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기자단 | 제11회 앙상블 더 스트링 정기연주회
가을 빛깔이 참 아름다운 11월 9일 오후 5시 평택 지역에서 가장 클래식하고
힐링이 되며 즐거운 음악회를 추구하는 앙상블 더 스트링 연주단의 작은 음악회가 열린 소식을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앙상블 더 스트링 포스터를 보니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명화와
앙상블의 연주가 겹쳐 있어 명화 콘서트라는 생각이 드는 연주회네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부는 성인 퀸텟과 2부는 청소년 챔버앙상블과
솔리스트의 비발디 사계 연주가 보이네요.
매우 고급스러운 연주회일 것이라는 기대가 되네요.
홍보물 속에 명화와 어울리는 클래식의 제목들이 유난히 눈에 띄는데요.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감상하는 연주회 기대가 되었답니다.
홍보물 속에 음악감독 이예원 님의 말씀이 보이네요.
앙상블 더 스트링 연주회를 통해서 젊은 뮤지션들과 클래식 꿈나무들의 무대를 제공하고
음악을 향유하는 단체로서 2019년부터 매년 진로학생 성장발표회와 찾아가는 버스킹,
성인 콰르텟 연주자들의 초청연주로 다양한 연주활동을 이어왔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오프닝 연주는 사랑의 인사(작곡자-엘가)였답니다.
음악회에서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도슨팅하면서 진행되었던 연주라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해설음악회로 진행되어 그 내용을 담아봅니다.
"11회 앙상블 더 스트링 정기연주회 화음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음악감독 이예원입니다.
저희 앙상블 더 스트링은 평택지역의 클래식 젊은 뮤지션들이
클래식하고 힐링을 주며 재밌는 연주무대를 지향하는 연주단체입니다.
1바이올린 김예진, 2바이올린 육소현, 비올라 김종국. 첼로 김재경 연주자를 위해서 큰 박수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네, 오늘 연주는 미술과 음악의 만남으로 기획한 연주로 명화와 함께하는 클래식 해설음악회로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
바실리 칸딘스키라는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색은 건반이고, 눈은 화음이며, 영혼은 많은 현이 달리 피아노입니다.
예술가는 영혼에 진동을 일으키기 위해 건반 하나하나를 만지며 연주하는 손입니다. ”
장르는 다르지만, 미술과 음악을 통해서 ROMANCE-사랑에 흠뻑 취하는 귀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공연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로망스 2번)
"첫 연주는 엘가 자신의 약혼녀를 위해 작곡한 사랑의 인사였고요.
두 번째로 준비한 곡은 베토벤로망스 2번인데요. 이 곡을 작곡한 시기는 29살!
사랑에도 실패하고 귀도 잘 들리지 않던 그가 하일리켄슈타트에서 유서까지 쓰던
절망의 순간을 극복하고 새 삶에 대한 희망으로 아름답고 온화하고 낭만적인 곡을 썼다고 합니다.
전원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F장조에 바이올린 선율이 매끄럽고 평화롭게 흐르는 곡이랍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그의 음악에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선택했는데요.
영원히 박제하고 싶은 사랑의 순간을 그린 작품으로 꽃밭 절벽에서
아슬아슬하게 황금빛 사랑을 나누는 남성과 여성의 모습이 정교한 장식과
대답한 색채 패턴으로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문양을 살펴보면 남성은 네모,
여성은 동그라미로 표현되어 남성성과 여성성을 강조한 문양이라고 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그리고 클림트가 사랑했던 입맞춤의 주인공이자 그의 열렬한 예술 후원자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은 그녀에게 선물로 보낸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라고 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유디트)
"유디트는 화려하게 액세서리를 목에 두르고 과감하게 머리를 부풀린 여인이 농염하고
관능적인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지만 그녀의 손끝에 매달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보고 나면
섬뜩한 생각도 드는데요. 굉장히 매력적인 그림입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생명의 나무)
"마지막 클림트의 그림은 생명의 나무인데요.
기대-생명의 나무-이행이 이렇게 3개의 그림이 연결되어 있는데 소용돌이치는 나뭇가지는
생명의 영속성을 의미하고 빙빙 도는 나뭇가지는 인생의 복잡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려한 황금색 사랑의 명화에 어울리는 베토벤 로망스 2번 연주는
앙상블 더 콰르텟과 솔로 이예원 님의 연주로 진행되었답니다.
