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99칸 저택의 담장 속 남양홍씨 집터가 있는 '응봉근린공원'
99칸 저택의 담장 속 남양홍씨 집터가 있는 '응봉근린공원'
문화재는 한 번 사라지면 영원히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는 문화유적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이유가 됩니다. 대덕구에는 많은 문화 유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남양홍씨 집터를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허물어진 담장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무려 1천 평의 크기에 99칸의 대가가 있었던 곳은 현재, 집터의 담장만이 15미터 정도 남아 있습니다. 이것도 2020년 10월 27일 대덕구가 예산을 투입하여 복원작업을 하여 남을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면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삼익소월아파트와 경부고속도로의 중간에 작은 봉우리에 있기 때문에, 인근 산책을 즐기는 분만 알 수 있습니다. 인근 산책을 하는 분들도 담장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익소월 아파트 후문 앞쪽에 응봉근린공원을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단을 잠시 올라가면 곧바로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정자가 하나 있고 그 옆으로 복원작업이 완성된 담장이 있습니다. 위쪽은 넓은 공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산책을 나와서 쉬는 분들이 있습니다. 유명하거나 대중적인 곳이 아니라서 인적은 드문 편입니다.
담장 아래쪽으로는 산책로가 하나 생겼습니다. 몇 해 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깔끔하게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시작점에서는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고, 중반 부분부터는 야자수 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이렇게 복원이 완료된 담장이 있습니다. 안쪽으로 휘어져 있는 것으로 봐서는 법동 한마음 아파트 쪽에 집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담장은 후손들이 지니고 있던 사진 등을 토대로 최대한 원형을 살려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산책로는 법동 소류지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법동 소류지 방향에서 바라본 정자의 모습과 담장의 모습입니다. 15미터 정도 복원되었고, 끝부분은 허물어진 것을 표현하여 마감하였습니다.
중반의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걸어 내려가 보면 기와를 씌우지 않고 허물어진 형태의 담장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의 집터 담장은 기와를 포함해서 2미터 20cm나 되었다고 합니다. 1988년 도시개발로 강제수용된 뒤 저택은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습니다.
400년의 세월 속에서 이곳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 손우당 홍석이 왕세자의 시위를 맡은 공로로 집터를 하사받았다고 전해집니다. 99칸의 대가를 품은 담장의 길이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이곳은 지금은 법동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공간이 되어 있습니다. 응봉공원 정상에는 이보다 넓은 공터가 있고, 중간쯤인 이곳은 각종 운동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으로부터 산의 중간쯤까지 집터의 담장이 이어져 있습니다. 그 앞쪽으로 남양홍씨 집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역사 여행은 세월의 흔적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음을 다독여주는 산책길이 있기 때문에,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대덕구 여행이 될 듯합니다. 봄날 따뜻함이 있을 때 가볍게 한번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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