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조윤희

봄이 오면 sns에 꽃 소식이 있을까 하고 검색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다가 어느 날 소노골 야생화라는 소식에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향한 호기심이 결국 소노골을 향하게 했답니다.

사실 꽃도 꽃이지만 처음 가는 곳이라 어디에 야생화가 있는지 전혀 모르다 보니 창원에 계신 지인의 도움으로 처음 방문했을 때는 얼음으로 꽁꽁 얼었던 터라 야생화 위치만 확인하고 돌아왔지요.

방문한 2주 후 혼자 찾아간 소노골의 모습은 포근한 봄의 품에 기댄 채 겨우내 흔적을 씻어내리는 것처럼 보였고 경쾌한 물소리에 마음까지 흥겨워지더군요.

야생화 군락지를 향해 가는데 사위가 마치 순수한 자연의 세계 속에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독차지한다는 것이 마음을 얼마나 부자로 만들어 주던지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자연에 감사하더군요.

미세먼지로 하늘이 무겁고 갑갑한 공기의 질 때문에 호흡기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꾸밈없는 모습으로 이방인의 걸음을 반겨주는 숲에서 맑은 공기로 치유받는다는 생각에 걸음을 천천히 옮기려는데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존재들이 저의 걸음과 시선을 바쁘게 움직이게 하더라고요.

자, 이제부터 소노골 야생화들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변산바람꽃

-꽃말: 기다림, 덧없는 사랑, 비밀스러운 사랑

야생화 중에서 이른 봄 가장 먼저 개화하고 한국 특산종으로 희귀 보호식물로 지정되어 있는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야생화로 꼽히고 있지요.

변산바람꽃은 대개 추운 겨울, 주변 나무나 풀들의 잎이 나오기 전에 광합성 작용을 빌어 양분을 비축해 이른 봄에 꽃을 피워 번식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덩이줄기에 영양분을 가득 저장하고 한여름에는 휴면기에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나무 밑동과 돌 틈을 헤쳐 나와 작지만 야생화치고는 화려한 모습을 가진 채 바람처럼 왔다가 가슴을 설레게 하는 변산바람꽃을 보려면 햇살이 꽃 위로 내려오는 시간을 알아서 와야 할 텐데 그런 시간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온 저로서는 꽃만 봐도 그저 반가울 따름이었네요.

미나리아재빗과 너도바람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인 변산바람꽃은 10cm 높이로 땅속 덩이뿌리 맨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오고,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솟아오른답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 장은 사실 꽃잎이 아닌 꽃받침이고, 꽃술 주변을 둘러싼 깔때기 모양 기관 열 개 안팎은 퇴화한 꽃잎이라니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바람꽃의 한 종류인 변산바람꽃 외에 또 어떤 바람꽃이 있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참고삼아 바람꽃의 종류를 알려드릴게요.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남방바람꽃, 나도바람꽃, 들바람꽃, 만주바람꽃, 바람꽃, 변산바람꽃, 세바람꽃, 태백바람꽃, 풍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등이 있답니다.

변산바람꽃의 이명은 '절분초'라고 하며, 한라산, 마이산, 지리산, 설악산과 변산 지방에서 자라는데 1993년부터 이 종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는군요.

하얀 꽃받침 5장 위에 꽃잎과 수술이 소담스럽게 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작은 존재를 들여다보며 큰 절을 받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겸손한 모습으로 다소곳하게 맞아주는 바람꽃에 이어 또 다른 봄 야생화를 찾아 자리를 이동해 봅니다.

변산바람꽃을 뒤로하고 소노골의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기던 중 만난 곤줄박이입니다. 마치 야생화가 있는 곳으로 이끌듯이 땅에서 깡총거리며 제 앞을 한참을 뛰어가길래 조심스럽게 뒤따르며 담아보았네요. 가다가 돌아보고 가다가 돌아보고 그러더니 막상 셔터를 누르니 얼굴을 돌려버리네요.