(피아졸라 망각)
"두 번째 들려드릴 곡은 피아졸라의 망각인데요.
탱고와 클래식을 연결하여 누에보클래식을 완성한 작곡가인데
망각이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 모든 인간의 행위에는 망각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기억 속에 묻혀 잊히는 것뿐이다.
나를 기억에 묻고 너를 그 위에 다시 묻는다. ”라고요.
사랑을 했던 행복한 순간도 미워해서 잊고 싶은 순간도 모두가 망각되도록 말이죠."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이 음악에 어울리는 그림으로 선택한 명화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저편>이라는 그림입니다.
초현실주의 거장인 그는 꿈에서 햇볕에 녹는 까망베르 치즈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그렸다고 하는데요.
작품 위쪽 아득히 멀리 보이는 바다와 사막 등에 빨래처럼 늘어진 시계 네 개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파리들도 보이죠.
단단한 시계 하나에는 개미들이 여러마리가 있고
이는 불안과 공포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꿈속의 순간에 멈춤으로서 영원히 지속되는 기억,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의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기억들.
그리고 후회되는 순간들을 잊고 싶은 마음, 그 두 가지 마음을 느껴보면서 그림과 음악 감상하시죠!"
망각이라는 조금은 우울한 앙상블 연주가 달리의 그림과 참 어울리는 무대였답니다.
(하이든 세레나데)
"다음 만나보실 하이든의 세레나데는 하이든이 현악 4중주 곡으로
고전음악의 빛나는 보석 같은 곡 중 가장 사랑스럽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특히 2악장 안단테 부분의 감미로운 선율은 여러분들이 많이 좋아하시고
미뉴엣 트리오 스케르쪼에 이르는 4악장으로 앙상블 더 콰르텟 연주로 감상해 보실 텐데요."
<마을과 나>
"이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화가는 바로 동화 같은 그림을 그리는 꿈꾸는 화가 샤갈입니다.
사랑하는 아내 벨라 로젠벨트, 가족, 고향에 관한 그림들이 많은데요."
"모든 사람들은 어린시절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있잖아요.
러시아 작은 시골마을 비테프스크에서 자라났던 궁전, 목조건물, 두 개의 강과
다리 교회가 있는 시골, 정원 앞의 꽃과 허브, 채소 그리고 암소, 돼지, 말, 당나귀, 닭 등이 있고
아버지는 생선가게, 엄마는 작은가게, 여자형제9, 남자형제2 등 북적이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던 듯한 모습을 마을과 나라는 그림으로 표현했답니다."
<에펠탑의 신랑 신부>
그리고 샤갈의 그림에 늘 등장하는 평생의 뮤즈 동반자, 젊은 시절의 샤갈과 벨라의 모습인데요.
결혼식의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도시위에서>
"공중을 떠다니는 아내 벨로와 샤걀 연인의 모습이 떠올라
사랑을 할 때 붕붕 떠다니는 느낌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산책>
"그의 그림에 나오는 꽃들과 하늘을 붕붕 떠다니는 그림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어 세상의 색을 입히고 형태를 변화시켰답니다.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행복한 시간을 창조할 수 있는 표현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그림인 것 같아요."
<세개의 촛불>
"유대교 안식일을 의미하며 커다란 촛불은 각각 마르크와
그의 아내 벨라 그리고 사랑스런 딸 이다를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꽃다발과 가족>
"파리에서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라일락에 둘러싸인 연인>
"파리에서의 생활은 더없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연인>
"꽃이 가득한 초록색 배경과 밤하늘이 아름답게 포개어진 걸작인데요.
색깔들이 서로 섞이고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행복한 느낌을 잘 나타냈답니다."
<생일>
"약혼자 벨라가 샤갈의 생일에 그의 집에 방문했을 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뭉떠서 키스하는 장면으로 재밌게 표현하였는데 그녀가 작품제목을 <생일>이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샤갈은 가난한 아홉 형제의 맏이이고 20대 초반 9살 연하인
뮤즈 벨라 로젠벨트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보석상 부잣집의 막내딸이자
수재였던 그녀와의 결혼을 벨라의 집에서 반대했다고 하네요."
