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전
조용한 벚꽃길에 머문 봄의 기억 (통영 안정리 벚꽃길)
조용한 벚꽃길에 머문 봄의 기억
(통영 안정리 벚꽃길)
통영시 제9기 SNS기자단 박정민
“올해는 벚꽃이 언제 피려나?”
“어머, 벌써 벚꽃이 다 졌네!”
오락가락하던 날씨 사이, 봄의 전령사인 벚꽃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짧은 시간 머물다 갔습니다.
어느새 벚꽃잎이 흩날린 그 자리에,
연둣빛 새순이 살포시 돋아나고 있습니다.
이맘때쯤이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껏 마음먹고 보러 가기엔 너무 바쁘고,
여유를 가지려 하면 꽃은 벌써 모습을 감추니까요.
그래서 더 소중하게 남아 있는 건,
어느 봄날 잠시 잠깐 여유를 내 벚꽃길을 걷던
순간의 기억입니다.
많은 이들이 떠올릴 수 있는 유명하고 북적이는
벚꽃 명소와는 다른, 동네의 조용한
벚꽃길을 걸었습니다.
시끌벅적한 곳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작은 벚꽃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라 더욱 특별합니다.
왠지 나만 알고 있는 비밀 아지트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곧게 뻗은 마을 길을 따라 하늘을 덮은
분홍빛 벚꽃터널, 발밑으로 사뿐히 내려앉은 꽃잎들,
그리고 따스한 봄바람까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마음이 포근하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벚꽃길은 혼자 걸어도, 친구와 나란히 걸어도,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걸어도 좋은 길입니다.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위로가 되는 그런 길이지요.
누구와 걷느냐에 따라 봄의 색과 향기 역시
다양한 느낌으로 마음을 스칩니다.
산책 중간에 이름마저 봄을 닮은
작은 카페에 들렀습니다.
창밖으로 벚꽃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봄 햇살이
컵 안까지 스며드는 듯했습니다.
여유로운 그 순간, 봄은 단지 풍경이 아닌
마음의 계절이 되는 듯했지요.
어둠이 깔린 밤의 벚꽃길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냅니다.
놓치기 아까워 몸과 마음이 분주해져,
남편과 아이를 앞세워 평소보다 더 자주
밤마실을 나서게 됩니다.
비록 지금은 벚꽃이 모두 지고,
계절은 다음 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봄날의 풍경은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연둣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올해 봄 내가 걸었던 그 길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내년 봄, 다시 이 길을 걸을 수 있겠지.”
매년 짧게 스쳐가기에 더욱 기다려지는 벚꽃.
올해 그 길을 함께 걸었던 기억은,
내년 봄을 더 설레게 만들어줄 테지요.
조용한 벚꽃길에서 머문 그 따뜻한 기억처럼 말입니다.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
어느덧 초록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 벚꽃은 여전히 찬란하고,
마음속의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봄의 절정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지나간 봄을 추억하게 하고
다가올 내년의 봄을 설레게 기다리게 합니다.
혹시 올해 벚꽃길을 놓치셨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길은 내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그 길 위에서 다시 피어난 봄을
만나고, 마음 가득 벚꽃을 담게 될테니까요.
통영의 조용한 안정 벚꽃길은 누구와 함께하든,
어떤 기분으로 걷든, 늘 따뜻한 감성과
계절의 선물을 조용히 건네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 기사를 통해 잠시 봄의 감정을 떠올려보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올봄은 충분히 따뜻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년 봄에 함께 걸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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