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봄꽃 명소, 꽃잔디가 아름다운 공주 ‘금강사’에서 만난 봄

봄꽃이 가득한

금강사의 풍경

충청남도 공주 계룡산 국사봉 자락에 자리한 ‘금강사’는 작고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사찰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특별한 쉼이 되어주는 곳인데요. 특히 봄이면 사찰 경내를 분홍빛으로 수놓는 꽃잔디가 장관을 이루며, ‘꽃잔디 사찰’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금강사로 가는 길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벚꽃과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달아둔 형형색색의 연등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날의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듯 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조금 가파릅니다. 길 왼쪽에 있는 계단을 따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길가에 피어난 예쁜 꽃들과 정교하게 쌓아 올린 탑들이 눈에 들어오니 오르는 길이 지루하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어린이나 어르신들은 아무래도 경사가 있으니 조심해서 올라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금강사를 방문한 시기는 4월 중순이었습니다. 아직 꽃잔디가 만개하지 않은 때였지만, 이미 곳곳에서 봄의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경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늑한 아름다움에 감싸여 있었습니다.

꽃잔디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부처님 오신 날 즈음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경내 곳곳을 천천히 걷다 보니 스님들께서 꽃을 심고, 나무에 정성스레 물을 주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더해져 사찰의 풍경은 한층 더 따뜻하고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특히 금강사의 하이라이트는 앞마당에 펼쳐지는 꽃잔디 구역입니다. 사찰을 오롯이 감싸는 분홍빛 물결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이는데요. 벚꽃의 향연을 충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이라면,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금강사를 찾아 꽃잔디의 향연을 즐겨보세요!

또 하나의 반가운 존재는 바로 이곳을 지키는 고양이입니다. 금강사에는 사람을 무척 잘 따르고 애교 많은 고양이가 살고 있어,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경내를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옆에 와서 함께 걷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 속에서 이 작은 생명과 나누는 눈맞춤이 은근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금강사 대웅전에도 잠시 들어와 보았습니다.

요즈음에는 명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에 방문하여 조용히 앉아 명상하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잠시 대웅전에 앉아 있었을 뿐인데도 사찰 특유의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 덕분인지 금세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