샤갈의 작품에는 유난히 ‘사랑’이라는 주제가 자주 등장하는데
샤갈은 “인생과 예술의 의미를 주는 유일한 색채는 바로 사랑이라는 색이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하이든 세레나데와 함께 나의 가족, 아내, 남편, 그리고
아이들 생각하며 깊고 오래 감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1부 성인 퀸텟과 콰르텟 연주가 끝나고 2부 순서에는 클래식 꿈나무들의 데뷔무대이자
청소년 앙상블 연주단이 함께 하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바로크 작곡가 비발디는 1725년 ”화성과 창의의 시도“라는 바이올린 협주곡 12곡을 발표했는데
앞의 4곡이 가장 꾸준하게 연주가 되고 있는데 그게 비발디 사계라고 하네요.
비발디는 소네트라는 짧은 시를 통해서 음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악상을 글로 표현해 놓았는데요.
각 계절별로 가장 아름다운 악장만 골라서 들려주었답니다.
명화와 함께하는 클래식 해설음악회 들어보시죠.
비발디 사계 봄 1악장
따뜻한 봄이 왔다. 새들의 지저귐. 시냇물이 산들바람에 물결을 일으키며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와서 천둥이 치고 어두워진다. 그렇지만 봄은 여지없이 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우리를 찾아옵니다.
라는 시구입니다.
참 달콤한 계절~ 봄을 가장 잘 표현한 그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명화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매화초옥도)
매화초옥도인데요.
하룻밤 사이에 꽃이 몰라보게 피아나고 새순은 돋아나서
새하얀 매화가 뒤덮여 있고 산에는 초록의 기운이 움트고 있습니다.
봄잠에 취해 새벽이 오는 줄도 몰랐더니 지저귀는 새소리에 몰아친 비바람 소리에 떨어진 꽃잎은 얼마나 될까?
라는 시에 딱 어울리는 그림인데요.
봄의 주인공은 바로 ’매화‘와’초옥‘입니다.
(산드라 보티첼리 / 프리마베라-봄)
그러나 서양화에서의 봄의 주인공은 사람입니다.
바로 산드라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 봄인데요.
신화 속 봄의 여신 프리마베라가 온통 꽃을 두른 것 처럼 보이는 현란한 의상,
봄을 그렸다는데 자연은 서양화에서는 소품으로 작게 보이죠.
프리마베라는 계절 또는 시간을 알려주는 여신입니다.
중앙의 존재감 짱!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도 보입니다.
대표적인 봄을 알려주는 명화입니다.
(조르주 쇠라 /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세 번째 그림은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연두빛 점묘법으로 잘 묘사된
조르주 쇠라의 그랑트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인상주의 후기작품으로 파리지앵의 휴식처인 그랑드자트 섬의 풍경을 정밀하게 나타내어
봄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의 풍경을 담아서 매우 아름답습니다.
2부 순서 봄의 전령사 서재초등학교 이세빈 주니어 바이올리니스트의
봄 1악장 연주해 주었답니다.
연주 솜씨는 아주 훌륭했답니다.
비발디 사계 여름 3악장
여름에 작열하는 태양 아래 잘 자라난 곡식 낟알들이 걱정했던 대로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바람과 우박에 곡식 밀알이 쓰러진다.
즉 힘든 시기를 거치지만 열정적으로 생명력을 가지고 일어서는 자연을 표현하였습니다.
프레스토로 빠르게 연주되는 장면이 열정적인 여름의 풍경이 연상이 되는데요.
명화로 고른 작품은 다음과 같답니다.
(에르바르트 뭉크의 태양)
절규로 유명한 화가 뭉크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답니다.
의사 아버지의 곁에서 삶과 죽음을 직접 마주하는 경험을 많이 했고
5살에 결핵에 걸린 엄마의 죽음, 폐병으로 인한 누나의 죽음 연이은 남동생의 죽음 등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전 생애에 걸쳐 작품의 주제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말년 작품에는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이를 극복한 작품을 남겼는데요.
바로 태양입니다.
그는 정신병원에서 고흐를 만나게 되었는데 우울한 그림만을 그려왔던 자신과는 달리
자신보다도 더 힘든 삶을 살았음에도 희망적이고 밝은 그림을 그렸던 고흐 그림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태양>과 같은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태양 빛의 열정과 희망이 비발디 여름과 참 어울려서 골라 보았습니다.
