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구 현대추상전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여러 장르의 기획전시와 대관전시가 가능한 어울림미술관

고양어울림누리 내 별따기배움터 1, 2층에 있는 어울림미술관은 제1전시실(면적 296.95㎡, 높이 5.8m)과 제2전시실(면적 235.92㎡, 높이 3.6m)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형전시는 물론 회화, 공예, 사진, 설치미술 및 어린이 체험전시 등 여러 장르의 기획전시와 대관전시가 가능합니다.

오진국 현대추상전

어울림미술관은 아람누리미술관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잘 찾지 않게 되는데, 2024년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제35회 오진구 현대추상전이 열려서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어울림미술관을 방문했더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하늘이 유난히도 드높고 눈부신 이 가을날,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장르의 현대추상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감히 여러분들을 초대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전시의 초대인사를 했습니다. (주)오즈갤러리의 대표작가이기도 한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의 대부분은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소재 작가의 전용 스튜디오 '오즈아트프로덕션'에서 제작했으며, 대형 작품 제작도 마음껏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라고 합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먼저 넓은 공간에 때문에 놀라고 두 번째 전시 작품 사이즈에 놀라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총 68점이 전시되며, 대형 작품이 많습니다. 작가는 지난 25년간 약 6천여 점의 작품을 창작했으며, 구상 비구상을 넘나들다가 2018년부터는 자신만의 추상미술 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주로 혼합재료를 사용한 작품인데, 기억에 남는 재료는 한지나 펄프였고, 대나무, 수지, 금속, 고무, 마대 등도 사용했습니다. 작가는 펄프를 작품에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와 혼합하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작품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시공간

다음 작품의 제목은 '바람이 머문 자리(Where the wind syays)'로 2011년에 제작한 작품을 2024년에 개작하였고, 작품 사이즈는 162.2cm x 130.3cm, 혼합재료를 사용한 작품입니다. 강렬한 느낌을 주는 여러 대작 가운데서도 기죽지 않고 조용히 존재감을 뿜어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조각보 느낌도 살짝 있고, 모시나 삼베의 질감도 살짝 납니다. 다른 작품도 한지나 펄프를 겹쳐서 사용해서인지 전통과 현대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삶

2층에서 전시를 보고 내려오다 우연히 찍은 사진으로, 가운데쯤 작게 보이는 사람이 작가입니다. 작가가 전시장의 소등을 하는 모습으로, 작가의 인생 마지막 프로젝트 '오진국미술관' 건립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작가의 전시는 처음 관람했는데, 독학으로 창작을 해온 작가라고 합니다. 서울대 미대에 수석 합격했으나, 신체검사에서 '적록색약' 판정을 받아 최종 불합격되어 다른 길을 가다가, 1999년에 다시 붓을 잡았다고 합니다.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따기배움터 출입구를 막 나오는데 어울림 #영화관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멈춰 서서 잠시 살펴봤더니, 지난 9월 '영화로 보는 화가의 삶' 시리즈를 정기 상영했네요! 고양시에는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으니,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 한 번 들러 보면 어떨까요? 뭔가 즐겁고 신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