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허돈 기자

황학산 등산로·산림욕장 새 단장, 세족장·화장실 신규 설치

여주시가 황학산 등산로 일원에 세족장을 설치하고, 화장실도 교체하는 등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황학산 새 단장에 나섰다. 요즘 유행인 맨발 걷기를 위해 세족장을 황학산 수목원 입구에 1개소, 황학산 산림욕장에 1개소, 총 2개소를 설치하고, 황학산 산림욕장 주차장 옆에는 화장실을 새로 설치했다고 한다. 기자는 더욱 쾌적해진 황학산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황학산 맨발 걷기 체험에 나서보았다.

삼성아파트에서 오르는 황학산 입구 ⓒ 허돈 여주시민기자

코스는 삼성명가아파트, 강남아파트, 호반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삼성명가아파트 후문에서 출발하여 황학산 정상에 오르고, 이후 황학산 수목원 주차장을 방문하여 새로이 설치된 세족장을 보고, 산림욕장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새로 교체된 화장실과 세족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경로로 정했다.

삼성아파트에서 출발 10분 경과 후 ⓒ 허돈 여주시민기자

한낮에는 30도가 넘는 더위였지만 새벽 6시에 출발하여 오르며 마시는 신선하면서 차가운 공기는 상쾌하게 느껴졌다. 10분 정도 오르다 보니 조금씩 숨이 차오르고 다리 근육이 당겨지는 것 같았다. 몸이 조금씩 깨어나고 이제 운동이 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삼성아파트에서 출발 30분 경과 후 ⓒ 허돈 여주시민기자

처음부터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보려 했으나 바닥에 깔린 잔돌을 보고 자신감을 조금 잃었다. 조금 더 걷는 것에 익숙해진 뒤, 정상에 오르고 나서 해야지 하고 나름 자기 위안을 삼고 걷다 보니 조금씩 땀도 나고 몸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황학산 정상에 위치한 팔각정 /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여주시 전경 ⓒ 허돈 여주시민기자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서 여주시 전망을 둘러보았다. 몇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여주역 근방에 새로이 들어선 아파트단지와 강 건너 오학동의 높은 아파트들을 보면서 조금씩 발전해 가는 여주시의 모습을 새삼 느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운동시설 ⓒ 허돈 여주시민기자

정상의 운동시설에서 잠시 한숨 돌린 뒤 세족장이 설치되었다는 황학산 수목원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정표를 살피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30분을 넘어 1시간을 향하고 있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황학산 수목원 입구 / 황학산 수목원 주차장에 설치된 세족장과 에어 분사기 / 황학산 수목원 세족장 / 황학산 수목원 에어 분사기 ⓒ 허돈 여주시민기자

이른 시각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황학산 수목원 입구에 도착하여 둘러보니 저 멀리 주차장 한편에 세족장 표지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다. 다양한 사람의 체형을 고려한 듯 각각 다른 좌석의 높이에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옆에 설치된 에어 분사기로 등산화의 먼지를 털고 다시 황학산 산림욕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기자의 맨발 걷기 체험 / 기자에게 용기를 주신 맨발 등산객 ⓒ 허돈 여주시민기자

조금 오르다 보니 하얀 백토의 등산로가 나타나면서 이만하면 맨발로 걸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한번 걸어 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때 저만치서 걸어오는 등산객들을 보니 맨발인 분들이 보였다. 드디어 나에게도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디뎌 보니 약간 간질간질하면서 살짝 따끔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한발 한발 걷다 보니 점차 기분 좋은 자극으로 느껴지면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였다.

맨발 걷기 등산객이 벗어놓고 간 신발 / 등산로에서 세족장으로 향하는 길 ⓒ 허돈 여주시민기자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군데군데 맨발 등산객들이 벗어놓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가 길가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등산 오면서 왜 슬리퍼를 신고 왔을까? 그리고 왜 여기에 벗어 두었을까? 좀 의아스러웠지만 조금 더 걷다 보니 이해가 되었다. 조금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바닥의 고운 흙에 조금씩 굵은 모래가 보이더니 걸으면서 통증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신발을 신을까 하다가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정표를 보고 세족장까지 참고 걸어보기로 하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황학산 산림욕장 주차장에 설치된 세족장 / 설치되어 있는 수도 / 새로이 단장한 화장실 외부 전경 / 새로이 단장한 화장실 내부 ⓒ 허돈 여주시민기자

드디어 새로이 설치된 세족장에 앉아 발을 씻으니, 등산에서 느껴졌던 피로가 순식간에 날아가는 듯했다. 씻는 동안 주차장 주변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등산로를 이용한다는 주민과 대화를 나눠보니, 약 5년 전부터 맨발 등산객들이 부쩍 늘었고, 특히 기존 화장실은 냄새가 심해 이용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는데, 신식으로 바뀌면서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하였다.

(왼쪽) 이 구간과 경사진 등사로 초입 구간은 맨발로 걷기가 힘들었다 / 야자 매트로 잘 정돈되어 있는 등산로 ⓒ 허돈 여주시민기자

총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걸렸으며 경사로와 세족장까지 가는 길에 잔돌과 모래가 제거되거나 등산로 매트가 깔려있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훨씬 깨끗해진 화장실과 정리된 등산로 환경을 보면서 머지않아 여주의 맨발 걷기 명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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