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변 야외 물놀이장에 ‘풍덩’

강천섬 낭만 캠핑에 ‘흠뻑’

남한강 중심 관광시대 열린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가까운 도심에서 가져보는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 여름 더위를 날려줄 남항강변 야외 물놀이장부터 본격 개장을 앞둔 강천섬 캠핑장까지,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며 도심 속 휴식을 떠나보자.

글. 두정아 사진. 박시홍


남한강변 바라보며 즐기는 물놀이

여름휴가의 계절이 왔다. 여주 남한강변에는 8월 1일부터 물놀이장이 시범 운영을 시작해 휴가를 즐기는 시민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물놀이장이 들어선 곳은 여주대교와 세종대교 북단 사이의 남한강 둔치로, 행정 구역으로는 현암동과 오학동에 걸쳐 있다. 8월 25일까지 시범 운영되는 물놀이장은 외곽에 150m 길이의 유수 풀을 두른 어린이 풀(90㎝)과 유아 풀(30㎝ 이하)로 운영되며, 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시를 제외하면 한강 상류에 들어선 최초의 대규모 물놀이장이다. 수질 관리를 위해 여주시는 1,450톤의 물을 ICT 스마트 여과 시스템 3대(135톤 2대, 45톤 1대)로 하루 평균 4번 이상 거른다. 탁도, 대장균군, 수소이온 pH(산성) 등 수질 검사도 매일 이루어지고 있다. 검사 결과와 안전 경고는 어플을 통해 담당자에게 즉시 전달되며, 수질 자동 복구 등 실시간 원스톱 제어도 가능하다. 물놀이장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돼 편리함을 더한다. 물놀이장 주위에는 몽골 텐트 26개가 설치됐으며, 파고라가 있는 ‘숨터’도 만날 수 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숨터’와 물놀이장 사이에 넓은 식사 공간도 마련했다. 물놀이장에서는 수영복과 수영모, 아쿠아슈즈 착용은 필수이기 때문에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를 꼭 챙겨야 한다. 시범 운영 기간 이용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장이다. 내년부터는 합리적인 가격에 각종 혜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남한강,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물놀이장의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광장과 쉼터, 놀이공간을 갖춘 시민공원이 올해 완공된다. 시민공원은 하천부지 49만 3,619㎡(14만 9,300평) 면적에 물놀이장, 다목적광장, 야외광장, 경관농업시설 등 남한강 둔치 하천변과 어우러지는 친수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오학동 남한강 둔치 시민공원은 여주대교 북단 왼쪽 경관 농업 단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른쪽에는 신륵사가 있으며, 신륵사와 건너편 금은모래공원을 잇는 출렁다리가 연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여주시는 여주대교 북단 4만㎡(1만 2,000평)의 둔치를 경관 농업 지역으로 조성해 하단에는 유채, 코스모스 같은 1년생 초화류를, 상단에는 수국, 라벤더, 작약, 핑크뮬리 같은 다년생을 심는 등 침수 정도에 따라 식생의 변화를 둘 계획이다. 중앙에는 잔디밭으로 이뤄진 축구장 3개 넓이의 다목적광장이 들어서는데, 향후 크고 작은 공연과 야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오학동 남한강 둔치 시민공원의 모든 시설은 약 5㎞가량의 산책로로 연결된다. 세종대교 북단의 소나무 숲과 잔디밭 산책로에 조성된 달팽이 언덕까지 이어진다. 여주시는 두 곳에 자가발전 시소와 그네 등 어린이 놀이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민공원은 2018년에 남한강 둔치에 특색 있는 시민 편의시설로 첫 계획을 수립한 뒤 개장까지 6년 반이 걸렸다. 그동안 사업부지 내 개발계획 변경에 따른 하천점용허가 변경 인허가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허가청인 한강유역환경청을 여러 차례 방문해 협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5월 최종적으로 변경 허가를 받았다. 하천법과 환경정책기본법 등 검토해야 할 법규가 많아 타당성 조사와 실시 설계에 2년, 변경 승인 기간까지 포함해 점용허가 및 실시계획 인가를 받는 데만 3년이 넘게 소요됐다.

레저 스포츠로 고품격 문화생활

물놀이장 인근에는 수상센터가 자리 잡고 있어 짜릿한 레저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수상센터에서는 카약과 패들보드, 바나나보트, 밴드웨곤 등 수상레저체험 프로그램과 진로체험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려한 남한강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목적실도 대관해 이용할 수 있다. 수상센터에서는 5마력 이상의 레저기구(모터보트·수상오토바이·낚시보트 등)를 조종할 때 필요한 국가면허인 일반조종면허시험이 치러지기도 하며 조종면허 강습도 운영한다. 수상 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 생존수영 등을 배울 수 있는 수상안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또한, 인근에는 36홀의 여주 파크골프장도 만날 수 있다. 남한강이 보이는 경치에 눈도 즐겁지만, 벙커와 언덕 등 굴곡진 필드가 라운딩에 재미를 더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주시는 올해 8월까지 16억 원을 투입해 27홀을 더 증설할 계획이다. 여주시 주민이 아닌 경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소 일주일 전 예약이 필요하다. 남한강변은 자전거를 타기에도 제격이다. 남한강 자전거 도로 중 여주 구간은 높낮이가 거의 없는 데다 사방이 강과 들판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라이더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팔당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여주보를 건너지 않고 직진하면 오학동 남한강 둔치 시민공원 옆을 지난다. 여주시는 관광 레저 기능을 갖춘 친수 구역을 지역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개발해 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올여름 야외 물놀이장 개장이 남한강 둔치 시민공원의 성공으로 이어져 여주 관광의 새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가을이 오면… 더욱 새로워질 강천섬 갬핑장 '기대 만발'

남한강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강천섬에는 자연 친화적 캠핑장이 조성된다. 강천섬은 국내 야영 동호인들 사이에서 백패킹(backpacking)의 성지로 불렸지만 지난 2021년 화재 이후 야영·취사·낚시 금지지역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야영 행위가 불가했다. 이후 강천섬의 재개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청원에 따라 여주시는 강천섬 개방 및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2년 10월에는 강천섬 힐링센터를 준공해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는 강천섬 캠핑장을 새롭게 조성해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10월부터 이용이 가능한 강천섬 캠핑장은 부지 절토를 최소화하고 기존 지형과 수목을 최대한 활용하되 남한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조망되는 장소에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됐다. 강천섬 캠핑장은 캠핑사이트 50면, 관리사무소 1동, 샤워장 2개 소, 음수대 2개 소가 마련되며 태양광 잔디 조명을 설치해 운치를 더할 예정이다. 지난 수해 때 쓰러진 수목과 산책로 주변 시야를 방해하는 나무를 선별적으로 제거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설물 피해와 수해를 예방하고, 강천섬 명소화를 위해 억새 군락지 등 경관 식물을 식재해 체험 관광의 성지가 되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강천섬 내 힐링센터의 프로그램을 캠핑장에 접목해 효율적 운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힐링센터는 친환경 놀이터와 회의실, 교육실, 다목적실, 가족 휴게실이 마련돼 있는 연면적 889㎡(268평)의 공간으로, 계절별·대상별 다양한 문화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싱잉볼 체험, 만다라 그림 명상 등 명상·힐링 프로그램과 성(性) 지식 교육, K-팝 버스킹 공연, 여주 음식 체험, 퓨전국악 공연, 힐링 작은 음악회, 어린이 독서광장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오카리나 공연과 아로마 향수 만들기, 비누 만들기, 진로상담 특강으로 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올가을에는 캠핑장 이용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작은 음악회 등을 열어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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