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육지에서 여객선으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섬 학림도는 달아항에서

연대도-만지도행 배를 타고 1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

기상악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섬으로 면적은 0.722km2

작지만 트레킹 코스가 아름다워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달아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선은

섬나들이호가 하루 4회 운항을 하고,

8명 이상의 단체가 있을 경우에는

16진영호가 추가적으로 운항을 합니다.

요금은 성인기준(왕복) 9,000원 /

통영시민은 8,000원으로 올 여름에

왔을 때보다는 1,000원씩 더 올라 있었습니다.

섬의 형세가 하늘을 나는 새의 모양을

닮았다하여 새섬, 조도 섬이라고도 불리는

학림도에는 실제로도 정말 많은 백로와

왜가리가 구름처럼 떼를 지어

날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항구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깡통열차는

총 5량으로 1명당 5천원씩이지만

혼자서 타고 싶다고 운행해 달라고 조르기엔

무리가 있으니 4~5명 오시는 분들은 꼭 한번

타보시기 바랍니다. 학림도가 섬이 좌우로

긴 형태로 해안 산책로만 걸어도

1시간은 족히 되는 거리라 깡통열차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도 좋을 듯 합니다.

선착장에서 좌측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처음으로 만나는 해송군란지로 들어가 봅니다.

팔각정 쉼터와 해송군락이 펼쳐진

잔디밭 한켠으로 지난 번에는 못보던

골프 연습실이 생겼습니다.

반백년만에 처음 잡아본 골프채인데

제가 아무래도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는가 봅니다 음하하하!!

해안가를 따라 완전히 끝에까지 걸어가면

바닷가 쪽으로 3개의 바위 섬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 섬들을 반대편 산에서 내려다 봤을 때는

이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 노란색으로 표시된 이 바위산은

웬만한 분들은 그냥 지나치는 곳인데 좀

위험하긴 해도 이곳이 제가 찾은 커피 맛집입니다.

이런 절경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달다구리 믹스 커피 한잔의 맛은 캬~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내려와 학림도홍보관

바로 옆으로 나 있는 <고래개능선>을 타고

올라갈 예정인데 문구가 자꾸만 눈에 거슬립니다.

30대는 살랑살랑 걸어도 30분이면 가는 코스를

50대는 50분을 걸어가야 된답니다.

기분은 나쁜데 반박은 못하겠고...

여튼 이 고래개능선은 학림도에 오셨으면

반드시 가셔야되는 필수 트레킹 코스입니다.

처음에 올라오는 10여 분 정도의

경사진 코스만 빼면 나머지 30~40분은

이런 기막힌 해안 절경을 보며 걷는 길이라

정말 말 그대로 힐링이었습니다.

까마득한 절벽 아래 환호성이 나길래

내려다 봤더니 그곳에서 대어를 건져올렸는지

낚시하는 분들이 지르는 함성이었습니다.

어우~ 저길 어떻게 내려갔을까..

고래개능선이 거의 끝날 즈음에

아래로 내려다 보면 지난 여름 제가

<하트해변>이라고 이름 붙여준

아름다운 해변이 나오는데

저 바위산 언덕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큰 바위들을 하트 모양으로 징검다리를 놓아

그 위에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고

전망대 앞 바위 언덕에 올라가서 찍어도 하늘과

어우러져 사진이 멋있게 나오는 포토존입니다.

전망대에서 목을 축이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편백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나오는데

이 편백나무 숲을 완전히 빠져나가면

곧장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면서

트레킹 코스가 끝나고, 편백숲 중간쯤에서

(잘 표시는 안나지만) 좌측으로 보면

(희미하게)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가면 1시간 정도 이어지는

우측 섬의 둘레길 등산코스가 나옵니다.

저처럼 안 가보면 호기심에 궁금해 죽는 분들

아니면 이쪽 코스는 굳이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내려와서 마을분께 여쭈어보니)

동네 청년들로 구성된 열분 정도가 두 달에

한 번씩 등산로를 정비하는데 잡초가 자라는

성장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가을볕에 잘 익어버린 잡풀의 열매들이

온 몸에 다 달라붙어서 사람을 고슴도치로

만들어 버리고 등산객들이 찾지 않은 탓에

산중의 거미줄이란 거미줄은 제 얼굴로

다 훑으면서 내려왔습니다.

그냥 고래개능선 코스만 다녀오세요 ^^

하산길에 내려다보이는 저곳은

<저도>라는 섬으로 학림도-송도-저도

이 세 곳의 섬은 거리상으로는 100여 미터도

안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여객선이 아니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현재는 5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송도와는

출렁다리로 연개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 조만간 학림도와 송도 간에는

걸어서 넘나들 수 있는 다리가 생길 예정입니다.

통영의 섬에는 12월 달에도 노지에 배추가

자라고 고추가 빨갛게 물들어 갑니다.

작년 12월에 만지도에 들어가서 노지 배추를

보고 배추가 미쳤는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곳 섬쪽에는 겨울에도

이렇게 노지에서 작물들이 자라고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역시 따뜻한 남쪽나라는 다른가 봅니다.

마을로 내려오는 등산로 끝자락에

대나무들이 엉켜 자라서

멋진 터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폴 고갱>과 다투고

자신의 귀를 자른 사건 이후 생레미의

요양원에 있을 때 병실 밖으로 내다보이는

밤 풍경을 자신의 정신적인 고통과 결합시켜

소용돌이로 표현을 한 작품으로

지금은 명작으로 손 꼽히지만

이런 아픔이 담겨있는 그림입니다.

여름에 보다 페인트도 좀 벗겨지고

색도 많이 바랬지만 이런 감성을 가진 분이

섬에 있다는게 감동이었습니다.

학림도는 연대도-만지도보다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섬이지만 조용히 섬을

즐기면서 산책하고 싶다면 오히려 더 좋은

여행장소입니다. 11시 10분 배로

들어와서 2~3시간의 여유로운

트레킹을 마치고 2:40 배로 나갈 수 있는

반나절만에 즐길 수 있는 딱 좋은 섬입니다.


{"title":"학들이 노니는 아름다운 섬 <학림도>","source":"https://blog.naver.com/tongyeongsi/223675585170","blogName":"통영시 공..","blogId":"tongyeongsi","domainIdOrBlogId":"tongyeongsi","nicknameOrBlogId":"통영시","logNo":223675585170,"smartEditorVersion":4,"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