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 가며 도무지 떠날 생각도 없는 듯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칠월,

밤사이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연이은 재난문자에 잔뜩 긴장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소나기가 잠시 멈칫 하는 사이

김선굉 시인 문학강연(2024년 7월14일 16시)이 열리는

영천시 인성교육관으로 나섰습니다.

김선굉 시인은 1982년에 등단하여 여러편의 시집을 출간한 교육자 출신의 원로시인으로

현재는 시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 갤러리 운영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선굉 시인은 영천출신(임고면)의 이종문 시조시인의 작품에 실명으로

다음과 같이 등장하여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분처럼 느껴져

문학강연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효자가 될라 카머 – 김선굉 시인의 말』 / 이종문

아우야, 니가 만약 효자가 될라 카머

너거무이 볼 때마다 다짜고짜 안아뿌라

그라고 젖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너거무이 기겁하며 화를 벌컥 내실끼다

다 큰 기 와이카노, 미쳤나, 카실끼다

그래도 확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시는 아무것도 아니며 모든 것이다”라는 주제로

1시간반동안 이어진 문학강연에는 궂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김선굉 시인의 작품을 함께 읽고 감상하였는데,

무엇보다도 직접 저자로부터 창작배경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알토란같은 문학강연을 주관한 한국문인협회 영천지부와

영천시 인성교육관의 프로그램과 시설을 돌아보았습니다.

아담한 건물이지만 시화와 도서가 전시되어 있고

소강의실, 대강의실이 있었으며

인성교육, 토크 콘서트, 영천의 뚜렷한 발자취, 음악 교실,

시낭송 교실,시창작 교실등 모든 강좌를 수강료 없이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영천시 인성교육관은

송계 한덕련 선생(1881~1956)이 76년의 일생 동안

국권을 상실하는 한말의 풍운, 36년간의 일제 식민생활,

그리고 광복의 환희 등 격변의 시대를 흐트러짐이 없이 살아온 생애를

추모하기 위해 사단법인 송계선생기념사업회가 건립하여

2019년 영천시에 기부체납하였습니다.

영천시는 인재중심 사회교육기관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조상의 고결한 품격을 잊지 않기 위해 건립한 시설을

기꺼이 영천시민의 인성교육을 위해 욕심없이 제공한

송계 한덕련 선생의 후손들이 진정한 선비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잠시나마 도심을 벗어나 자연속에서

내공깊은 문학인의 강연까지 들을수 있는 칠월 어느 여름날은

무덥고 지루한 장마속에서 맞이하는

한줄기 청량한 솔바람에 다르지 않았습니다.

알지 못해 가지 못하였던 영천시 인성교육관

이제는 가지 않을수 없는 곳이 될것입니다.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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