노루귀

-꽃말: 인내, 신뢰, 자신

이곳을 알려주신 지인으로부터 바닥을 잘 쳐다봐야 보인다는 노루귀는 변산바람꽃과 달리 키와 크기가 작고 또 낙엽 진 잎들이 많아서 참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그러다가 무덤가에 핀 한 송이의 노루귀를 보고는 저절로 큰절을 하게 되더군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는 노루귀는 지름 1.5m 정도로서 백색 또는 연한 분홍색이고 화경은 길이 6~12cm로서 긴 털이 있으며 끝에 1개의 꽃이 위를 향해 피지요. 소노골에서 본 노루귀는 색감이 제법 붉어 진분홍색의 꽃잎을 갖고 있더군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살이풀로 꽃대의 끝에서 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 모양의 조각을 총포라고 하는데, 3개의 총포는 녹색으로 흰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서 갓 태어난 솜털 덮인 아기 같아 더 사랑스럽고 귀하게 보입니다. 잎은 길이 5cm 정도로서 모두 뿌리에서 돋고 긴 엽병이 있어 사방으로 퍼지며 심장형이고 가장자리가 3개로 갈라지며 밋밋하답니다.

근경이 비스듬히 자라고 많은 마디에서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는 노루귀는 각지의 숲속 낙엽수림 아래의 비옥한 토양 즉,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양호한 토양에서 잘 자란답니다.

이른 봄에 개화하는 복수초, 바람꽃 등과 함께 광도에 따라 개화 상태가 민감하게 변화하는 노루귀가 피기 시작하는 소노골은 햇빛이 풍성하게 드는 곳이 아닌지 개화 시기가 이른 것인지 아직 많이 핀 모습은 아니었지만 이내 군락을 이루겠지요.

잎의 모양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을 가진 노루귀에는 색깔마다 꽃말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푸른 노루귀는 '인내와 신뢰', 흰색은 다른 흰 백색의 꽃들과 유사하게 '순결과 순수함, 영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불순물이나 은밀한 동기가 없는 헌신과 감탄을 전달하고 있다고 하지요.

분홍색 노루귀의 꽃말은 사랑과 부드러움, 여성성을 가지고 있으며, 애정과 다정함, 보살피는 사랑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기에 결혼식이나 브라이덜 샤워 혹은 베이비 샤워에서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보라색은 왕족, 사치, 독창성, 숭배, 존경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예술 행사에서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예술과 창의성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선물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복수초

-꽃말: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해서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피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해서 눈색이꽃 또는 얼음새꽃이라고 부르는 복수초의 꽃말은 동서양이 달라 특이한데,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랍니다.

깃 모양의 잎은 봄에는 청록색에서 계절이 진행됨에 따라 녹색으로 변하는 복수초의 꽃은 늦겨울부터 초봄까지 잎이 나기 전에 노란색 꽃이 맨 줄기에 피면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중 하나로 산성인 토양을 좋아한다는데 토양이 산성이 아닌 경우에는 유황으로 pH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지요.

한방에서는 복수초를 강심제 및 이뇨제로 사용하긴 하지만, 잎이나 줄기, 뿌리는 물론 꽃에도 독성이 있으니 의사의 처방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약용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네요.

꽃이 피면 꽃대 뒤쪽으로 잎이 전개되기 시작하며 여름이 되면 '하고현상(고온으로 인해 여름철에 생장이 쇠퇴하거나 정지하고, 심하면 황화, 고사하여 여름의 목초 생산량을 몹시 감소시키는 현상)'이 일어나 지상에서 사라지는 복수초의 생명 에너지는 봄을 찬양하며 경배하는 듯 하늘을 향한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사면이 대부분 산지이며, 읍내 또한 산지를 끼고 형성되어 있으며 서쪽으로는 함안군 산인면에, 북쪽으로는 함안군 칠원읍에, 동쪽으로는 회성동, 남쪽으로는 현동과 접하고 있는 창원시 내서읍의 소노골에서는 봄이 만개할 야생화로 더 이상 겨울이 될 수 없는 모습으로 여러분들의 산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소노골에서 야생화를 보시는 분들은 부디 눈으로만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시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노골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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