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공원 염포산 '방어진 공원' 산책
다사다난했던 여름이 가기 전, 가랑비를 맞으며 시민들의 산책 코스이자 도심 속 자연 휴식 공간인 염포산을 넘었습니다.
해발 203m에 불과한 나지막한 이 산은 방어진 공원으로 탈바꿈한 염포산 산행 기록을 올립니다.
산행의 들머리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끝나는 지점이자 방어진 입구에 있는 성내삼거리 공원이 있습니다.
문헌상에는 이곳에 성이 있어 둘레가 1,039척이 되고 성내에는 우물이 3개 있다고 하였습니다.
울산의 정도영 서예가가 비문을 쓴 '염포, 3포 개항지' 빗돌이 서서 역사를 잊지 말자고 웅변하고 있었습니다.
염포는 개운포(開運浦), 유포(柳浦)와 함께 울산의 좌병영을 지키는 수군의 군사기지였습니다.
3포는 조선 태종 때 왜구들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부산포, 제포와 함께 왜인들에게 문호를 열어준 곳입니다.
염포는 ‘소금 나는 갯가’라 하여 붙여졌다고 했습니다.
염포진(鹽浦鎭)이 있어 수군만호가 주둔하였고, 일본인의 거주가 허락되었고 왜관이 있었습니다.
왜국 사절이 서울에 갈 때 염포에서 언양·경주·안동을 거쳐 갔는데 염포는 좌로(左路)의 시발지가 되었습니다.
주유소를 지나 해파랑길 8코스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일상해수욕장까지 걷는 코스입니다.
염포산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는 않는 길을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염포 약수터가 나왔습니다.
지금은 물이 나오긴 하나 폐쇄된 약수터입니다.
산길 곳곳에 돌무덤을 둥글게 쌓아 놓아 토테미즘적인 주술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염포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가면 삼거리를 만나고 염포산 정상으로 가는 잘 정비된 임도를 만납니다.
들머리에서 1km가량 올라 해발 203m 염포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바다 쪽으로 웅장한 HD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과 조선소 모습이 실루엣으로 조망되었습니다.
방어진 방향으로 호방하게 조성된 염포산 숲길은 제법 길었고 운치가 있었습니다.
길가에 벚나무들이 초병처럼 줄지어 서서 가지를 흔들며 길을 걷는 사람들을 격려해 주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도록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염포산은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넘어오는 공해를 방지할 수 있는 숲이 우거진 훌륭한 산책 공원이었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길을 걸으니, 높이 63M로 울산대교 전망대가 화정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울산대교를 건설한 울산하버브릿지 주식회사에서 시공하여 기부채납한 전망대입니다.
1층은 안내 데스크와 동구 관광기념품 선물 가게와 카페, 2층은 야외 데크와 LED 장미 정원이 있습니다.
3, 4층은 실내 전망대로 울산공단을 조망할 수 있으나 보안상 일부 방향은 사진 촬영은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 2015년 5월 개통한 국내 최장이자 동양에서 3번째로 긴 단경 간 1,150m 현수교인 울산대교가 보입니다.
길이 1,800m로 2009년 11월 말에 착공해 2015년 6월 1일에 개통한, 세계에서 21번째로 긴 다리입니다.
울산의 3대 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 단지 및 울산 7대 명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울산대교와 마포 조선소, 울산항, HD중공업 해양상업부 모습이 장관입니다.
해발 120m 봉화산 정상에 위치한 천내봉수대입니다.
울산항을 지키는 봉수대로, 가리산(加里山)에서 봉수를 받아 남목 주전봉수대로 전해주는 연변봉수입니다.
대응봉수의 거리는 남서쪽의 가리봉수와 3.64㎞, 북쪽의 남목 주전봉수대와는 6.54㎞ 거리에 있습니다.
연대 상부는 직경이 약 5m이며, 하단의 둘레는 55m, 높이 약 2m 정도이며 3면에 호(濠)가 있는 구조입니다.
산에 있는 대학교, 2000년도에 개교한 울산 과학대 방면으로 산길을 내려갔습니다.
캠퍼스 내에 스포츠 시설이 잘 갖춰져있었습니다. 헬스장 등 실내운동 시설은 물론 인조 잔디와 천연 잔디 구장이 있었습니다.
인조 잔디 구장에서 오랜만에 공을 차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2곳의 체육관 중 아산체육관에는 빙상 경기장과 골프연습장이 있어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붓꽃 밭 사이를 지나왔습니다. 수줍은 듯 화려한 모습으로 가는 여름을 배웅하고, 나그네를 배웅하고 있었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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