어둠과 고통 속에서 불안한 삶을 살았지만, 그러한 고통은 뒤로하고 찬란하게
승화하는 생명의 영원함과 그러한 희망을 나타낸 역작으로 평가받는 그림이랍니다.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해바라기 그림은 대담하고 밝은색과 두껍고 소용돌이치는 붓놀림으로 그려진 특징이 있는데요.
질감과 깊이를 만들기 위해서 물감을 두껍게 겹겹이 칠하는 임파스토라는 기법을 사용했답니다.
생동감을 주기 위해서 밝은색 노란색 오렌지색을 섞어서 사용했고요.
태양 빛을 쫓는 해바라기 그림이 여름과 어울릴 듯하여 골랐답니다.
여름의 열정을 온몸으로 열연할 여름 전사 청옥중학교 우나경 주니어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로 감상했답니다.
프레스토로 빠른 악장을 실수 없이 잘 연주하였답니다.
비빌디 사계 가을 1악장
비발디의 가을 1악장은 농부들이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서로 나누고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마을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음악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술에 취해서 고요하게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답니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명화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입니다.
세 명의 농부 여인이 수확인 끝난 들판에서 이삭을 줍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들은 허리를 깊이 굽히고, 땅에 떨어진 곡식을 하나하나 주워 모으고 있습니다.
이삭줍기는 수확 후 남은 곡식을 가난한 농민들의 고된 작업으로, 당시 농민들의 생생한 삶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밀레는 이 작품을 통해서 농민들의 힘겨운 삶과 노동의 존엄성을 표현하고자 했답니다.
그림의 색채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일몰의 황금빛이 들판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그림에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하며 농민들의 고된 노동하고
불구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장 프랑수아 만종)
또한 작품 만종은 프랑스어로 삼종기도라는 뜻입니다.
삼종기도는 가톨릭에서 아침, 정오, 저녁 중 총 하루 3번 정해진 시간에
그리스도의 강생과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뜻으로 바치는 기도인데요.
그림 속 남녀는 해 질 녘 저녁 교회 종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를 드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감자를 캐던 중이던 농촌의 순박함과 부드러움과 종교적인 경건함과 엄숙함이 드러나는 그림입니다.
비발디 가을 추수에 감사함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감상하시면 됩니다.
(장 프랑수아 밀레 낮잠)
비발디 가을 1악장을 들어보면 ”잔치를 벌이다가 술을 먹고 달콤한 낮잠을 잔다”라
표기된 부분이 있는데 갑자기 고요해지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부분에 어울리는 명화가 바로 밀레의 낮잠인데요.
농사일 하던 부부가 짚 더미에 누워 잠들어 있는 장면입니다.
두 개의 맛과 쌓여있는 짚 더미에서 아침부터 밭에 나와 일한 노동의 흔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나른해지는 정오 잠깐의 휴식이 주는 달콤함을 맛본 듯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빈센트 반 고흐 정오의 휴식)
밀레이 낮잠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그림인 고흐의 <정오의 휴식> 그림인데요.
고흐가 가장 존경하고 자연친화적 작품을 만든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던 밀레의 그림을 보고 모방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밀레의 낮잠에서 좌우 그림이 바뀌었을 뿐 인물의 자세, 주변에 배치된 사물 등은 전체구성이 유사하답니다.
어쩌면 자신의 불안정한 생활에서 편안함을 찾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네요.
밀레를 그의 정신적인 아버지로 여겼던 고흐는 <낮잠>이 수면제이자 심신 안정제 역할을 했던 셈이었습니다.
이 그림이 정신병원에서 그려진 그림이고 사망 6개월 전 완성되어서
현실에서 맛보지 못한 달콤한 안식을 찾고자 했던 고흐의 절대적 희망이 응축된 그림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 프로방스의 추수)
강렬한 빛과 생생한 색을 찾아서 프로방스로 떠난 고흐가
따스한 광선으로 내면의 빛을 되찾아 밝은 노란 색조를 사용했고
그 빛을 최대한 자신의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한 그림입니다.
선명한 푸른 하늘과 수확기 건초더미들, 그리고 황금빛 밀밭의 풍경이 가을답습니다.
