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전
[블로그기자단]사진과 퍼포먼스가 결합한 천경우 개인전 <Bird Listener>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노경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층에 위치한 롯데갤러리 아트홀에서 사진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천경우 개인전이 개최되어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천경우의 작업세계를 핵심적으로 아우르는 사진, 영상, 설치 작품 중 6개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정보>
* 전 시 명 : <Bird Listener>展
* 전시기간 : 2025. 3. 1.(토) ~ 2025. 5. 25.(일)
* 전시장소 : 롯데갤러리 잠실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F 아트홀)
* 관람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7시(백화점 휴점 시 휴관)
* 관 람 료 : 무료
천경우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일반 대중들의 참여로 이뤄진 퍼포먼스와 함께 작품의 제작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타자와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조응, 소통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복수의 역사를 탐색하고 표현해왔습니다. 한 켠에 놓인 테이블에 천경우 작가의 다양한 작품 활동을 볼 수 있는 책자가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버드 리스너'는 2021년 헬싱키 비엔날레 기간 모인 그림들의 일부가 설치되었으며, 서울 전시의 관람객들은 같은 방식으로 헬싱키의 새소리를 들으며 참여하게 됩니다.
<참여방법>
1. 앞에 놓인 헤드폰을 선택하여 새 소리를 듣습니다.
2. 새 소리를 원하는 만큼 들은 후, 그 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해보고 새의 실루엣을 하나 그립니다.
3. 새의 실루엣 아래에 당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경청해주는 실제 한 사람의 이름을 적습니다.
4. 완성된 그림을 박스에 넣습니다. 모아진 그림들은 하루가 끝나고 전면의 벽에 설치되어 전시됩니다.
(이 안내에 따르지 않은 그림은 설치에서 제외됩니다.)
<Resonance>는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참여한 사진 시리즈로 열대우림에서 자연과 가까이 일상을 살아가고 함께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인도 남서부 고아 지방의 어린이들은 식물, 숲을 위해 불러주고 싶은 하나의 노래를 정하고 연습하도록 작가로부터 요청받았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노래를 연습한 후 마주하는 자연의 대상을 향해서 실제로 노래를 불러주는 동안의 시간과 움직임의 과정이 한 장의 사진에 축적되었습니다.
<나무들을 위한 노래 #1 #2> 이 영상은 사진 연작 <Resonance>와 연관되어 있으며 2명의 어린이가 오랫동안 구전으로 이어져 내려온 노래를 식물을 위해 불러주는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드폰을 쓰고 직접 들어볼 수 있습니다.
<Rule of Thumb>는 동시대 주요 소통의 통로인 스마트폰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관찰로 6명의 다양한 인물들의 액정 속 세계와 마주하는 손의 형상과 시간이 담겨있고, 완벽한 듯 보이나 수많은 연약한 상처로 가득한 액정의 표면과도 같은 각자가 축적한 일상의 우연한 상처들이 함께 중첩되어 있습니다.
<가사 없는 노래> 작품을 위해 농아인 16명은 6개의 각기 다른 모양과 소리를 가진 종소리의 크기와 음색을 상상하며 자신만의 노래를 위한 소리 그림(악보)을 만들었으며 마음속 목소리를 담아 제작된 이 악보들은 전시장에 설치된 공간에서 관람객들로부터 즉흥적으로 연주됩니다. 저도 그림 악보를 들고 계단에 올라 종 연주에 참여해 보았는데요, 종소리가 무척 아름답고 연주하기 쉽게 되어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참여방법>
1. 벽면에 놓인 16개의 그림 악보 중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릅니다.
2. 천천히 계단을 올라 설치된 종들 앞에 섭니다.
3. 그림 악보를 충분히 살펴보고 어떻게 연주할 지 고민합니다.
(작은 원은 작은 소리, 큰 원은 큰 소리를 의미하며, 원의 색은 각각의 음색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4. 종에 적힌 번호의 순서대로 연주하며, 자신의 속도에 맞춰 여러 번 연주해 봅니다.
<Brea Things>는 독일과 스페인에서 제작된 시리즈로 사람에 의해 만들어져서 일상에 존재하는 오브제가 갖게 되는 생명력에 대한 관심, 한 사물을 대하는 사람의 인식은 그 사람 자신에 대한 거울과도 같다는 작가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작가의 초대로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특별한 기억의 사물을 선택하고 자신의 몸에 고정시킨 채 일정시간 카메라 앞에서 작가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이때 카메라(이미지를 만드는 도구)'의 역할은 오브제를 든 '몸'이 하고 있으며 그 사물과 맞닿은 채 함께하는 시간 동안의 '숨쉬기'로 인한 사람의 미세한 떨림이 이미지를 만듭니다. Brea Things는 Breathing과 Things를 혼합한 중의적인 암시의 타이틀입니다.
천경우 작가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성찰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목소리가 담긴 '관계'에 기반한 휴머니즘을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소통 방식 등의 사진과 퍼포먼스가 결합한 작품의 의미를 직접 느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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