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낭만이 가득한 기찻길 '대전조차장역'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든 12월입니다. 얼마 전 눈까지 왔지만 아직 날씨는 가을에 가까운 듯 쌀쌀하지만 그리 춥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건강 2길 낙조길 산책코스는 제가 사는 중리동에서 그리 멀지 않아 정말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 멀리 대전조차장역이 보이는 기찻길 옆에 이렇게 산책길로 조성되어 근처에 사는 대덕구민분들이 자주 찾아 가볍게 걷기 좋은 곳입니다.

대전조차장이 보이는 법1동 건강2길 낙조길은 럭키스포츠프라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공원까지 이어진 산책로입니다. 산책로 초반에는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운동기구들이 제법 있고 잠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습니다.

이런 친숙한 운동기구들은 쉬워 보이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은근히 힘들지만 재밌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날이 좋아 맑은 하늘과 시원하게 뻗은 아파트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책길 초입부에는 꽃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런 12월의 추위에도 들꽃이 피는 모습을 보면 강한 생명력을 느낍니다. 예쁜 꽃과 나무를 보며 잠시 여유를 느끼는 것만으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단 밑에 법1동 나눔텃밭도 보입니다. 나눔 텃밭은 송촌체육공원 2곳과 법동 e편한세상 아파트와 조차장역 인근 산책로 사이 1곳으로 167구획을 분양하는데 바로 이곳은 조차장역 인근 산책로에 있는 나눔텃밭 입니다.

대덕구에 거주하는 주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1가구당 1명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나눔텃밭 신청은 연초에 대덕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가능하며 대상자 선정은 무작위 전산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고 합니다.

선착순은 아니지만 분양신청이 인기가 좋아 신청할 때 이왕이면 서둘러하시는 게 좋습니다. 나눔텃밭은 가족들과 복잡한 도시 속, 아담한 텃밭을 일궈 채소를 재배하는 재미는 무엇보다 값지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활동일 것 같습니다.

나눔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들이 배추, 상추, 파는 물론 다양한 채소들이 가지런히 심어져 있습니다. 자그마한 텃밭들이 아기자기하고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텃밭 중간에는 잠시 앉아 쉬는 멋진 정자가 있습니다. 길을 지나다 오며가며 그리고 텃밭을 가꾸다 잠시 쉬기에 딱 좋아 보입니다. 텃밭을 가꾸지 않아도 가끔 이렇게 앉아 잠시 앉아 기차가 지나가는 걸 우두커니 바라보며 쉬어갈 만한 좋은 곳입니다.

이번엔 특별하게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까운 중리전통시장에서 구매한 간식과 커피를 가지고 정자에 앉아 즐겨봅니다. 따뜻한 커피를 들고 달달한 간식을 맛있게 먹으며 달리는 기차를 봅니다.

공용공간이기에 머문 자리도 깔끔하게 치우고 혹시 몰라 다시 한번 깔끔한지 확인했습니다. 문득 기차를 보며 기차 안에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 건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저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그리고 마치 이 간식을 기차 여행하며 먹는다는 상상을 해보니 설레고 묘한 기분입니다.

​아직은 꽃이 피기에 멀었지만 단풍을 즐기기에 딱 좋은 마치 낙조길이란 명성답게 봄에도 정말 예쁘지만 뭔가 가을 겨울과 어울리는 느낌의 길입니다.

해질녘 12월과 잘 어울리는 낙조길입니다. 한적한 느낌이 좋은 저만의 애착 산책길을 소개했습니다. 지나는 기차를 바라보며 낙엽이 떨어진 낭만 있는 기찻길 옆 낙조길을 천천히 걸어보며 올 한 해를 되짚어보며 마무리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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