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전
[경남/김해] 신비로운 설화를 가득 품은 천년고찰 김해 장유사
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윤근애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어 마음도 즐거워지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천년고찰 장유사로 떠나봅니다.
장유 불모산에 있는 장유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梵魚寺)의 말사로 우리나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래 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장유 대청계곡 누리길을 이용해 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도착한 장유사, 입구에는 2011년에 봉안한 지장보살대불과 함께 나무아미타불 비석, 청동 지장보살 대불 봉안 공덕비, 대웅전 건립 공덕비와 도로 개설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보통 사찰에는 일주문이 있는데 장유사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사천왕문이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천왕문에 모셔져 있는 사천왕상은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을 비롯해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이 모셔진 곳으로
줄여서 천왕문(天王門)으로 부르기도 하고, 사천왕이 옹호하는 문이라고 해서 옹호문(擁護門)이라고도 합니다.
장유사는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운파(雲坡), 영담(映潭), 우담(雨潭), 만허(萬虛) 스님 등이 중건, 중수했습니다.
6·25전쟁 이후에 점차 퇴락한 사찰을 1980년부터 화엄(華嚴)스님이 중창 불사하고, 석호 스님과 현 주지 해공 스님으로 이어지며 지역포교와 신도교화로 김해불교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장유지역 전체를 굽어보는 명당에 위치한 장유사는 한국전쟁 이후 1980년대 초반까지는 양철지붕을 얹은 임법당(간이법당) 몇 채에 스님들이 모여 수행해 '장유선원'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장유 선원과 주변에는 옛 사찰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단석이나 주춧돌이 남아 있었다고 하네요.
장유사 대웅전은 1994년에 중창되었으며, 삼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천불의 지장보살좌상, 불단 좌측에는 석가여래좌상, 불화는 후불탱과 신중탱이 있고 1993년에 조성된 범종이 있습니다. 스님과 신도들의 불공드리는 시간이라 아쉽게 법당 내부의 모습은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대웅전 현판은 보월 스님이 쓰신 것이며, 대웅전 외벽에는 불보살도, 달마도, 심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장유사 대웅전에는 2가지 색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꽃살문, 매조도, 연못에 있는 쌍거북 등 정교하게 조각한 문양이 대웅전 문에 새겨져 있습니다.
두 번째 색다른 부분은 지붕에 있는 용마루로 대웅전 지붕 위 좌, 우측으로 용이 한 마리씩 대웅전을 수호하는 느낌으로 올라앉아 있습니다.
장유사는 본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장유 화상 영정을 모신 삼성각, 신자들을 맞는 행선실, 공양간, 원주실, 스님들이 기거하는 요사채, 장유 화상 사리탑 등이 있습니다.
삼성각(三聖閣)은 칠성 여래를 주불로 하여, 산신(山神)과 독성(獨聖)을 봉안한 전각으로 장유사 삼성각은 1994년에 지었으며 내부에는 산신탱화, 독성탱화, 칠성탱화, 장유화상의 진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삼성각 현판은 보월 스님이 쓰셨다고 합니다.
산사를 찾으면 불상을 구분하기도 어렵지만, 사찰 안팎의 각종 불교 상징 또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찰 내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교 표식인 만(卍)자는 모든 중생들이 갖고 있는 불성(佛性)을 상징한다고 하며, 선종 계열의 사찰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원이삼점(동그라미 안에 점 3개)은 불교 삼보인 부처와 부처의 가르침 그리고 스님을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열반의 3가지 조건인 법신, 큰 지혜, 해탈의 법을 의미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그라미 안에 점이 3개 찍힌 것은 이 3가지를 다 이뤄야 열반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불교 상징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뜻을 담고 있답니다.
불교의 인사법은 합장이나 큰절을 하거나, 티베트 불자들처럼 온몸을 땅바닥에 엎드린다거나 해서 좀 특이한데요. 이러한 인사를 부처님 전에 3번, 삼배(三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절에서 세 번 절하는 의미는, 첫 번째 절은 오직 부처를 공경하겠다는 뜻, 두 번째 절은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뜻, 세 번째 절은 부처의 제자인 승려를 따르겠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장유사 마당 난간에는 기와와 자그마한 돌에 스님과 신도들의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시가 적혀 있는데요. 멋진 경관 구경하시고 하나씩 찬찬히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마음이라는 것은 좁히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도 없고 넓히면 온 우주를 품어도 남는다“
대웅전 뒤편에는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장유화상 사리탑과 가락국 장유 화상 기적비가 있습니다.
장유 화상 사리탑은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처남이자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승려 장유 화상의 사리를 모시고 있는 석조물입니다.
팔각 원당형 사리탑은 네모반듯한 형태의 지대석 위에 팔각형의 하대석과 연꽃 모양의 기단을 놓고 그 위에 탑신을 얹었습니다.
여러 번의 전란과 재난으로 암자와 관련 유물들은 거의 사라지고 사리탑도 훼손되었는데, 지금의 사리탑은 제작 수법으로 보아 고려 말 조선 초의 작품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어디에서 봐도 풍경이 아름다운 장유사 주변은 사시사철 야생 동물들의 놀이터로 변한다고 하는데, 가을이면 절 마당에 굴러다니는 도토리를 주우러 다람쥐, 청설모가 모여들고
참나무 숲에는 아침 문안 인사하듯 까마귀 떼가 목청껏 울어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유서 깊은 사찰 장유사, 해발 801m의 불모산 용지봉 준령에서 흘러내리는 장유 대청 계곡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장유사는 찾는 방문객들에게 시름을 잊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김해 장유사
✅ 주소 : 경남 김해시 대청계곡길 170-563
📞 문의 : 055-314-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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