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꽃박람회]세계적 작가의 ‘쉼이 있는 자연 정원’ -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규모를 대폭 확장한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대한민국 화훼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세계 최고의 화훼전문박람회로 자리매김한 <2024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 4월 26일 막을 열었고, 오는 5월 12일까지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최됩니다. 기후 위기 문제로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 <2024고양국제꽃박람회>의 주제는 '지구환경과 꽃(Flower in the Earth)'입니다.

<2024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 연출, 관광, 전시, 무역 상담이 융복합되어 특화된 대한민국의 유일한 박람회로 올해는 규모를 대폭 확장하여 총면적 240,000㎡이며, 예년의 2배 이상입니다. 이외 다른 점은 정통 정원, 생태정원, 텃밭정원 등을 연출하여 스토리텔링, 체험 및 예술성을 강화했고, 개최 기간도 5일을 늘려 17일간 개최하며, N차 관람이 가능한 프리패스권도 도입했습니다.

2024고양플라워그랑프리

대한민국 최초로 열린 국제 플라워 디자인 대회 ‘고양플라워그랑프리(Goyang Flower Grand Prix)'에 한국 대표 2명을 포함한 세계 8개국 10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경연을 펼친 작품은 화훼교류관에서 전시합니다. 국내외 신품종, 이색 식물 등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므로, 들러보면 좋을 듯합니다.

세계작가정원

올해는 예년과 달리 영국 첼시 플라워쇼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는 최정상급 정원 디자이너 3명이 참여해 '세계작가 정원'을 조성하여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으며, 이들이 조성한 세계정원의 테마는 '세계적인 정원 작가가 참여하는 국제정원 교류 및 만남의 공간'입니다.

세계작가정원 참여 작가는 대한민국 대표 작가 황지해가 자연과 쉼 등의 요소를 활용한 숲속 내 연출 공간 조성, 영국작가 폴 허비 브룩스가 기본에 충실한 녹색 공간 작품 세계 구성, 남아공 작가 레옹클루게의 특징적인 벽체 활용 등 아프리카 스타일 정원을 세심한 손길로 연출했습니다.

그린 오아시스(GREEN OASIS)'

세계작가의 정원 중 2번 게이트로 입장하면 가장 가까운 영국작가 폴 허비 브룩스(Paul Harvey-Brookes)의 정원을 먼저 만나보겠습니다. '그린 오아시스(GREEN OASIS)'는 콘크리트 흉관 구조물, 구부러진 철근, 자갈 포장 등을 녹색 식물과 어우러지게 하여, 관람객이 정원을 걸으면서 자연과 가까워지고, 또 자신과 깊이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그린 오아시스(GREEN OASIS)'를 걷다 보면, 미니멀한 콘크리트 기둥 사이사이에 자작나무, 그래스, 양치식물 등이 자리 잡고 있고, 이리저리 길이 이어져 있어 고대 유적 사이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나무와 식물이 풍성해지면 그 느낌은 더 강해질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정신(The African spirit)

두 번째 세계정원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레온 클루게(Leon kluge)가 조성한 '아프리카 정신(The African spirit)입니다. 아프리카의 리듬을 들어보라는 작품 설명에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고, 바깥쪽과 안쪽의 벽화를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아프리카의 영혼이라도 만난 듯 잠시 머물고 싶어진 공간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 아프리카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점토 벽에 그려진 문양이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오래된 이야기는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와 시선을 끌었고, 야생의 정원을 찾은 꼬마 손님이 이쪽저쪽으로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첼시 플라워 쇼)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황지해 작가는 메타세쿼이아 숲에 60m 탄소 벤치를 놓고,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게 연출했습니다.

작품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작가는 벤치 주변에 바람 부는 방향을 사랑하는 바람꽃을 심었습니다. 인위적으로 심은 느낌이 전혀 나지 않고,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오가며 두 번 들러서 잠시 쉬었는데, 벤치에 앉거나 누워서 쉬는 사람이 꽤 여럿 있었고, 모두 이 공간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황지해 작가가 연출한 정원은 <2024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가장 기대하던 공간이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기뻤고, 영구적으로 설치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박수라도 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호수공원을 찾을 때면 이곳에 들러서 '쉼의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