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 둘레길을 걷다 장원급제길에서 어사길 그리고 출두길까지

겨울의 문턱에서

구봉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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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 버스정류장 부근

성황2교에서 시작하여

장원급제길, 어사길, 출두길을 지나

수동마을까지 이어지는 길.

광양의 자연 속에서 풍경과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장원급제길 입구에는

어사 박문수가 남긴 광양예찬과

구봉산 둘레길 지도가 놓여 있습니다.

그가 바라본 광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떠올리며

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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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급제길이라는 이름처럼

시험을 치르는 듯한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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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이른 아침,

쌀쌀한 기온이었지만

온몸을 감싸는 아침 햇살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광양의 출근길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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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분주한 모습과

대비되는 한적한 산길은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서리가 맺힌 오솔길과

제법 가파른 경사 덕분에

산길에 맞는 복장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원급제가 어렵듯이,

숨이 헐떡거릴 정도로 오르막길이 이어졌지만

차가운 공기를 깊이 들이마실 때마다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겨울이라 실내에만 머물렀던 몸이

자연 속에서 상쾌함을 되찾는 느낌이었습니다.

폭신한 나뭇잎과 솔잎이 깔린 길 위를 걸으며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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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도시가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무와 하늘, 그리고 땅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색감이 눈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광양시의 모습이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어사길 정상 부근에는 운동기구가 있어

걷기만 했던 무료함을 달래주었고,

조금 내려가면 평상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겨울이라 휑한 모습이었지만,

봄이 오면 초록빛으로 가득 채워질 이곳이

작은 정원처럼 변할 것을

상상하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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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걸음을 옮겨

아파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의 소나무숲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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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히 서 있는 소나무들도 신기했지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초록 빛깔의 소나무 잎과 푸른 맑은 하늘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졌습니다.

내리막길이어서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지만,

자연이 주는 풍경에

감탄하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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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확 트인 대로가 나오고

저 멀리 산업단지가 보였습니다.

평온했던 산속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

색다른 감정이 스며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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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마을로 나오면서도 이곳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외에도 구봉산 둘레길로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입구가 곳곳에 있어,

다음에는 다른 길로도

걸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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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이 색다른 매력이 있듯,

구봉산 둘레길의 겨울 풍경을 걸으며

계절이 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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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전,

겨울 구봉산 둘레길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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