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이은주 기자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봄나들이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英陵)

여주 여행지 추천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여주 세종대왕릉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여주에 간다고? 그럼 세종대왕릉 꼭 가봐!”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필자의 여주행에 지인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천한 여주 가볼 만한 곳은, 바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이 있는 영릉(英陵)이었다.

세종,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몇 안 되는 ‘대왕’의 칭호를 받은 조선의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을 모신 능이 여주에 있다니. 햇살 따뜻한 봄날, 영릉으로 아니 떠날 수 없다.

세종대왕상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세종대왕을 여주에 모셨다고? 왜??!!!”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세종대왕릉 영릉(英陵)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함께 잠든 곳이다. 세종과의 사이에서 8남 2녀를 낳은 소헌왕후가 1446년(세종 28) 세상을 떠나자 서초구 내곡동에 영릉을 조성하였고, 1450년 세종이 세상을 떠나자 이곳에 합장되면서 조선 최초의 합장릉이 되었다.

그러나 능 주변에서 왕실의 흉사가 계속되자, 1469년(예종 1년) 현재의 여주시로 이장되었고, 여주는 세종대왕을 기리는 중요한 역사적 장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여주’인가? 이쯤에서 이런 의문이 생겨난다.

세종대왕의 할머니이자 태종의 왕비였던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는 본래 여주의 명문가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여주는 조선 왕실과 인연이 깊은 지역이었다.

또 여주의 현재 영릉 자리는 왕기가 오래 지속될 명당으로 평가받았고, 왕릉을 이장하기에 적합하다는 풍수지리적 명당설에 따라 여주로 이장이 결정된 것이다.

세종대왕릉이 가족 봄 여행지로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 세종대왕의 업적을 직접 체험하는 역사 교육 공간

(좌) 양부일구 / (우) 자격루 / (아래) 현주일구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여주 세종대왕릉 영릉(英陵)은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여주 여행지다.

사회 교과서에서 사진과 글로만 보았던 세종대왕의 위대한 발명품과 업적을 여주 영릉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 간의 / (우) 혼천의 / (아래) 소간의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여주 세종대왕릉 야외 전시장에서는 앙부일구(해시계), 자격루(물시계) 등 세종대왕이 발명한 과학 기구모형을 직접 볼 수 있다.

입에 잘 안 붙는 한자어로 되어 어렵게만 느껴졌던 조선의 첨단 천체 기구들의 과학적 원리를 살펴보고 그 예술적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된다면 이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전시실 내부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또한, 무료 입장 가능한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세종대왕과 효종의 업적 등을 생생한 그래픽과 체험형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전시실 내부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이를 통해 어렵고 복잡하게만 보였던 역사적 사실들을 직접 체험하며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 조선의 두 위대한 왕, 세종대왕과 효종을 만나는 곳

"國以民爲本, 民以食爲天."-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세종대왕릉 영릉(英陵)은 이렇듯 백성의 생활을 중히 여겼던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공간일 뿐 아니라 조선 왕릉 중에서도 독특한 구조를 가진 능이다.

조선 왕릉 대부분 왕과 왕비의 능이 따로 있는 동원이강(同原異岡) 방식이지만 영릉은 예외적으로 같은 봉분에 함께 안장된 조선 최초의 “합장릉(合葬陵)" 구조이다.

이러한 독특한 능의 형태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특별한 애정과 상징성을 반영하고 있다.

세종대왕릉 홍살문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붉은 기둥의 홍살문 넘어 높낮이가 다른 길이 정자각까지 이어진다. 높은 쪽은 향로로 제향을 지낼 때 제관이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길이므로 오른쪽 어로를 이용해 관람하도록 한다.

향로와 어로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제향을 지내는 전각인 정자각 너머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봉문이 보인다.

아무래도 중요한 유적이니 만큼 멀리서 봐야겠지?하고 포기하려던 찰나 ‘도래솔길’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올라보았다.

국가유산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신성한 공간인 능침의 원 지형을 보존하면서도 관람객의 문화향유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도래솔길'을 조성하였다.

(좌) 문석인과 석마 / (우) 무석인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관복을 입은 문석인과 갑옷을 입고 왕을 호위하는 무석인이 석마와 함께 좌우에서 왕을 보좌하고 있다.

혼유석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석상(石牀) 혼유석이 2개가 나란히 놓여 있음을 통해 봉문이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民以食爲天, 國以民爲天." -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고, 나라는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

세종대왕릉 영릉(英陵)과 효종과 인선왕후의 영릉(寧陵)은 왕의 숲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대동법을 확대 시행한 효종은 애민을 중시한 조선의 17대 왕으로 세종대왕을 가장 존경하는 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자신의 능을 일부러 세종대왕릉 근처에 배치하도록 하였다 한다. 왕의 숲길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선 또한 효종의 이러한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좌) 효종 영릉(寧陵) 홍살문 / (우) 동원상하릉 구조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세종대왕릉은 합장릉의 형태로 하나의 봉분이지만, 효종대왕릉은 쌍릉으로 두 개의 봉분이 나란히 자리한다.

효종릉 영릉(寧陵)은 조선 왕릉 중에서도 보기 드문 형태로, 왕과 왕비의 능이 대칭적으로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좌) 효종의 능 / (우) 인성왕후의 능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또한, 영릉(寧陵)은 조선 왕릉 최초로 한 언덕에 왕과 왕비의 능이 위아래로 위치한 ‘동원상하릉(同原上下陵)’이다.

두 영릉을 관람할 때 이러한 두 왕릉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면서 보면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산책로와 쉼터

여주 세종대왕릉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편한 신발을 챙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핸드폰은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도록 하자. 비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왕의 숲길을 꼭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왕의 숲길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상쾌한 숨을 선물해 줄 것이다. 고요한 적막 속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는 더욱 아름답게 들려, 15분 남짓한 산책 시간이 그저 행복하게 느껴진다.

왕의 숲길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왕의 숲길뿐만 아니라, 세종대왕릉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산책로다. 곳곳에서 친구나 연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 마치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은 책방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길을 걷다 보면 작은 책방을 만나게 되는데,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릉에서 만나는 도서관이라니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평소 책을 멀리하던 이들도 이곳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독서의 기쁨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주관광 순환버스 안내판 ⓒ 이은주 여주시민기자

여주의 대표적인 명소인 세종대왕 영릉을 편리하게 방문하려면 여주 관광 순환버스를 추천한다. 순환버스는 여주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며 1일 이용권은 5,000원이다.

티켓 한 장으로 하루 동안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어 여주의 다양한 명소를 둘러보기에 좋다.

세종대왕릉을 비롯한 여주의 역사와 자연을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순환버스를 활용해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해보자.


[영릉(英陵, 세종대왕) 관람안내]

✅ 2월 ~ 5월, 9월 ~ 10월 / 매표시간 : 09:00~17:00 / 관람시간 : 09:00~18:00

✅ 6월 ~ 8월 / 매표시간 : 09:00~17:30 / 관람시간 : 09:00~18:30

✅ 11월 ~ 1월 / 매표시간 : 09:00~16:30 / 관람시간 : 09:00~17:30

✅ 대상 : 만25세 ~ 64세

✅ 개인 : 500원 (지역 주민 50% 할인/ 신분증 제시)

✅ 단체(10인 이상) : 400원

✅ 주차시설 : 12,000㎡(승용차 700대 주차)

✅ 문화관광해설사 운영 : 031-887-2868

※ 정기휴일 : 매주 월요일

※ 무료개방 :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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