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하얀양옥집'

도민들이 품으로 돌아온 공간

하얀양옥집

전주 한옥마을에 새롭게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 있는 거, 모두 알고 계셨나요? 예전부터 전주에서 오래 살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한옥마을 도지사 관사”라고 말하면 모두 아실 텐데요, 바로 이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관사였던 공간이 도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한옥마을에 찾아가 구경한 하얀 양옥집은 정말 직관적인 명칭 그대로의 건물이었는데요, 높은 가을 하늘과 무척 어울리는 새하얀 집이었습니다.

53년 만에 도민들의 품으로 왔다고 하는 하얀 양옥집은 그 이름부터가 공모전을 통해 도민들이 함께 지었다고 합니다.

너른 초록빛 잔디가 깔린 마당을 돌아보며 하얀양옥집 내부로 들어가기 위한 야트막한 계단을 올라갈 때, 시선을 낮추시면 계단의 검은 고양이들이 반겨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양옥집 내부 1층은 문화전시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강원도와 전라북도의 문화예술 교류전이 있었습니다.

탁 트인 내부의 전시관과 함께 아까 볼 수 있던 마당의 모습까지 한눈에 보입니다.

강원도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들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지리상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보니 유난히 자연을 언급하는 해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방송에 나오신 작가님의 작품도 있고, 부부가 모두 작품활동을 하는 분도 계셨으며, 청년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했습니다.

넓은 전시 내부 한편에는 강원도에서 거주하시며, 강원도와 관련된 책을 쓰신 글 작가님들의 작품도 배치되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전시

제가 갔을 때는 운 좋게 전시 기획자님께서 작품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렇게 1층 관람을 마치고 2층도 있다고 알려주셔서 2층으로 향했습니다.

우선 2층에서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건 테라스로 나가는 문이었습니다. 넓은 테라스에 앉아 멍하니 전경을 바라보니 하늘과 나무와 한옥마을 근처를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잠깐의 일광욕을 즐기고 나서 다시 내부로 들어왔는데요, 2층에 도지사 집무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연혁과 함께 도지사에게 메모를 남기라는 다소 재미있는 참여 구역도 있었습니다.

달력과 벽에 붙여진 메모지를 통해 어린아이들을 비롯해 사람들이 잔뜩 다녀간 발자취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2층에서 가장 커다란 공간은 “우리의 터 _ 맞이"라는 공간이었는데요, 이곳은 과거 안방과 거실이었던 곳을 사랑채로 변경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공간은 볕이 잘 드는 곳이면서, 배치된 모든 소품이 굉장히 전통적이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잘 어우러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기서 가장 반한 공간은 “백인의 서재 _ 여럿이”라는 공간이었습니다. 책으로 가득 찬 벽장은 마치 제 어릴 적 꿈인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서재의 작은 한국판처럼 느껴졌습니다.

백(百)인의 서재는 도민, 예술인, 각층 인사들의 추천 도서로 채워진 장소로, 센스 있게도 멋스러운 거울을 놓아서 이렇게 포토존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백인의 서재 건너편 작은 방에도 책장 한편이 도서로 가득한 곳이었는데요, 이곳에는 커다란 소파를 놓아, 이곳에서 편히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 1층에서 방명록을 쓰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이 방명록은 재치 있는 글들이 많아서, 기획자분께서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 디지털 기록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도민 여러분과 관광객들이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면 가볼 곳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요즘 들어 한옥마을에 이런 복합 문화관광 공간이 조금씩 생기고 있던데,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예술 전시를 무료로 가벼운 마음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이번 추석에 전주를 방문하시는 여러분들에게, 한 번쯤 꼭 들리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글, 사진=최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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