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부, 떡, 순 등 국민 간식이 있는 이웃 돕기 사랑의 바자회
여보 우리 부침개 먹을까?
당신은 그거 먹어 난 어묵하고 떡볶이 먹을게
아내는 남편이 주문한 음식과 자신이 먹을 부침개를 차례로 주문을 한다.
그런가 하며 한쪽에서 부침개를 먹는 주부들이 “정말 맛있다. 맛있어”,“남이 해준 음식이라 그런지 더 맛있다.” 하며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기도 한다.
11월 2일, 하늘, 바람, 공기 등 무엇 한 가지 부족함이 없는 가을 주말이다.
함께하는 사람이 누구라도 좋을 것이다.
나들이하기도 좋고 주변 공원을 가볍게 산책도 좋고, 누군가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좋은 날씨이다.
그런 가을날 뜻깊은 바자회가 있었다.
2024년 11월 2일 토요일 10:00~ 16:00
철산도서관 앞마당에서는 철산 3동 이웃 돕기 사랑의 바자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철산 3동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주최로 진행되었다.
바자회 품목으로는 액세서리, 건어물 등, 다양한 먹거리(분식류, 부침개, 막걸리, 편육, 막걸리, 식혜 등)가 푸짐하다.
철산도서관 앞마당 근처에는 입맛을 유혹하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기도 한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어묵탕(어) 지글지글 고소한 부침개 냄새(부), 얼큰하고 먹음직스러운 떡볶이(떡) 영양 만점 순대(순)
우리나라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국민 간식 어, 부, 떡, 순이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앞을 모르는 척하고 지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 할 수 없는 일이다.
따끈따끈하고 고소한 부침개를 부치는 사람들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그곳에 준비되어 있는 대량의 부침개의 재료들을 보고 필자가 봉사자에게 물었다.
“저렇게 많은데 다 팔릴까요?” 봉사자는 “작년에도 완판했어요. 오늘도 아마 오후 2시쯤 되면 다 팔릴 거예요”한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부침개를 부치는 손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부침개를 주문하는 사람들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어, 떡, 순도 밀리는 주문으로 자르고, 이리저리 저어주고, 담고 바쁜 손놀림이 계속되고 있었다.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 여성은 운전하고 가다가 내렸다면서 이것저것 포장해서 자동차로 간다.
또 등산 간다면서 포장해가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국민 간식을 이용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국민 간식은 늘 옳은 것 같다.
그 옆에는 황태 채, 속살 채, 돼지감자칩, 참기름, 들기름, 미역, 곱창 김, 볶음 참깨 등도 인기 품목이다.
한 주부는 참기름, 식혜, 볶음 깨소금, 돼지감자칩 등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어린이를 위한 예쁜 머리핀, 뜨거운 냄비를 올려놓을 수 있는 냄비 받침대도 있다.
머리핀과 냄비 받침대는 손으로 일일이 제작한 것이라고 말해준다.
지나가던 한 어르신이 그곳을 기웃거리는 모습에 담당자는 “손녀 있으면 예쁜 핀 하나 사다 주세요.” 한다.
그 어르신은 “난 손자만 있어요. 손녀가 있으면 벌써 몇 개 샀지. 하도 예뻐서 봐요.” 한다.
점점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와 냄새 정말 좋다.
하면서 몇 명의 가족들이 행사장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철산도서관 앞마당과 철산 3동 행정복지센터에는 그곳에서 직접 먹고 갈 수 있는 장소도 준비되어 있었다.
두 어르신이 환한 미소로 마주 앉아 음식을 드시고 있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얼굴 나와도 괜찮을까요?” 하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신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그곳에서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이 깊어가는 가을을 정으로 넘치게 해준다.
그날 생긴 수익금은 모두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봉사자가 전해준다.
사랑의 의미는 크고 넓다.
얼마 전 읽은 책 중에서 ‘사랑은 노동’이라는 작가의 글이 생각났다.
그 글을 읽으면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노동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하루다.
광명시 시민홍보기자단 정현순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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