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대전시에서 인증하는 미등록 문화유산 '한남대학교 본관'
대전시에서 인증하는 미등록 문화유산 '한남대학교 본관'
이곳은 대덕구 오정동의 한남대학교 본관 건물 앞입니다. 본관 건물이 가로로 길게 기와지붕을 이고 있으니, 마치 종묘를 보는 것처럼 장중한 무게감도 느껴집니다. 기와지붕의 한남대학교 본관이 참 멋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내 정원에 있는 가로등도 수십 년 세월의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본관 앞에 있는 정원에는 기념식수가 있는데 잎사귀도 없는 계절이라서 아직은 나무 굵기가 가늘게 보입니다. 바로 작년(2024년)에 개교 68주년을 기념하면서 심은 나무입니다. 올해가 개교 69주년, 내년이면 개교 70주년을 맞는 한남대학교입니다.
한남대학교 본관 건물은 하늘에서 보면 工 모양으로 배치했습니다. 앞에 있는 건물은 2층이고 뒤에 있는 건물은 3층으로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분관 중앙에 있는 출입구부터 모양이 사뭇 독특합니다. 서양 건축물의 성문이나 종교 건물의 출입구가 연상되는 문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부터 독특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실내인데 실내가 아닌 것 같은, 자갈돌이 박힌 바닥은 그 모양 그대로 물을 부어 연못이라고 해도 좋은 그런 모습입니다.
천장에 달린 등물 또한 서양의 오래된 건축물에서 보는 고풍 창연한 샹들리에 같습니다. 촛불을 꽂아서 켜면 더 그런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은 모양입니다.
중앙의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정면에 있는 모니터에서는 학교 소식을 담은 영상이 계속 이어집니다. 5개 대학원, 9개 단과대학, 1개 독립 학부 그리고 54개 학과 전공이 있다는 내용도 보입니다.
한남대학교는 또한 교육부 지정 어학연수 과정 인증대학(2023년)이고, 대전광역시에서 인증한 자원봉사 우수대학이면서 2022년 창업 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교육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되기도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독특합니다. 본관 건물에 들어가서 독특한 실내를 발견하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필자가 한남대학교 본관 건물을 보러 간 이유는 이곳이 대전시에서 인증하는 '비지정(미등록) 문화유산'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대전시에서는 2023년 초부터 근현대 건축문화 자산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그해 12월에 마무리했는데, 대상은 대전시 안에 있는 건물 중에 건축한 지 50년이 넘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도시를 '개발'하면서 정말 아쉬운 문화재급 건물들이 사라졌는데, 지금도 50년이 넘은 건물이 26,000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대전시에서는 이런 문화재를 조사하면서 특히 희소성 있는 건축물을 비지정 근대 건축물로 '지정'하면서 등록 문화유산에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건축 자산으로 인정했는데, 대덕구 오정동에 있는 한남대학교 본관 건물도 2, 3급 등록 문화유산으로 인정되는 '비지정(미등록) 문화유산'입니다.
2층 한쪽 벽면에는 명예박사학위 수여자분들의 모습이 있고, 대학 캠퍼스 전체의 모습을 담은 그림지도도 있습니다. 중심에서 약간 위로 工 글자와 같은 모양의 건물이 바로 본관입니다.
한쪽 벽면은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분들이 지키고 있고 건너편에는 총장실 옆으로 그림 두 점이 걸려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분들을 그린 그림은, 1954년 6월에 한남대학교 설립 부지를 설정하던 당시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왼쪽부터 조 홉퍼, 키이스 크림, 윌리엄 A 린튼, 페트릭 미첼, 존 서머빌이라고 합니다. 모두 한남대학교 설립에 기여한 분들입니다.
옆으로 이어지는 건물에도 역사성이 느껴져서 정말 좋습니다. 나무로 된 문틀이 지금도 여전하고, 현관문의 분위기 또한 레트로풍으로 새롭습니다.
본관 건물 앞에는 학교의 이념을 담은 커다란 석비가 2개 서 있습니다. 한남대학교에서 학구열을 불태우는 학생들은 캠퍼스를 오가며 이런 이념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며 비상하는 인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건물을 한 바퀴 돌아보다가 본관 건물이 2010년에 다시 기와지붕으로 복원했다는 비를 보았습니다. 처음에 지을 때 기와지붕이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서양식으로 개조했었나 봅니다. 상상만 해봐도 지금의 기와지붕 모습보다 얼마나 깊이가 떨어졌을지 느껴집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다시 기와지붕을 인 것은 정말 잘한 일입니다.
정면 위의 정원에는 학교 설립자이면서 초대 학장이었던 윌리엄 A 린든 박사(한국명 인 돈)의 동상도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봄소식으로 더욱 활기가 넘칠 대학 캠퍼스의 역사를 보는 일은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 #대전
- #대덕구
- #한남대학교
- #한남대학교본관
- #미등록문화유산
- #비지정문화유산
- #대전가볼만한곳
- #대전산책코스
- #한남대본관
- #근대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