비발디 사계 겨울 3악장
비발디의 겨울 3악장은 소네트 시구에 “얼음 위를 아슬아슬 걸어간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걷는다. 그리고 넘어질까 봐 살금살금 걷다가 난폭하게 걷다가 미끄러져서 바닥에 쓰러진다.
다시 얼음 위로 가서 힘차게 가는데 얼음이 갈라져서 벌어질 때까지 힘차게 달린다.
마치 피겨스케이팅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나요?
남쪽 바람, 북쪽 바람 그리고 온갖 바람들이 다 불어 오는 소리는 듣는다.
이것이 겨울이다. 그러나 이 즐거움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피터르 브뤼헐/눈 속의 사냥꾼들)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명화는 피터르 부뤼헐의 눈 속의 사냥꾼이란 그림인데요.
용맹스러운 사냥개들도 눈발을 헤치며 먹잇감을 찾고 있는데 지쳤는지 주인의 뒤를 간신히 따르고 있습니다.
흰 눈과 대비되어 검을 실루엣만으로 그려진 축 처진 사냥꾼의 모습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겨울철 가족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거친 사냥을 마다하지 않는 농부들의
힘겨운 삶에 대한 화가의 안타까운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언덕 아래 꽁꽁 얼어붙은 연못에서 아이들이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며
신나게 노는 모습은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이 작품은 전경의 키 큰 나무와 언덕 아래 자리 잡은 소박한 마을 정경,
그리고 비죽비죽 솟은 산봉우리가 후면으로 갈수록 흐릿해져 화면에 깊이감을 주고 있습니다.
(클로드 모네/겨울풍경화 까치)
다음은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겨울 풍경화 까치인데요.
새, 돌담, 나무는 전경의 눈 위에 대각선 그림자를 드리워 고요한 순간에도 시각적인 움직임을 더합니다.
까치가 마치 나무 막대 5개의 오선보 위에 앉아 있는 음표와 비슷한 것 같지 않나요?
크림색 색조의 교향곡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크림의 다양한 색조는 빛의 강도, 눈의 두께, 물체 표면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보여줍니다.
각 색상이 빛의 효과에 따라서 서로 다른 조명 관계를 나타냅니다.
설경이 참 아름다운 계절!
겨울을 장식해줄 주니어 바이올리니스트는 안일중학교
1학년 이채원 주니어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해 보았답니다.
작은별 변주곡
<반짝반짝 작은별> 태교음악 ABN송으로 잘 알려진 작은별은 모차르트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프랑스의 민요에 붙여 만든 변주곡으로 작곡한 곡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괴롭다고 엄마에게 고백하는 내용으로 쓰였지만 간단한 음 때문에 태교동요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테마음악에서 제1변주 16분음표와 정교한 반음계가 도입되고
4변주 왼손이 첼로 음의 리듬이 많이 변경되면 제 8변주 다단조로 무겁게 흘러갑니다.
2변주 3박자로 빠른 패시지로 끝난답니다.
(빈센트 반 고흐 /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고흐가 고갱이 아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들뜬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던 시기에 그린 그림입니다.
고흐에게는 이제 맑은 공기와 작고 고즈넉한 마을 아틀리에도 있었고 함께 할 동료도 생긴 것입니다.
그것도 그가 좋아했던 고갱이었으니 얼마나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웠을까?
고흐는 천문학자만큼이나 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고흐의 작품에서 별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실제 보이시나요? 북두칠성!
이렇게 행복한 시간에 그려진 그림에 비해 나중에 그려진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의 정신적 고통이 심해져 소용돌이치는 듯한 특유의 표현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결국 그는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고 난 후 약 1년 만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작은별 변주곡을 앙상블 더 스트링 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고흐의 그림과 함께 감상해 보았답니다.
앙상블 더 스트링 제11회 정기연주회는 명화와 클래식이 만난 해설음악회로
진행되어 클래식과 그림을 조금 깊이 있고 보고 듣는 음악회로 진행되었답니다.
고즈넉한 클래식한 분위기로 고풍스럽게 진행되어서 자라나는 클래식 꿈나무들에게도
콰르텟 성인 연주자들에게도 관객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연주였답니다.
연인, 가족, 친구와의 사랑을 가슴 가득히 안고 가는 따스한 음악회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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