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산책 코스 두 곳, '김정 선생 묘소 일원'과 '충암 누리길’

'봄날의 산책을 좋아하세요?'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 덕분에 산책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산책은 자신을 돌아보는 휴식이자, 에너지를 주는 원동력이라고 하는데요. 대청호 산책코스 2곳을 소개하겠습니다.

​

대전 외곽을 감싸고 있는 대청호는 우리나라 인공 호수 중 세 번째로 큰 호수인데요. 그 아름다움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요. 오늘은 대청호의 숨겨진 역사와 함께 그 속에서 발한 역사 유적지, '김정 선생 묘소 일원'과 대청호 산책하기 좋은 곳, '충암 누리길'을 소개할게요.

오늘 소개할 '김정 선생 묘소 일원'은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에 있습니다. 대청호는 1975년 착공하여 1980년에 완공한 인공 호수인데요. 이 과정에서 많은 문화유산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중 충암 김정 선생의 묘소, 신도비, 위패, 별묘, 산해당, 그리고 선생 부인의 정려각 등은 이곳에 함께 옮겼습니다.

1641년, 선생의 4세손이 효석한 '신도비'의 모습입니다. 충암 김정 선생은 '기묘사화(1519)'의 대표적인 인물인데요. '기묘사화'는 조선 4대 사화 중 하나로, 조광조를 비롯한 김식, 박훈, 김정, 김구 등 신진 관료들이 목숨을 잃은 대규모 숙청 사건입니다. 충암 김정 선생은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킨 인물입니다. 이에 충암 김정 선생의 후손이 선생의 업적과 덕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운 것입니다.

충암 김정 선생의 부인을 기리고 알리기 위해 세운 '정려각'의 모습입니다. 기묘사화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충암 김정 선생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며 문신이었는데요. 중종 2년 (1507년) 22세 증광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관직에 진출하고 조선 사회에 큰 영향을 준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이때 그의 부인은 선생을 내조하며 충효를 실천했다고 합니다.

​

김정 선생 묘소 일원으로 중심으로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충암 누리길'이 있습니다. 이 봄, 산과 바다로 잠신 눈길을 돌린다면, 산바람과 바닷바람을 느끼며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텐데요. 그중 충암 누리길을 소개합니다.

​

​

'충암 누리길'은 벚꽃한터 또는 김정 선생 묘소 일원을 시작점으로 하는 순환 탐방로입니다. 거리도 짧고, 길도 평탄해서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산책코스로 제격입니다. 완만한 길은 걷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충암 누리길의 묘미는 나무데크 위에서 다양한 자연 생태를 둘러보는 것인데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에서 피로까지 풀 수 있는 최상의 산책로입니다. 왼쪽으로 흥진마을, 오른쪽으로는 추동 방향 대청호 풍경이 펼쳐집니다.

​

충암 김정 선생의 삶과 정신, 기개를 기리며 이 길을 거닐어 봅니다. 걷는 내내 고즈넉한 분위기와 비교적 굴곡이 적은 지형이 편안함을 줍니다. 일상 속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합니다.

※ 충암 누리길

· 소요시간 : 20분

· 난이도 : 쉬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주변 경치를 감상해 봅니다. 대청호는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냅니다. 에메랄드빛 물색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이곳 산책로 중 가장 전망 좋은 곳은 '데크 전망대'입니다. 대청호가 한눈에 훤히 보이는 곳입니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풍경이 방문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듯합니다.

오늘은 '김정 선생 묘소 일원'과 '충암 누리길'을 돌아봤습니다. 코스가 짧은 편이라 이곳을 지날 때 잠시 둘러보기 좋습니다. 김정 선생 묘소 일원을 둘러보며 그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그의 이야기가 담긴 충암 누리길을 걷다 보면, 푸른 소나무 숲에서 피톤치드 샤워는 물론 그림 같은 대청호 풍경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 충암 김정 선생 묘소 & 충암 누리길

·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회남로 117

· 주차장 : 벚꽃한터 주자장

· 대중교통 : 시내버스 회남행 63번 (요골 버스정류장 하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