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의정부지가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역사유적광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함께 살펴보실까요?


조선 시대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의 옛터가 역사유적광장으로 변신해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었다. 학술 조사부터 발굴, 재정비에 이르기까지 무려 8년에 걸친 대장정의 끝.

이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오랜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광화문과 경복궁을 바라보는 위치, 늘 거대한 장막으로 비밀스럽게 가려져 있던 공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경복궁 앞 의정부·삼군부·육조·사헌부 등 조선 시대 주요 관부가 자리했던 육조거리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 대한 학술 조사를 실시해온 서울시는 이를 위해 각종 사료와 문서, 지도, 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왔다. 이 과정에서 조선 시대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가 있던 자리를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해 8년 만에 연면적 1만 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했다. 이제는 1년 365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도심 속 쉼터가 된 것이다. 한때 조선 시대를 주름잡던 관료들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했을 공간, 영의정으로 무려 18년 동안 국정을 총괄했던 청백리의 상징 황희 정승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을 공간, 이 역사적 공간에 우리도 머물 수 있다.

상상력을 발휘할 시간

물론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건물은 하나도 없다. 의정부지(址)를 발굴 상태 그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유적을 보존 처리한 후 흙으로 덮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당시 건물의 위치와 형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초석 재현 및 흔적 표시만 단출하게 해두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심심하고 텅 빈 공간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제부터 머릿속으로 무한 ‘상상력’을 발휘할 때다. 조선 시대 의정부는 도대체 어떤 일을 했던 곳일까? 광화문을 지나 의정부에 들어선 그 시대 관료들은 과연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그 궁금증을 하나씩 알아보자.

의정부는 어떤 곳인가요?

조선 시대 최고 행정기관으로 1400년 정종(定宗) 재위 때 고려 후기의 최고 정무 기관 도평의사사를 개편해 성립했고, 500여 년 동안 백관을 통솔하고 서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임진왜란 때 건물이 화재로 손실되었다가 1865년 경복궁과 함께 재건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옛 경기도청사로 바뀌었고, 이후 정부 기관 청사, 1998년부터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사용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20년 9월, 의정부 터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의정부를 대표하는 건물은?

현재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는 흔적만 있지만, 실제 의정부 중심에는 영의정과 좌의정·우의정의 집무실인 정본당이 자리했다. 지금으로 치면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일하던 곳이다. 정본당을 바라보고 양옆으로는 찬성(종1품), 참찬(정2품)이 근무한 협선당과 여러 재상들의 사무 공간인 석획당이 3당 병립 형태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다. 또 ‘ㄴ’ 자 형태로 꺾여 있는 내행랑과 돌로 쌓은 안지름 1.1m 정도의 원형 우물, 후원의 연지(연못)와 정자 등이 존재했다.

의정부 후원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정본당 건물 뒤편에는 손님을 접대하거나 관료들이 휴식을 취하던 후원이 자리했다. 이곳엔 연꽃이 가득 핀 연지(연못)와 정자가 있었는데, 연지의 물은 비상시 불을 끄는 방화수의 용도로도 쓰였다고 한다. 실제 문헌 기록에 따라 버드나무와 배나무, 뽕나무 등을 심은 작은 정원까지 조성해놓아 그 위치와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4월 민주혁명 50주년 기념탑은 언제 세워졌나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사용되던 지난 2010년, 4·19 민주혁명 50주년을 기념해 4.6m 높이의 기념탑이 세워졌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민주주의를 이끄는 횃불을 형상화한 기념탑을 지나면 정원과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와 그늘막을 설치해 누구든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의 베스트 포토 존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에 위치한 옥상정원에 오르면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물론, 광화문과 경복궁, 그리고 그 너머로 펼쳐지는 청와대와 북악산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기획 전시 <지역과 함께하는 석탄시대>를 오는 9월 22일까지 무료로 진행한다.

의정부지 바로 알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약 300m 걸으면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만날 수 있다.

1. 내행랑

‘행랑’은 대문 양쪽에 붙어 있는 복도 형태의 긴 건물로, 방이나 창고로 쓰였다. 의정부에는 외행랑과 내행랑이 있었는데, 발굴 조사에서 ‘ㄴ’ 자 형태로 꺾여 있는 내행랑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2. 협선당 / 3. 정본당 / 4. 석획당

의정부의 중심 건물들로, 정본당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협선당과 석획당을 배치해 건물 세 동이 나란히 있는 ‘3당 병립 형태’다. 정본당은 의정부를 대표하는 정1품 관리인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집무실로 쓰였다. 협선당은 찬성(종1품)과 참찬(정2품)이 사용하는 공간이었으며, 석획당은 여러 재상이 사무를 보던 곳이었다.

5. 우물

내행랑의 남벽 바깥마당에서는 안지름이 1.1m 정도 되는, 돌로 쌓은 원형 우물이 발굴되었다. 우물 안에서 발견된 유물로 보아 옛 경기도청이 들어선 시기까지 쓰였던 우물로 추정된다.

6. 연지 / 7. 정자

조선 시대 중앙 관청에는 연지와 정자가 대부분 후원에 있었다. 의정부에도 정본당 뒤에 자리하고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연지에는 연꽃이 무성했으며, 배나무가 있어 빼어난 풍광을 자랑했다고 한다.

김정원 사진 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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