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전시 봉산문화회관 기억공작소 최상흠展
대구 중구 전시
봉산문화회관 기억공작소 최상흠展
대구 중구 전시 봉산문화회관
개관 20주년 기획 최상흠 3개의
에피소드 전시는 10월 23일부터
오는 12월 22일까지 2층 4전시실인
기억공작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최상흠 展은
올해 마지막 기억공작소의
전시이기도 한데요!
2009년 봉산문화회관에서 개인전을
한 최상흠 작가는 2015년 캔버스를
바닥에 뉘어놓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섞은 레진몰탈을 반복적으로 부은
'레진 몰탈 캐스팅'작업을
3전시실에서 선보였습니다
이번 기억공작소의
<3개의 에피소드>는
최근 그의 작품과 다른 모양새의 작품을
기존과 동일한 제작 방식으로
캐스팅을 통해 선보인다고 합니다
전시실 바닥을 수백 개의 분홍색
조각들이 차지하고 있는 <분꽃(糞花)>입니다
몽글하고 동글한 모양새가
꽃봉오리 같기도 밝혀서
눌린 것 같기도 한데
석고 물과 실리콘을 사용해서 본을 뜬 뒤
레진으로 캐스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분꽃>은 문자 유희의 작품으로 들판에
퍼질러진 소의 똥 모양이며
'분꽃'의 '분'은 '분홍색'이 아니라
'똥(糞)'으로 표기해 놓은
소똥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분꽃' 작품 앞으로는 사진 작품이
하나 걸려있는데
이것은 그의 청도 작업실 서북쪽
정원 바닥에 '분꽃'을 설치하여
밤에 촬영한 사진을 무광 인화지에
인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의 기록이 담긴 '먼지 달력'은
먼지를 뗄 때 사용하는 '돌돌이'입니다
'레진 몰탈 캐스팅' 작품의 매끈한 표면에
묻은 황사와 꽃가루, 작은 벌레 등
성가신 것들을 떼어내는 수고스러운
경험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1년 치 365장을 설치해두었는데
각각의 테이프 클리너에는
먼지들과 일자, 장소가 적혀 있었습니다
대구 중구 전시 봉산문화회관
2024 기억공작소 마지막 전시
최상흠 3개의 에피소드
3번째 작품은 <흘러내리기>입니다
낮은 공간의 천장에서 바닥까지 닿을 듯
흘러내리는 8겹의 작품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는 뉘어진 캔버스 위로 부은
레진몰탈이 색채의 깊이를 만들고 남아
측면으로 배설되는 尿(뇨)의 모양으로
흘러 굳혀진 것이라고 합니다
정면으로 가져오기 위해 캔버스를 세워
매달아 천 대신 비닐을 씌웠고
최종적으로 이 지지체들을 모두 떼어내고
조색된 물감 그 자체를 전시하여
행위의 중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품 이외에도 작품을 완성한 후
작가의 느낌 등을 연필로 적어두었는데요~
이를 위해 책과 페이지를 선정하여 활자와 타공,
읽는 순서를 설명해두었습니다
작가노트의 역할을 하는 이 부분마저도
또 하나의 작품 같았습니다
작품 하나하나 함께 남겨진 글귀들은
작품과 더불어 관객의 생각을 더해주었습니다
이번 대구 중구 전시 기억공작소
최상흠展은 작가의 초기작과
최근작을 제작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지하지 못하던 것을 사유를 통해
새롭게 인지하게 된 경험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해요
힘을 들이지 않아도 생산되는
糞(분), 尿(뇨), 티의 모양을 빌려온 것으로
이것은 상상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관객 스스로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를 허물고
삶 속 의미를 되새기며
예술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기억공작소에서 12월 22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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