 20,000원 이상 이용 고객)로 이용할 수 있다. 숯가마와 핀란드식 사우나, 맥반석 사우나 등이 갖춰진 전통 불가마를 체험할 수 있는 찜질방이다. 찜질복을 의무적으로 유료 대여해야 하는 다른 곳과 달리, 이곳에서는 개인용 찜질복 사용도 가능하다. 방문자는 비용의 부담을 줄이고, 테마파크 측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숲을 그리다’에서는 펜션도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나 단체 여행객도 이곳을 즐겨 찾는다. 최대 4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가격대는 인원에 따라 10만 원대부터 5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여름에는 수영장을, 겨울에는 작은 눈썰매장을 조성하며 계절별로 색다른 즐길 거리도 선보인다. 부대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한데, 야간 조명이 곳곳에 마련돼 운치를 더한다. 오랫동안 맛집으로 사랑받은 오리고기 전문점 ‘하르방’도 만날 수 있다. 직접 기른 상황버섯으로 맛을 내는 오리백숙의 진미를 맛볼 수 있으며, 제주 백돈구이도 인기다. 무엇보다 ‘숲을 그리다’는 자연 그대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경으로 유명하다. 소나무 조경에 특히 공을 들였고, 산책로도 심혈을 기울여 관리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산책로가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았다”라며 “가을마다 고달사지 가는 산길이 낙엽으로 뒤덮이는 통에 갈퀴를 들고 길 내는 작업을 며칠씩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우두산과 고래산에 너무나도 좋은 산책로가 있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특히 고래산은 국내 100대 명산으로 꼽힌 곳입니다. 인프라가 잘 형성되고 홍보가 되어서 여주 곳곳의 훌륭한 자연 경관들이 더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테마파크에 오시면서 즐겁게 숲속 운치도 만끽하시기를 바라며, 먹고 즐길 수 있는 관광이 모두 충족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쉼표 한잔하고 가세요

‘숲을 그리다’의 초입에는 카페 포레스트가 있다. 약 1,000평의 연못과 작은 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환상의 뷰를 자랑하는 곳이다.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는데, 여름부터 가을 중순까지는 연잎이 만발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통창으로 보이는 소나무들은 향토적인 정취를 더하고,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조각상들은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곳이다.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숲라테 등 단골 인기 메뉴를 비롯해 스무디와 에이드, 각종 차 종류와 와인 및 맥주도 즐길 수 있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을 위한 산삼 쉐이크도 인기다. 카페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장식으로 꾸며진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주말에는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카페와 연못 사이의 넓은 공간에서는 전시나 야외 결혼식이 종종 열린다. 모두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야외 행사를 통해 방문객이 카페를 이용하기도 하고, 또 우리 테마파크를 알리게 되는 홍보 효과도 있지요. 한번은 야외 결혼식을 하는 날에 비가 왔어요. 그래서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미리 허가를 받아 카페 증축도 마쳤습니다. 실내 공간이 200석 규모로 넓어졌지요.”

공간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돈 벌 욕심 같았으면 시작을 안 했을 것”이라며 “즐기면서 일할 수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북적이는 삶을 살 수도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 개개인의 농업인들이 각자 키운 농산물로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이웃과 함께 나누고 살아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박 대표의 꿈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프신 분들, 건강을 회복하고 싶으신 분들이 휴식을 위해 많이 찾으십니다. ‘숲을 그리다’가 사람이 북적거리는 소통의 공간, 자연을 즐기고 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숲을 그리다]

▶ 주소 여주시 북내면 상교3길 56-37

▶ 문의 031-884-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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