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변 효평마루에서 펼쳐진 <한국 전통 매사냥 공개 시연회>
대청호변 대전시 동구 효평동 옛 효평 분교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 효평마루에는
한국전통매사냥 전수체험학교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난 12월 14일(토) 힌국전통매사냥 공개 시연회 행사가 열렸습니다.
매년 12월 초에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회장 박용순)에서 주최,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21회를 맞았습니다.
매사냥 공개 시연회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한국의 매사냥' 강연(한국민속학 김선풍 전 중앙대학교 교수),
개막식, 시연, 체험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행사 당일 오후 1시부터 식전 행사로
전 중앙대학교 민속학 교수였던 김선풍 교수의 매사냥 강연이 있었습니다.
김선풍 교수는 지난 1993년 문화재관리국의 학술용역 책임연구원으로
매사냥에 대한 조사를 해 '매사냥 조사 보고서'를 낸 바 있는데요.
당시 조사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우리나라 매사냥에 대한 기록, 그림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2시부터 본격적인 매사냥 시연이 시작됐습니다.
전통 매사냥은 지난 2000년 대전시 무형 유산(지정 당시 무형문화재 제8호)으로 지정되면서
박용순 응사가 보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박용순 보유자는 인사말에서 올해 매사냥 시연 행사를,
지난 2월 고인이 된 생태사진가 임영업 선생에게 바치겠다고 했습니다.
임 작가는 매사냥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좋은 사진을 남겨주곤 했다고 합니다.
대전에서 열리는 전통 매사냥 공개 시연회에는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대거 참여를 하곤 합니다.
올해도 대단한 카메라들이 시연장 둘레에 포진했어요.
박용순 매사냥 보유자는 올해 특히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도 화조원에서 백송골도 공수해왔고,
아메리카 수리부엉이, 참매 수지니와 보라매, 황조롱이, 해리스매 등
다양한 사냥매를 데리고 나왔다고 했습니다.
매사냥 시연은 먼저 전국 최초의 여성 응사인 김보현, 강여울 이수자가
줄밥 부르기와 날밥 부르기 시연을 했습니다.
줄밥 부르기는 야생에서 어린 매를 받아(잡는다고 하지 않음) 훈련하는 과정에서,
매의 발목에 절끈을 묶은 채 거리를 늘려가며 먹이로 날아오도록 하는 훈련 과정입니다.
날밥 부르기는 줄밥 부르기와 달리 발목에 절끈을 묶지 않은 채
매사냥꾼의 부름에 따라 먹이를 향해 날아와 먹이를 낚아채도록 하는 훈련 과정입니다.
다음에는 윤구석 이수자가 날밥 부르기와 하강 부르기 시연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참매인 수지니와 보라매를 이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용순 응사가 멍텅구 공중잡이와 고공 자유 선회,
꿩을 날려 사냥하도록 하는 매사냥으로 이어졌습니다.
박 응사는 줄에 매달린 멍텅구를 휘돌리고 호루라기를 불며
사냥 매가 자유롭게 날아갔다가 돌아오도록 했는데요.
매의 나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조류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작가들도 미처 포착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꿩을 먼저 날리고 그 꿩을 사냥하도록 하는 매사냥입니다.
올해는 제가 자리를 너무 멀리 잡아서 좋은 사진을 못 찍었어요.
또 놓아준 꿩이 높이 날지 않고 바로 잡히거나,
시연장 바로 옆 갈대밭 속으로 숨어드는 바람에, 공중에서 사냥 매가 꿩을 낚아채는 장면을 담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마지막 순서, 참가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으로 매와 함께 사진도 찍고 만져보기도 하는 체험 시간입니다.
사냥매를 팔뚝 위에 올려놓고 쓰다듬어 보기도 하고, 어떤 참가자는 머리 위에 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한국전통매사냥 공개 시연회는 일 년에 단 한 번으로 다음 시연회는 내년 12월에 다시 열립니다.
올해 아깝게 놓치셨다면 내년에는 꼭 참여해 보세요.
조강숙 | 제3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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