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기획 전시 후기
대구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기획 전시 후기
대구 중구의 문화공간 중 하나인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북성로 일대에서 진행했던
'북성로 역사 전통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고 해요
북성로 기술장인들의 기술과
예술가들의 협업, 기술 전승 등을 통해
북성로 기술자산과 기술 생태계를
지속 발전시키고 나아가 북성로
마을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거점공간 마련을 위해
2015년 8월, 10여 년 동안 폐가로
방치됐던 쪽방 여관 건물인
대안동 3-1번지 외 4필지를 매입해
2018년 5월 개관했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1층에 작업장
메이커스 팩토리가 있어요
간단한 수공구부터 전동공구와 기계장비를
보유한 공유 작업이라고 합니다
공간 이용이 필요하신 분들은
문의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1층 전시실 장인의 방은 북성로의
역사가 녹아있는 기술장인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작업장을 재현한 공간이자
기술 체험 공간인데
기술 경력 60년이 넘은 함석 공작
기술장인 이득영 기술자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모루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서
작업대 위의 함석판과 함석가위,
망치로 이득영 기술장인의
함석 작업 일부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공구는 제자리에!' 문구를 보니
그때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북성로 기술장인들의 도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업 공구들을 살펴볼 수 있어요
현재,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기획 전시 '기술되지 않은 시간'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9월 29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어요
이번 전시는 문찬미 작가가
북성로에서 수년간 관계를 맺어온
기술자들과의 시간 속에서 발견한
그들의 인간적 면모들을 조명하는
사진 전시로 기획되었는데요
'북성로'라는 공간적 특징과
'기술자'라는 직업적 특징에서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 등 그들의
사소하고 사적인 장면과 일상들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어요
160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북성로 역사를 개괄적으로
볼 수 있는 북성로 타임라인, 북성로 시간의
발자국과 도심 내에서 공구와 기술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인
북성로 기술 생태계 지도도 만나볼 수 있어요
모루 기획 전시 '기술되지 않은 시간'에서는
북성로에 소재하는 다섯 개 공장의 기술자를
소개로 한 사진뿐만 아니라
직접 공장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이나
부품 등을 함께 전시해두어서 좀 더
현실감 있게 북성로 공장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어요
먼저, 대량아이엔에스의
최우석 기술자와 세종스텐의 김병환
기술자를 만나보았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어보니
우리 가까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술자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껴보는 기분이었어요
최우석 기술자가 침대 곁에
두었던 TONGA 캠핑카를
최근 사무실에 가져다 두었는데
웃는 환한 미소가 인상적이었어요
거대한 기계들이 가득한 공장과 달리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사무실 안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었고
겨우 구한 인디언 핑크색은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인 '포신'폴러 기계의
손잡이에 칠했다고 하네요^^
밝게 웃는 세종스텐의
김병환 기술자님의 얼굴을 보며
에피소드도 읽어봅니다
이번에는 옥천정밀 권영옥
기술자님을 사진으로 만나보았어요
사장님 공장에는 향도 피우며
부적들이 많은데 부적은 거의 10년 이상
된 것들이라고 해요
절, 보살, 점집에서 공장이 잘되고
다치지 않게 기원하는
부적들을 받아온 것이라고 해요
아침에 피우는 향도 그렇고
다 수양하는 마음으로 기도드리는 거라
하니 늘 걱정하고 잘 되기를 기도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이번에는 선일포금의 최학용&김학찬
기술자를 만나봅니다
퉁명스럽지만 정감 가는 말투로
작가를 맞아주셨던 이곳은
기술자 기록 중 첫 번째 주인공이라고 하시며
괜히 무섭고 어렵게 느껴졌던
옛 시절이 떠올랐지만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활짝 웃으시며
인사해 주시는 모습을 작가가
얼른 찍고 나왔다고 해요
이런 에피소드를 읽어보며
저도 괜히 작가가 된 듯 그 시절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려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경문보링의
이병문 기술자도 만나봅니다
작가가 북성로에서 뭘 한다고 하면
두 팔 벗고 도와주시려는 사장님들 중
한 분인 이병문 사장님은
방문하면 늘 아이스 마차를 사주신다고 해요
함께 건네는 대화 속에서 작가가
북성로 기술자 사장님들과
얼마나 친한지 느껴볼 수 있었어요
북성로 오픈팩토리는 북성로에서
만들어진 작품과 도구,
북성로의 기술자·제작자들이
만들고 사용하던 도구, 기증품부터
북성로 오픈팩토리 제작품까지
북성로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제작품을 전시해 둔 공간이에요
9월 29일까지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획 전시
'기술되지 않은 시간'을 관람했는데요~
문찬미 작가의 사진으로 담아 온
기술자들의 삶과 에피소드를
가까이에서 함께 느껴보고
오랜 세월 쌓여온 기술과
북성로를 있게 한 그들의 모습과
노력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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