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번에 처음 가본 장승포 송구영신 소망길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의 간절한 소망들이 이곳에서는 매일 이루어진다는 신기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입니다.

이곳은 야간 조명이 멋진 곳이라 낮보다는 밤에 오는 게 더 좋지만 전망대와 휴게데크, 포토존과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낮에도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사실 장승포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피란민 1만 4천 명을 태운 매러디스 빅토리호가 도착한 마을로 피란살이의 삶과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1995년 거제시에 편입되고 조선업이 침체되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쇠퇴하고 물리적 노후화가 진행되던 중 국토부와 거제시가 장승포의 노후 주거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장승포항을 거점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게 되었고 이때 유휴부지 정비를 통해 ‘장승포 피란민의 삶을 이야기하는 문화 산책로’로 송구영신 소망길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해요.

송구영신 소망길로 가는 주 입구는 ‘구,정숭포신사터’와 ‘하늘카페’이고 多품은센터 뒤쪽과 메이커스 캠프 골목길에도 소망길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주 입구로 시작해서 산책하면 동선이 깔끔해요.

저는 내비에서 메이커스 캠프쪽으로 길을 알려줘서 이쪽 골목길을 통해 올라갔어요.

오르막길을 살짝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연못과 우물, 우물 안에는 아직도 물이 있었어요.

책에서만 보던 우물을 처음 본 저희 아들은 매우 신기해했고 오랜만에 본 저랑 신랑도 꽤 반가워하면서 봤는데...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견뎌내던 옛 장승포 주민들이 이곳 우물에서 물을 길어 밥을 짓고 식수로 사용했고 연못에선 빨래를 했다는 푯말을 보고 그 시절의 아픔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물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보이는 아주 커다란 보름달

흔히 달이 가장 크게 뜨는 정월대보름에 달집을 태우며 액운을 씻고 소망을 빌곤 하는데 여기 소망길에서는 매일 보름달이 떠 있어 언제든 소망을 빌 수 있습니다. 간절한 소망을 빌면 다 이루어진다고 하니 꼭 한번 방문하셔서 소원도 빌어보세요.

그리고 야간에는 소망길에 불이 들어와요. 이 보름달에도.

그래서 야간명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보름달 들어올리기 포즈로 사진 찍는것도 잊지마세요.

여기서는 장승포항이 한눈에 다 들어와요. 언제봐도 아름다운 거제의 바다!!

장승포항에는 외도, 해금강가는 선착장도 있어 장승포 온 김에 한번 가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송구영신 소망길은 산책로가 길지도 짧지도 않아서 다 둘러보는데 30분 정도 소요되고 볼거리도 있고 곳곳에 예쁜 꽃들도 피어 있어서 아이랑 같이 오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희망등대와 대나무숲

희망등대는 6.25 전쟁의 흥남철수작전 때 기적을 간절히 바라면서 무사히 입항하기를 바라던 장승포의 희망등대 불빛처럼 여러분들의 앞길도 환하게 비추어주는 희망등대래요.

희망등대에서 이쁜 사진과 추억을 함께 남겨보세요.

시원한 대나무숲. 이곳도 밤에 오면 조명이 켜져서 무섭지 않아요.

그리고 대나무숲 끝에서 만난 구,장승포신사터 현재는 건물터만 존재하고 있어요.

장승포신사는 1921년 8월 장승포 거주 일본인들과 강제징용 조신인들이 건립한 것으로 징용 때마다 선인들까지 장승포신사에 참배를 강요하고 학생들이 등교할 때마다 신사참배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이자 치욕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예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구,장승포신사터 입구로 왔으면 만났을 장승표지판

저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우물로 돌아왔어요. 여기서 우물 반대쪽으로 가면

달빛 별빛 조형물을 볼 수 있어요.

야경이 아름다운 장승포항에 자기들의 놀이터로 착각하고 뛰어다니는 초승달이 별들이랑 함께 놀러 왔다고 하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같이 즐겨주세요.

이제 소망갤러리 보러 밑으로 내려갑니다.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색색의 코끼리 4마리

소망길 갤러리는 주말 오전 11시부터 16시까지만 운영하는 곳이고 그림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이예요. 저희는 평일에 방문해서 갤러리 안에는 구경 못 하고 왔어요.

소망에서 메이커스 캠프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고래와 액자 그림들이 있는데 저희는 이 작품들을 보면서 송구영신 소망길 산책을 마무리했어요.

멋진 자연경관과 역사적인 이야기가 있는 송구영신 소망길.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고 야간 조명도 멋진 곳이라 장승포에 가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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