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진천 가볼 만한 곳,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오늘은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뉴스 또는 지인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직접 다녀오신 분을 주변에서 찾으려니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이번에 다녀온 것이 처음이었기에 사전에 큰 기대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두타산이 높다 한들 진천 지역의 전망대가 높아봤자 타 지역의 규모와 높이 면에서 그렇게 내세울 만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뭐 있겠어?' 정도였지요.
그렇지만 '한 번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꼬불꼬불 좁은 도로를 따라 올랐습니다. 자동차 엔진이 힘들어 죽겠다며 좀 쉬어가자는 소리를 낼 때 고개를 살짝 돌려봤는데, '어라? 꽤 높은데?' 싶었습니다. 공원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보니 단양 스카이워크처럼 전망대로 올라가는 시설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았던 전망대였기에 바로 도전을 해 봅니다.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랐습니다. 오르다 보니 옆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아마도 등산로였나 봅니다. 등산배낭을 맨 한 사람이 내려와서는 저에게 어떻게 올라왔냐고 묻습니다. 당연히 저는 차로 왔는데 이 높은 곳을 직접 등산하셨다니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 날의 전망대 도전은 가족과 함께였기에 전망대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감동은 배가 되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추억을 선물하여 언젠가 다시 이곳에 같이 올 핑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딸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전망대의 계산과 경사로입니다. 살짝 높이 올라갈 때 무섭기도 했지만 난간이 상당히 높아 떨어질 일은 없겠습니다.
전망대 정상 부근에 안전사항에 대한 안내문과 한반도 지형에 대한 설명문이 있습니다. 해와 바람이 늘 함께여서 그런지 살짝 빛바래고 얼룩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사진으로만 보고자 온 것이 아니니 드디어 고개를 들어 봅니다.
진천에 살면서 이런 풍경을 보다니요. 살짝 놀랐습니다. 두타산 정상은 아니지만,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의 전망대에서 진천이 다 내려다보이는 광경은 정상에서의 솔바람만큼이나 반갑고 괜한 미소를 짓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름대로 초평호수가 물길을 따라 오랜 세월 빗어놓은 한반도 모양의 언덕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초평호에서 열심히 붕어를 낚고 있을 좌대들이 보였습니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계속해서 보게 됩니다.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놀라울 따릅니다.
전망대를 찾아간 당일 옆에서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긴 했지만, 전망대 시설은 아니어서 다니는 데 문제는 없었고, 화장실이 있어서 편히 이용할 수 있었으며, 전망대 아래에는 진천군 관내 관광 지도를 통해 다음 행선지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도와준 하루였지만,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을 직접 찾아온 것에 대견함과 자긍심이 생기는 기회였습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그냥 블로그나 이미지를 통해 그저 그런 곳이라고 오해할 만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인지. 이 날의 관람은 진천군민으로서의 또 하나의 추억을 담아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보면서 조금은 더 이상적인 꿈을 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