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시민들이 즐기는

공연예술을 접하기 힘들어요.”

“지방에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요즘은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문화생활 격차를 막기 위해

수도권에 직접 가지 않아도

질 높은 문화 예술 공연과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순회공연·전시도 확대하고

일상에서도 소소하게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 지역 서점 공방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연극이나 뮤지컬, 인형극 같은

공연예술을 접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지역에서 작은 소극장의 위치도 알기 어려워요.


시민들이 만드는 ‘연극’축제,

제5회 전주시민연극제를 가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 전문예술인이 아닌

시민들이 만드는 공연예술축제

'전주시민연극축제'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제5회 전주시민연극제는

메가박스 맞은편 건물 사이 작은 골목,

1년 내내 쉬지 않고

연극이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

‘아하아트홀’에서

2024. 11. 7. (목) ~ 11. 10. (일)까지

4일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곳에 소극장이 있었어?”

건물 지하에 위치하다 보니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되는데요.

전문 예술인도 아닌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공연 단체가 무려 8팀이 참여했습니다.

기존에 발표되었던 극도 있었지만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창작극부터

인형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어요.

개막식이 있었던 첫날은

‘어쩌다 연극’팀의 모과나무집,

‘JJAM’ 팀의 굿닥터,

‘이야기 마술사’의 얼쑤! 우리가락과

손그림자로 들려주는

옛이야기가 공연됐어요.

전주에서만 활동하는 팀만

참여가 가능한 줄 알았는데

군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연극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창작극을 선보였습니다.

유명한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팀

원들의 개성에 맞게 각색하여

이번 연극제를 준비했다고 해요.

많은 연습으로 단련된 열정적인 연기로

지루함 없이 관람할 수 있었어요.

제5회 전주시민연극제가 진행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우리 주변에 있을 만한 평범한 일상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고 소소하게 풀어낸

3개의 팀이 꽉 채워 주었습니다.

평소엔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누군가의 직장동료로 불리는 사람들이

어제 일어난 일도 기억이 안 날 때가 많은데

어떻게 이 많은 대사와 동선을 외워서

능숙하게 해내시는지

멋져보였습니다.

마지막 날은 ‘MJR 컴퍼니’의

창작극 엘리베이터와

‘봄:봄’의 그대는 봄이라는 작품으로

마무리됐어요.

얼마 전에 지방 같은 경우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부족,

불편한 교통과 숙소, 안전요원 배치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공연이 힘들다고 했던 기사를 접했는데

이런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부캐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연극을 사랑하는 분들의

공간과 공연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다음엔 조금 더 큰 공연장에서

더욱 많은 시민들과 만날

열정적인 시민예술가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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