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는 갖가지 상황에 처한 청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평범하게 학업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청년이나,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청년도 있을 텐데요.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청년도 사회 곳곳에 존재합니다.

아픈 가족을 돌보다 보니 본인에게 여유가 없는 청년. 사각지대에 놓여 사회와 단절된 청년 등이 이에 포함되죠.

이 같은 울산의 위기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청년미래센터'가 작년 10월 말 정식 개소했습니다.

센터에서는 크게 두 가지 청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족돌봄 청년 지원인데요.

가장 핵심적인 지원은 자기돌봄비 지급입니다. 울산에 거주하면서 아픈 가족을 돌보는 13세~39세 청년·청소년을 대상으로 연 최대 200만 원의 자기돌봄비를 지급하는데요. 아픈 가족에게 쓰는 게 아닌, 온전히 자기에게 쓸 수 있는 돈을 지급합니다.

또한 적절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돌봄 코디네이터가 밀착 사례 관리를 하는데요.

주로 어린 학생들에게는 식비·학원비·전자기기 구매 등으로 쓸 수 있게 합니다.

센터 방문 청년을 위한 휴게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육장학금·법률·주거·금융·일자리 등 가족돌봄 청년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연계해 주거나, 아픈 가족에게는 의료 및 일상 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주기도 합니다.

혹은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목공·풋살·보드게임 등 소규모 동아리나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힐링 존은 센터를 이용하는, 센터에서 관리하는 청년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그룹 활동이나 청년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게 활용하는 공간입니다.

고립·은둔 청년은 힘들 때 기댈 사람이 없거나, 집 또는 방에서 나오지 않는 청년으로 정의합니다.

유사 용어로 히키코모리나 니트 등이 있는데요.

구직 의사가 없거나 단순 은둔 상태인 이 용어들과는 달리, 센터에서 칭하는 고립·은둔 청년은 대인 관계와 연관된 관계적인 고립을 의미합니다. 해당 청년들에게는 개인 심리 상담이나 사례 관리, 고립 정도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데요.

△정서 건강 개선 프로그램 △일상생활 루틴 복귀 프로그램 △식사 지원 프로그램 △공동생활 가정 등이 있습니다.

또 고립·은둔 청년의 가족에게는 부모상담·자조모임 등을 지원합니다.

지난 13일에는 울산청년 마인드링크와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일시적이거나 가벼운 고립도 있지만, 심각한 고립이나 아예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청년도 있을 테니 이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심리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인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청년들은 먼저 심리 회복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 같아서, 정서 건강 개선 프로그램으로 집단 심리 치료나 집단 상담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기관은 위기 청년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와 가족돌봄, 고립·은둔 지원 서비스 연계로 상호 발전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 센터 관계자 인터뷰

Q. 말 그대로 밖으로 나오지 않는 고립·은둔 청년을 어떤 방법으로 발굴하시나요?

의외로 직접 신청하는 청년들도 많아요.

이제 좀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용기를 내는 거죠. 또 당사자의 부모님께서 문의를 주시기도 하구요.

또는 청소년 기관이나 다른 복지 기관에서 사례 관리는 하지만 사업 목적성 안에서 지원할 수 없는 청년들과 연계되기도 하죠.

예를 들면, 노인 복지 관련 기관에서 ‘복지관 이용하는 어르신 댁에 방에서 안 나오는 젊은이가 있다더라’라는 식으로 연계해 주는 거죠.

노인 복지 기관에서 그걸 지원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센터에서는 연계 협약에 주력해 관내에 있는 51개 기관과 협약을 맺었어요.

가족돌봄 팀에서 진행하는 자조모임/힐링 프로그램

Q. 고립·은둔 청년 케어를 위한 센터의 방향성이 있다면요?

작년에 몇 개월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1박 2일 활동을 해보니 이 청년들이 가진 특징을 알 수 있었어요. 바로 사회에 나가기 어렵거나 고립·은둔 기간이 길수록 회복 시간도 더 걸리겠다고 느꼈는데, 서로의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회복하는 방법도 다 달라야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기관의 입장에서는 빨리 특성을 파악하고 모든 청년에게 공통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밖에 없지만, 디테일한 면에서 청년 개개인을 케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죠.

때문에 결과적으로 취업이나 자립 등 수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센터는 아니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고립·은둔 팀에서 진행하는 부모교육 / 진로 적성 프로그램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저는 고립·은둔 청년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더 예쁜 말이 있으면 바꿀 의향이 있는데,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잖아요.

직장 잘 다니고 생활 잘 하던 청년도 갑자기 그런 사황이 되면 느낄 수 있는 감장이기 때문에 편견이나 선입견을 거둬 주시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느리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분명히 변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센터를 방문하는 청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울산청년미래센터가 함께 하겠습니다.

청년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외지의 청년을 유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역에 있는 청년에게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울산청년미래센터의 가족돌봄, 고립·은둔 청년 지원은 하고 싶어도 어려움을 겪거나 준비가 필요한 청년에게 여러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데요. 더 많은 울산 내 위기 청년이 울산청년미래센터를 통해 자립심과 역량을 기름으로써,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미래가 그려지길 바라봅니다.


울산청년미래센터 찾아오시는 길 : 울산 중구 종가6길 8-18 럭키빌딩 3층,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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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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