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풍경이 되는 화정 나루마을 가는 길에서 만난 7월 소경
길이 풍경이 되는 화정 나루마을 가는 길에서 만난 7월 소경
의령군블로그기자 조윤희
장마, 장마, 장마,...
우리나라 전역에 물 폭탄 맞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 싶을 만큼 뉴스에서는 연일 조심해라, 홍수가 났다,...
무거운 소식들이 비와 함께 내리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하늘이 말끔하게 다가온 날에
의령에 나루터였던 곳이 있다고 해서 드라이브 겸 다녀왔네요.
나루터라고 하면 강이나 내, 또는 좁은 바닷목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일정한 곳을 지칭하는데,
의령 화정마을에 나루터가 있었다고 해서 흔적이라도 있을까 해서 드라이브 겸 방향을 잡았는데
전날까지 내린 비 때문인지 물이 엄청 불었더라고요.
수심이 얕고 물의 흐름이 빠르지 않은 강이나 하천, 연안가에 있었던 나루터가
예전에는 주요한 교통 근거지였지만, 다리가 많이 건설된 요즘에는 좀처럼 볼 수 없어
지방마다 나루터 재현을 하거나 관광상품으로 고증을 통한 재현이나 요즘 세대의 감각에 맞게 나루터를 만들고 있다 하지요.
지금도 나룻배가 다닐 것 같은 화정마을 가는 길에 만난 금강은 불어난 물로 황토가 뒤범벅된 채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맑은 하늘과 구름을 모처럼 담아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룻배라도 한 척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갈 만큼 풍경이 아름답더라고요.
강을 끼고 발달한 둔치에는 버려진 것 같으나 그곳에는 이미 생명이 정착하여 푸른 식물들이 7월의 시간을 지키고 있더라고요.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동요가 딱 떠오르며 흥얼흥얼~~~^^
추억을 떠올리며... (아, 세대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여러분도 같이 불러 보세요.
🎵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
솔바람이 몰고 와서 살짝 걸쳐 놓고 갔어요~~
뭉게구름 흰 구름은 마음씨가 좋은가 봐
솔바람이 부는 대로 어디든지 흘러간대요~~~🎶
외국 곡, 박목월 작사의 "흰 구름"
둔치 옆으로 많은 벚나무가 너무 멋지게 심긴 모습을 바라보는데,
봄날은 꽃으로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벚나무가 심긴 이 길은 남강을 끼고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이기도 하지만 남강 100리 길로 알려진 명소더라고요.
이곳 화정면 자전거 전용도로는 화정의 너른 들판을 감싸듯 반타원형으로 약 3km 정도 이어지는데,
결혼을 앞둔 커플이 야외촬영을 하면 참 예쁘겠다 싶은 곳이더군요. 그리고 모델과 함께 출사를 나와도 참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여러분을 향해 손짓하는 이곳의 7월은 더위를 잠시 쉬어가게 하고 있답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와 주변 둔치를 보면서 도착한 곳에 참깨가 꽃을 하얗게 피우며 저를 반겨주더라고요.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 앞에서 마음이 벌써 전원으로 물들어 정감 어린 시선으로 마을을 돌아보게 할 것 같더군요.
의령 화정나루마을
-주소: 경남 의령군 화정면 화정로 687(지번. 상이리 553-2)
내비게이션에서 가리키는 의령 화정 나루마을에 도착하니 알림판이 맞아줍니다.
함양군 서상면 남덕유산에서 발원하는 남계천으로 시작한 남강은 진주를 거쳐 함안군과 의령군의 군계를 따라 흘러가는데,
강을 따라 나루터가 발달했었고 지금은 남강 변의 나루터와 인접한 6개 마을(보천, 삼정, 지곡, 공모, 장박, 후곡 마을)이 뜻을 모아
농촌체험마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답니다.
남강변에는 비옥한 토지로 농사가 잘되고, 수박·호박·부추의 주산단지로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호박은 전국에 이름나 있는 의령군 화정면은 예로부터 선비의 마을로 불려왔을 정도로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으로,
원래는 상정면(가수·덕교·석천·상정)과 화양면(상일·상이·화양·중촌·하촌) 2개면 이었으나,
1935년 읍면 개편될 때 중촌(대산), 하촌(만천)은 의령읍에 병합되고 나머지는 화정면으로 되었다고 해요.
마을을 둘러볼 양으로 입구부터 들어서는데 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지만 마을부터 돌아볼 심산으로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네요.
제가 본 건물은 나루마을 행복 연구소와 지역 농산물 식 체험관이었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아이들이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늘 연구하고 있다고 하는데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여유로운 공간을 보면서
도시와 농촌 간의 연계가 잘 이루어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답니다.
익살스러운 마을 벽화가 말해 주듯이 깨끗한 강이 흐르고 그 강가에서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자연과의 친화 활동을 이끌어낼 것 같은 나루마을의 어느 벽화 앞에서 생각에 잠시 잠겼었네요.
특히 의령 나루마을은 3억 5천만 년 전부터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트리옵스'라는 긴꼬리투구새우가
지금도 마을 앞 논에서 발견될 만큼 청정한 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지역이랍니다.
무분별한 농약 사용으로 멸종 위기 2급에 지정되었다가, 2012년에 친환경 논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개체수도 증가해,
보호종이 해제된 긴꼬리투구새우는 깨끗한 논 습지에 살기 때문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땅이 얼마나 건강하고 물이 얼마나 깨끗한가를 알려준답니다.
의령 나루마을 주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의령트리옵스수호대'라는 동화책을 발간할 만큼 환경보전에 열의가 높아
학생들의 친환경 교육에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지요.
좀 전까지 파란 하늘 멋진 구름이 펼쳐져 마을을 여유 있게 돌아보려는 제 계획이 순식간에 쏟아지는 비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야 했지만 의령 화정 나루의 강변과 둔치 그리고 주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그 의지들이 녹아있는 나루마을을
더 많이 둘러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가을이고 겨울이고 간에 이쪽으로 올 일을 만들어서 다시 방문해야겠어요.
그때 다시 저와 함께 의령 화정 나루마을을 제대로 둘러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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