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국악으로 아름다움을 들려준 소리사랑연희단의 공연 '나빌레라'
전통 국악으로 아름다움을 들려준 소리사랑연희단의 공연 '나빌레라'
자연 속에서 가을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음악과 함께 가을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음악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전통 국악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대전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지난 9일 있었습니다.
대전분이라면 대전 축제에 자주 등장하고, 마을 공동체에서도 많이 보이는 소리사랑연희단에 대해서 알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소리사랑연희단은 1998년 창단하여 벌써 22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나빌레라'라는 주제로 소리사랑 연희단이 주최하고, 성남동풍물단, 용운동풍물단, 동백꽃예술단, 고성오관대탈반, 그리고 한국농악보존협회대전지회가 후원하는 행사였습니다. 무대가 아직 낯설고 떨리는 분부터 시작하여, 고수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총 6개의 주제로 펼쳐진 이번 공연의 사회자는 태평소를 멋지게 부는 박희성 님이 맡았습니다. 중간중간 태평소를 멋지게 연주하시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 공연은 '앉은반 설장고' 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앉아서 연주하며, 장고의 다양한 장단과 리듬이 관전 포인트 였습니다. 다수의 인원이 참여해서 합이 중요한 무대였는데 멋지게 첫 무대를 마쳤습니다.
특히 장구와 북가락이 어우러져 가슴의 울림을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선반 설장고' 였습니다. 첫 번째 공연이 앉아서 이루어졌다면, 두 번째는 서서 춤추면서 악기를 다루고 있어서 신명 나는 공연이었습니다.
남성 4인과 여성분 1명이 어우러지는 춤사위와 장고 소리가 멋졌습니다. 어깨가 저절로 덩실덩실 춤추는 부분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면 장단을 넣어주기도 하고, 얼쑤 같은 추임새도 따라 해 주었습니다. 가족이나, 아는 분의 모습이 나오면 휴대폰을 꺼내서 소중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공연은 '고성탈춤' 이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고성오광대 탈춤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탈을 쓰고 나오는 줄 알았는데, 멋진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자진모리장단에 맞추어 신명사위로 끝을 맺는 구성입니다. 재앙을 막고 복을 빌어주는 의미의 춤사위입니다.
네 번째 공연은 '웃다리사물가락' 입니다. 처음에 나왔던 앉은반 분들이 다시 나온 듯합니다. 처음에 조금 긴장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합을 맞춰 흥겨움을 만들어 주셔서 잘 감상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해서 청심환을 먹었다는 사회자님의 말에 관객들이 더욱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우리들 삶의 어우렁더우렁 같기도 한 신명 나는 곡으로 가장 소리가 높았던 무대였습니다.
충청, 경기 지역의 풍물놀이를 가리켜 '웃다리풍물'이라고 합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가장 컸었던 무대였습니다.
다섯 번째 무대는 독특한 퍼포먼스가 있어서 주목받았습니다. 조지훈 시인의 '승무' 낭송과 함께 승무춤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이 '나빌레라' 인 것을 감안하면 가장 하이라이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승무춤과 함께 서예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 화려한 붓이 움직이는 부분이 승무춤과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승무춤과 화려한 서예 퍼포먼스를 묵묵히 지원해 주시는 음악도 한 컷 남겨 봅니다.
마지막으로 삼도 사물놀이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지방마다 말씨가 다르듯, 풍물가락도 다름이 있는데, 다름이 있는 악기와 농악가락을 멋지게 보여주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무대 앞쪽에서 어린아이가 손뼉을 치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우리 가락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많이 들어본 사람도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묘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공연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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