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향해 뻗어있는 편백 숲 한가운데에 서서 폐부 깊숙이 숨을 들여 마셔본다.

수만 그루의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마음속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가는 듯 개운하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에 선정된 편백 숲

산림청이 지난해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으로 선정한 사천 각산 자연휴양림 편백 숲을 찾았다. 39.4ha 규모의 편백 숲엔 수령 40년 이상인 편백 3만 7000여 그루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라 그런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숲이 더 깊고 그윽하다. 꼭 시간이 멈춘 도심 속 오지 같다. 조용하고 호젓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1등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이곳 편백들은 한국전쟁 직후부터 경남연탄을 운영했던 고(故)서옥인 씨가 심은 것이다. 1950년대 말부터 기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30%는 지역사회에 돌려드리겠다고 나무를 심었다. 산림을 훼손하는 직업이라, 이익으로 나무를 심어 자연에 돌려주겠다는 생각이었다. 연탄공장이 문을 닫은 후 서 씨는 나무 가꾸기에만 몰두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후 가족들이 관리하다 4여 년의 설득 끝에 사천시가 모두 매입하고 2021년 8월, 자연휴양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편백 향과 피톤치드 가득한 초록빛 치유 공간

사천 각산 자연휴양림 편백 숲에는 야영데크와 숙박동, 숲 놀이터, 어린이 물놀이장, 계류탁족장 등 부대시설이 군데군데 조성돼 있다. 그 중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을 낸 산책로가 포인트다.

힐링 체험로와 숲속 탐방로(세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힐링 체험로(1100m)는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코스로 20여 분 소요된다. 숲속 탐방로는 편백 숲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로 흙길에 야자 매트를 깔아 걷기 편하게 만들었다.

숲속 탐방로 중 가장 짧은 A코스(420m)와 B코스(460m)는 각 10분, 코스 중 가장 위쪽 산책로인 C코스(700m)는 15분 정도 걸린다. 산책로 중간중간 선베드와 그네가 설치돼 있어 걷다가 앉아 힐링하면 천국이 따로 없다. 이 세상 초록빛은 다 모아 놓은 듯 상쾌함과 청량한 기운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인기 만점 숲속 야영장과 숙박동

산림휴양관은 복층형 6실, 숲속의 집은 원룸형 11실, 투룸형 5실이 있다. ‘숲나들e’를 통해 예약이 가능한데, 경쟁률이

치열해 부지런히 들여다봐야 한다. 편백 숲 즐기기의 진짜배기는 야외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야영 데크! 모두 15개가 준비돼 있고, 그 밖에 개수대와 샤워 시설을 겸비한 야영센터도 마련돼 있다. 정기 휴무는 화요일, 이날은 탐방객도 숙박객도 받지 않는다. 자연휴양림을 좀 더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info

사천 각산 자연휴양림 편백 숲

사천시 실안동 산170-2

문의 055)835-9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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