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가을 놀이 명소, 정림동 수미 초등학교 가는 길

서구 가을 놀이 명소,

정림동 수미 초등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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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동 끝자락, 갑천변에 자리한 수미 초등학교와

정림중학교가 있습니다.

비록 배정 단지는 괴곡동이지만,

삼정하이츠와 정림동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덕분에

정림동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이곳으로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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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초등학교는 한때 북적였던 90~2000년대의 기억을 간직한 채,

현재는 전교생이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소박한 학교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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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뒤로는 초록빛 쟁기봉이 우뚝 서 있고,

옆에는 맑은 갑천이 흐르는 이곳은 도심 속에서도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8월 말부터 갑천변을 따라 수미초등학교와 정림중학교 학교길(정림서로)을 매일 지나가게 되었는데요, 이곳에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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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를 따라 흩어진 갈색 낙엽이 높고 새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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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은 여전히 푸른 여름의 잔영을 간직한 듯 보이지만, 가을은 어느새 찾아와 있었던 것이죠. 학생들이 아침마다 학교 가는 길에 툴툴거릴지라도, 이 멋진 자연 속에서 그들의 발걸음은 참으로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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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초와 정림중의 학생들은 매일매일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마주하며 걷는 행운을 누리고 있으니까요. 학생들도 언젠가 바쁜 어른이 된다면 학교 길이 그리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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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과 황금빛 낙엽이 가득한 학교 가는 길을 걷다 어린 시절 학교 다니던 길이 떠오릅니다. 그 길은 정말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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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구점에 뭐가 있는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친구와 우연히 마주치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웃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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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담장에 빨간 열매가 열리면 한두 개씩 따서 맛보기도 하고, 바스락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도 그 나름의 재미를 찾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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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창작동요제의 노래 한 구절처럼, 어릴 적 학교 가던 길, 그때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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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초등학교로 가는 길 아래로 내려가면 자전거를 타기 좋은 갑천누리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시기에, 갑천누리길에서 자전거를 타며 상쾌한 기운을 만끽하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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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정하이츠 아파트 105동 앞에는 타슈 정거장(대여소)이 있어, 잠깐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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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나뭇가지는 벌써 잎이 떨어져 앙상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나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9월부터 서서히 물들어가야 할 단풍들이 제 색깔을 찾지 못하고 조기 낙엽 현상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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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가을은 여전히 여름의 여운을 간직한 채,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는 여름과 가을 사이의 모호한 계절에 가을 놀이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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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이 조금 일찍 사라져 버린 아쉬움 대신, 이 짧은 가을을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미초등학교와 정림중학교로 가는 길을 걸으며, 이 가을이 선사하는 소중한 추억을 마음에 새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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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강나연 기자의 글을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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