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세종시문화관광재단

9월 4일, 안은선의 공연을 시작으로 박연문화관 옥상과 세종음악창작소 스튜디오 등에서 총 8회에 걸쳐 ‘퇴근길 만나는 노을빛 작은 공연 - 선셋 라이브’가 진행되었습니다. 매번 가고 싶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쉬움이 크던 중 드디어 마지막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11월 14일 목요일 저녁, 박연문화관의 세종음악창작소 공연장에서 열린 최광철 재즈밴드의 공연이었죠! 깊어가는 가을밤에 열린 그 특별한 공연 후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박연문화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곳은 세종시의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사실 이곳의 공식명칭은 ‘정부세종청사 문화관’이지만 세종대왕 시대 불완전한 악기 조율을 정리하고 궁중음악을 개혁한 인물인 '박연'의 이름을 따서 지은 ‘박연문화관’이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연문화관은 지상 1층, 지하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입니다. 1층에는 세종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과 무용실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하 1층은 음악실, 지하 2층은 세종음악창작소 누리락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관람객을 위한 무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한 방문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연장은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보기 좋게 안내도가 그려져있어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박연문화관 지하 2층에 위치한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치 백화점 로비처럼 깔끔하게 관리된 이 공간은 공연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특별한 장소로 지난 공연들의 포스터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악 감상 공간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지만, CD 플레이어와 턴테이블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경험은 여전히 특별하게 다가왔는데요. 디지털 음악과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따뜻함과 고유의 감동이 살아있어 음악의 깊이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는 공연이 기대되어 꽤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이미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오늘 무대에 오를 최광철은 재즈 경력 28년을 자랑하는 중견 뮤지션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색소포니스트입니다. 그는 이정식과 함께 한국 색소폰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며 겉으로 드러나는 기교보다는 내면의 감성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그는 재즈의 즉흥 연주에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음악가입니다.

이날 공연에서 재즈밴드는 드럼, 색소폰 등 각 악기가 가진 개성을 살리며 재즈의 독창적인 하모니를 선보였습니다.

공연 중간에는 재즈의 역사적인 배경과 흐름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재즈가 19세기 후반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흑인 음악과 유럽 클래식의 융합을 통해 탄생했음을 설명하며, 그 음악적 뿌리와 사회적 맥락을 짚어주었는데요.

재즈가 어떻게 인종과 문화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발전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은 관객들이 음악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최광철 재즈밴드는 재즈 역사상 가장 유명한 5/4박자의 곡인 Take Five를 비롯해 Jean Pierre와 Mo' Better Blues 등 다양한 장르의 재즈곡을 선보였는데요. 그들은 원곡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색깔로 곡을 재해석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즉흥 연주에서는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 최광철의 말처럼 연주자들은 각자의 즉흥 연주로 자유롭게 변주하며 공연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공연 내내 '재즈는 자유로움과 창의성의 표현'이라는 그의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선셋 라이브 공연은 플래시를 제외한 사진 촬영이 자유로워 관객들은 중간중간 촬영도 하며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연의 생동감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고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속된 70분의 공연이 끝난 후 객석은 오랜 시간 동안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습니다. 앙코르 요청에 화답하며 최광철 재즈밴드는 한 곡을 더 선사해 공연의 여운을 길게 남겼습니다. 이날 공연은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재즈의 본질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최광철 재즈밴드의 재즈 공연은 세종시의 가을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으며, 재즈의 깊은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연주자들의 뛰어난 실력과 관객과의 소통이 어우러져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서는 문화적 체험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재즈의 역사와 이야기까지 곁들인 공연은 초보 관객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로 인해 재즈라는 장르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선셋 라이브'는 최광철 재즈밴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도 수준 높은 공연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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