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 전
4월의 끝자락에서 초록을 만나다. 청송대 둘레길 포항 봄꽃
4월의 끝자락에서 초록을 만나다.
포항 청송대 둘레길 봄꽃
4월의
끝자락에서 초록을 만나다.
– 청송감사둘레길에서
이제 우리는 4월의
마지막 끝을 살며시 붙잡고,
어느새 우리 곁에 스며든
초록의 계절을 준비합니다.
포항 영일대 청송대 둘레길,
봄과 여름의 문턱을
걷는 이 길 위에서
계절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우리를
초록 속으로 이끕니다.
초록초록, 연두연두 사이로 번진
핑크빛 봄 둘레길 초입부터
산뜻한 연둣빛이 눈을 채웁니다.
어린 나뭇잎들은
아직 여린 숨을 품고 있지만,
그 사이사이 연산홍과 철쭉이 붉고
분홍빛 물감을 뿌려놓은 듯
선명하게 피었습니다.
부드럽게 흐드러진 꽃잔디가
발길을 사로잡고, 늦은 듯 조심스레
마지막 꽃망울을 터뜨린 겹벚꽃도
수줍게 고개를 내밉니다.
아직, 봄은 우리 곁에 남아 있었습니다.
초록에 녹아든 핑크빛은
이제 곧 올 신록의 시간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했습니다.
전나무 숲을 지나 대나무 데크길로
청송대 감사 둘레길 입구부터 늘씬하게 뻗은
전나무와 소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키 큰 나무들은 가지를
느슨하게 늘어뜨린 채,
봄바람을 머금고 살랑거립니다.
깊고 시원한 나무 향기에
절로 심호흡을 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힐링이지요.
전나무 숲을 지나면,
데크길을 감싼 대나무숲이 펼쳐집니다.
빽빽한 대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부드럽게 깎인 보석처럼 반짝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사귀들은
청아한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이 길을 걷는 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속상했던
마음이 토닥토닥 치유되는 것 같습니다.
벚꽃, 겹벚꽃, 서부해당화가 진 자리에
철쭉, 그리고 연산홍의 릴레이
이제 찬란하게 피고 진
벚꽃은 가고 없지만,
그 빈자리를 화려한 색채로
철쭉과 연산홍이 번갈아 피어나며
길을 물들입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봄꽃들의 릴레이 속에 파묻힌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흘러가는 계절의 속도를
아쉬워하기보다는, 이렇게 서로를
이어주며 피어나는 자연의 순환을
따뜻하게 느끼는 시간입니다.
도시락을 펼치며,
눈부신 봄날을 담다.
영일대 호수 공원에서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다시 돌아오면,
햇살 가득한 영일대 호수 공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살랑이는 데크 위
휴식공간에서 주섬주섬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 놓습니다.
만약 커피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영일대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무인 카페에서
커피와
손수 싸 온 샌드위치, 간식으로
호수 공원을 내려다보며 소풍 기분을 내어봅니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어릴 적 소풍 온 듯한 설렘이
가슴 한가득 번져갑니다.
바람 소리, 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봄날의 배경음악이 되어 줍니다.
봄꽃이 만발한 이곳에 있어
오늘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4월의 끝자락에서,
온몸으로 봄을 마시고,
마음으로 초록을 맞이합니다.
잔인할 만큼 아름다웠던
4월을 보내고, 찬란한 초록의 5월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2025년 포항시 소셜미디어기자단
전혜린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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